미국 '변화를 선택했다'
머니투데이ㅣ서성완 기자ㅣ2008/11/05 20:15
<앵커멘트> 소수민족으로 미국의 비주류 계열인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무엇보다 변화를 갈망했기때문입니다. 특히 경제위기는 오바마의 당선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서성완 기자가 당선배경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미국의 비주류 계열에서 탄생한 최초의 대통령이란 역사적 의미를 남겼습니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는 경제위기가 역설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기때문입니다.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경기침체는 유권자들에게 '경제가 우선'이라는 투표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스테판 웨인 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 "미국인들은 가라앉는 경기 속에서 집과 일자리, 그리고 성실하게 납부한 연금을 잃을 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야말로 유세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인들에게 스스로가 변화를 위한 적임자라고 납득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국 미국민들은 부시정권이 망쳐놓은 경제를 살려내라는 역할을 오바마에게 부여한 것입니다. 변화와 개혁, 희망을 주제로한 그의 슬로건은 유권자들의 열망을 자극했고 그 열망은 피부색까지 뛰어넘을만큼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오마바가 당선된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은 부시의 레임덕 기간동안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할만큼 부시정권에 대한 불신은 높습니다.
[전화녹취] 김모씨/ 미국거주교포- "공화당에서 손을 놔야 하는 입장이고 오바마는 실권을 잡기 전까지 최대한도로 바닥을 쳐야 실적이 올라가는 거 아니예요, 그래서 내버려 둘 거라 이런 얘기도 있어요. 그러면 고 두달 석달 동안 굉장히 세계적인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국제적 위상의 추락에서부터 문화적 다양성과 계층간 갈등까지. 미국이 안고있는 국내외적인 문제를 터득한 오바마 당선인. 미국이 요구하는 변화를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 지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tn 서성완입니다.
[트럼프 당선 - 미국의 선택]①
‘두 개의 미국’ 쪼개진 민심… 워싱턴 엘리트 정치 심판했다
경향신문ㅣ2016.11.09 22:36:00 수정 2016.11.09 23:45:21
‘오바마의 변화’와 다른 ‘트럼프의 변화’
현실주의자 대신 분노 편승한 우파 포퓰리스트 낙점
흑인과 백인, 빈부·남녀…사회 곳곳서 극과 극 대립
↑ “이겼다” 미국 대선이 치러진 8일 밤(현지시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축하파티가 열린 뉴욕 힐튼 미드타운호텔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뉴욕 | AFP연합뉴스
.미국인들은 현상유지를 표방하는 현실주의자 대신 분노에 편승한 우파 포퓰리스트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미국의 민심은 워싱턴 기득권 정치에 대한 심판이다. 유권자들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기득권 정치까지 공격한 트럼프에게 기회를 줬다.
역설적이게도 트럼프가 표방한 슬로건은 2008년 버락 오바마와 같은 ‘변화’다. 그러나 방향은 정반대다. 오바마는 2009년 1월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울려퍼진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취임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확보, 그의 개혁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 “어떡해” 8일 밤(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가 확정되자 뉴욕 제이콥자비츠 컨벤션센터에 모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오바마케어, 월가 개혁, 기후변화 대응, 이란 핵협상 등 그의 업적 목록은 길지만, 미완의 개혁에 그쳤거나 가야 할 길이 멀다. 최악의 금융위기와 두 개의 전쟁을 물려받은 그로서는 미국을 어느 정도 원래 자리로 돌려놓은 것 자체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 개인의 인기는 여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60% 이상의 미국인들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워싱턴 정치의 당파적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삶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오바마는 그 해결책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상징되는 자유무역 정책을 통한 경제 성장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바닥 민심을 도외시한 정책이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TPP와 거리를 뒀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클린턴의 태도에 진정성이 없다고 봤다.
오바마가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변화는 일부 계층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지만, 동시에 생각보다 많은 미국인들의 반동을 불렀다. 백인 중산층의 다수가 트럼프의 인종주의, 여성혐오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변한 시대정신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민자들을 향한 막말로 표현된 ‘엄격한 이민정책 집행’ 공약 속에는, 경제난과 테러 위험 속에서도 국경을 열고 계속 개방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닫아걸 것인가 하는 세계의 고민이 압축돼 있었다. 보호무역주의 역시, 수십년 세계화 과정에서 쌓이고 쌓인 불평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수용한 것이었다. ‘30년 동안 클린턴 같은 사람들에게 미국의 운영을 맡겼더니 상황이 나빠지기만 했다’는 그의 메시지는 중산층의 불만과 만나면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돼 버렸다.
