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질의] "통진당도 최순실이 해산"... 폭로 쏟아내는 野
조선일보 박국희 기자 입력 2016.11.12 03:07 댓글 893개
구체적 근거도 제시 못해.. 장관들 "모른다, 아니다"
안민석 "대통령이 대포폰 썼다"
정동영 "崔, 개성공단 폐쇄논의"
송영길 "해경 해체도 崔가 지시"
이재정, 오방끈 黃총리에 주기도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긴급 현안 질의는 새누리당의 불참 속에 야 3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야당은 수많은 의혹을 쏟아냈지만, 상당수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의혹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모른다" "아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야당이나 정부나 문제를 정리하기보다는 내던져 버리는 듯했다.
◇ 확인도 제대로 않고 던지는 野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사용한 대포폰(명의 도용 전화기)이라며 휴대전화 5대를 들어 보이면서 "장씨가 대포폰 6대를 개설해 그중 1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답변에 나선 장관들을 상대로 "대포폰을 쓰느냐"고 차례대로 묻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 전화기 외에는 쓰지 않는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은 "린다김과 정윤회(최순실씨의 전남편), 록히드마틴(미국 방산업체) 측이 만났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위해) 이화여대 학칙 개정을 청와대가 했다" "(정유라씨가 승마 대회에서 2위를 하자) 경북 상주경찰서가 승마 심판을 조사했는데 안봉근 전 비서관 지시였다" 등의 폭로를 이어갔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관련 부처 장관들은 "처음 듣는다" "모르겠다"고 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최순실씨가 개성공단 폐쇄까지 논의했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황 총리는 "최순실이든 누구든 민간인이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항간에는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대리 처방받은 약품이) 향정신성의약품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소문'을 별도로 확인도 않고 그냥 물은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해경(海警) 내부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해경이 해체되는 데 최순실씨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해경 개혁안으로 지시가 내려온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해경 해체를 선언했다"며 "(박 대통령의) 7시간을 은폐하기 위해 해경에 책임을 돌리려는 최순실의 지시"라고 했다. 황 총리는 "최순실을 아느냐"는 송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모른다. 의원님은 최순실을 아느냐.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익명의 제보"라며 "최순실씨가 민원 해결사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도 최씨가 임명했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아내, 현명관 마사회장 아내,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가 최순실과 맺은 친분으로 (정권) 인사에 개입한 3인방"이라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조윤선 장관은 "익명의 제보자가 떳떳하게 나와서 검증하고 진위를 가려 각자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며 "최순실씨가 나를 그렇게(민원 해결사) 봤다면 사람 잘못 본 것"이라고 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일부 언론 보도를 근거로 "통합진보당 해산도 지난 대선 토론에서 '박근혜를 떨어트리러 왔다'는 이정희 당시 대선 후보 발언을 불쾌하게 여긴 최순실이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자 황 총리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직접 헌법재판소에 (통진당 해산을) 청구했다"고 했다. 이 의원이 "문체부가 제작한 달력에 (최순실씨와 관련된) 우주의 기운을 설명하는 오방색 내용이 있다. 한번 보라"며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자 황 총리가 "이게 뭐 하는 거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10여 초간 발언을 하지 않고 황 총리와 '눈싸움'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황 총리 "국민에게 송구하다"
황 총리는 이날 답변 과정에서 "현재 국가가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국민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보다) 내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총리와 고교 동창이기도 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대단하다. 그럼 '박근혜 게이트'가 아니고 '황교안 게이트'냐"라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 대부분은 현안 질의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촛불국민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촛불민심] '1등 시민은 3류 썩은 정권을 용납하지 않는다' (0) | 2016.11.13 |
---|---|
[朴대통령] '이 나라 미래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즉시 하야해야' (0) | 2016.11.13 |
[3차 광화문 촛불집회] 오마이TV 특별생방송 2:00 PM~ [중계] (0) | 2016.11.12 |
[총정리 3탄] '국가의 시스템이 무너졌다, 대통령에 의해' (0) | 2016.11.12 |
[박근혜의 범법 행위] 캐면 캘수록 '박근혜 게이트' (0) | 2016.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