이번 선거로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 트럼프의 정책 기조들은 그간의 정책들과 과격한 단절을 표방한다. 관료 시스템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긴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국제 경제질서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둔 미군을 발판으로 한 군사패권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동맹국들에 더 많은 비용 분담을 요구하겠다고 말해왔다.
지난 8년 사이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 빈자와 부자, 여성과 남성, 워싱턴 외부자와 내부자 사이에는 선명한 선들이 그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97%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두렵다고 했고, 클린턴 지지자의 95%는 트럼프 집권에 대해 똑같이 답했다. 트럼프의 스타일은 통합을 위한 리더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두 개의 미국’이 더욱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손제민 특파원]
<트럼프 당선> 美 뉴욕데일리 헤드라인 '공포의 집' 달아
연합뉴스ㅣ2016.11.10 07:26 댓글 88개
◇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그의 당선 소식을 전한 미 언론의 1면 머리기사 표제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미국 최고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승리'(Trump Triumphs)라는, 다소 건조하지만 운율을 살린 제목을 달았다. '반(反)트럼프'에 앞장섰던 '뉴욕데일리뉴스'는 백악관 사진을 배경으로 '공포의 집(House of Horrors)'이라는 표제를 달았다.
'트럼프 승리' '대통령 트럼프' '멋진 트럼프 승리' 등 다양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그의 당선 소식을 전한 미 언론의 1면 머리기사 표제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미국 최고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승리'(Trump Triumphs)라는, 다소 건조하지만 운율을 살린 제목을 달았다. 두 신문은 트럼프의 대통령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설과 기고를 통해 그동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특히 WP는 특별취재팀까지 가동해 트럼프의 과거 행적을 추적했고, 지난달 초 트럼프의 2001년 음담패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두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하고 유세 도중 매체를 거명하며 불만을 쏟아내는 등 물러나지 않았다. 트럼프가 승리한 텍사스 주의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도 두 신문과 같은 제목으로 당선 기사를 실었다. LA타임스는 머리기사에 '멋진 트럼프 승리(STUNNING TRUMP WIN)'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신문은 대선 기간 대다수 언론 및 기관과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의 막말과 비하 발언 등 악재가 나올 때마다 지지율이 추락한 다른 조사와 달리 LA타임스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줄곧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 표제에는 '충격적인 승리'라는 뜻과 함께 '멋진 승리'라는 이중의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는 큼지막하게 '대통령 트럼프'(PRESIDENT TRUMP)라는 제목을 뽑았다. '반(反)트럼프'에 앞장섰던 '뉴욕데일리뉴스'는 백악관 사진을 배경으로 '공포의 집(House of Horrors)'이라는 표제를 달았다.
또 조난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로 위아래가 뒤집힌 성조기를 달았다. 플로리다 지역지 '마이애미헤럴드'는 '트럼프다'(IT'S TRUMP)라는 헤드라인 아래 '플로리다가 클린턴을 꺾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부제를 달았다. 플로리다는 대선에서 8년 만에 공화당에 더 많은 표를 줘,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발판이 됐다.
↑ 美 뉴욕데일리뉴스 헤드라인 [트위터 캡처]
↑ 美 월스리트저널 1면 [트위터 캡처]
[k0279@yna.co.kr]
HSBC "트럼프 당선에 원화 등 신흥국 통화 매도"
연합인포맥스ㅣ2016.11.10 09:27:09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HSBC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BC는 특히 신흥국 통화 가운데 한국의 원화를 민감도가 높은 통화로 꼽았다. 다라 마허 HSBC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외환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신흥국 통화 매도가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스크 변화에 매우 예민한 신흥국 통화로 멕시코 페소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함께 한국 원화를 지목했다. 다만 싱가포르달러는 불확실성의 시기에 비교적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안화 흐름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주목했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 위안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마허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에 따른 자금 유입이 둔화하고 보유한 이익의 자본유출이 일어나는 등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악화할 경우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달러화 자산은 중국이 보유한 거대한 지분을 매도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에서는 달러가 유로, 엔화, 스위스프랑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랐을 때 나타난 패턴이다. 안전자산인 금의 경우에는 온스당 1천500달러까지 오르는 등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는 중장기적인 환시 영향은 트럼프의 실제 정책 실현 규모와 성격에 따라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권이 재정적 확대나 해외 자금 회수를 자극할 법안 등으로 달러 강세를 유도할 수 있지만 반면 강력한 이민 정책은 잠재적 성장 동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봤다.
또 높은 관세에 따른 실질 소득 압박은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이끌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마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립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을 매도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인 가격 반응은 높아진 변동성과 불확실성 등으로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좌우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이 얼마나 실행되는지, 그 속도와 스케일에 달려 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시윤 기자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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