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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5차 촛불집회] 눈비도 못막는 '박근혜 퇴진'… 전국 160만 운집

잠용(潛蓉) 2016. 11. 27. 06:51

시위대 80만 돌파, 눈·비도 못막는 "대통령 퇴진"
머니투데이ㅣ김훈남 기자ㅣ입력 2016.11.26 18:40 수정 2016.11.26 18:48 댓글 924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 오후 6시30분 기준 시민 80만명이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사진=뉴스1

 

5차 촛불집회,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 계속 쏟아져..첫 청와대 앞 200m까지 행진도
눈도 비도 추위도 분노한 민심을 막지 못했다. 입김이 절로 나오는 날씨였지만 서울 도심 젖은 거리는 어느새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저녁 본 집회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우의와 핫팩(손난로)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올해 서울의 첫눈을 맞으며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00만의 함성 200만의 촛불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5차 촛불집회)을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첫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매주 열리는 5번째 시위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6시30분 기준 주최 추산 80만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율곡로와 사직로에 인파가 가득하고 종각 방향으로는 SK 본사 앞까지, 서대문 방면으로 포시즌 호텔 앞까지, 시청방향으로 시청역 한화빌딩 앞까지 빈틈없이 꽉 차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 내린 굵은 눈이 비로 변하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 본 집회 2시간여 전에는 가늘게 내리던 비도 그쳐 인파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 150만명, 전국 200만명을 모으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저녁 부산과 광주, 대구·경북 등 전국 49곳에서 동시 촛불집회가 열렸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서울 도심 15군데에서 사전집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예술인 단체, 법조인, 중고교 청소년 등 각종 단체가 광화문 광장 일대, 종각역, 명동역 등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사전집회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청와대 인간 띠 잇기'행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율곡로 이북지역 행진을 제한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청와대 앞 200m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19일 집회에서도 법원은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주최 측은 시간대가 맞지 않아 실제 행진을 진행하진 않았다. 청와대 앞 200m 지점까지 대규모 행진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5시 기준 주최 추산 35만명이 모인 1차 행진 대열은 세종대로 사거리를 출발해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 교차로 등 4개 갈래로 나뉘어 걸었다. 오후 5시30분까지 허용 시간이 끝났다는 경찰에 맞서 시위대는 행진 후 경복궁 영추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근처에서 잠시 대치하기도 했다. 1차 행진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으며 시민들은 본 집회 시작 시간에 맞춰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주최 측은 2시간 동안 본 집회를 진행한 뒤 저녁 8시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2차 행진을 할 예정이다. 각각 9개 방향으로 나눠 청와대 방향 율곡로 이남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한다. 퇴진행동이 준비한 행사는 밤 11시 종료되며 일부 참가자는 광화문 광장에 남아 1박2일 자유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 등에 대비해 280개 중대 2만5000여명을 서울 도심 일대에 배치했다. 인근 지하철역과 주요 장소에도 경찰 180여명을 대기시켜 안전사고에 대비했다.한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 1000여명(경찰추산)도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보수집회 규모는 지난 주말 같은 장소에서 열린 비슷한 성격의 시위에 비해 10분의 1로 대폭 줄었다. [김훈남 기자 김평화 기자 김민중 기자 윤준호 기자]

 

5차 촛불집회, 광화문 130만명 돌파 '역대 최다 경신'... 전국 160만
뉴시스ㅣ김현섭ㅣ입력 2016.11.26 20:15 댓글 1996개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6.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차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차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서로 붙이고 있다. /2016.11.26. yesphoto@newsis.com

 

주최 측 "오후 8시 현재 160만명 집결"
광화문 일대에만 130만명 운집

【서울=뉴시스】김현섭 이재은 기자 = 26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최순실 게이트'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5차 촛불집회에 오후 8시 현재 광화문 일대에 130만명, 지방 30만명으로 총 160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알려왔다. 이전 역대 최대 규모는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당시 광화문 참가자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다.

 

이에 따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집회 참가 시민 수는 지난 12일부터 3주 연속 전국적으로 10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6시 본 집회에 앞서 1차 거리행진에 돌입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법원의 허가에 따라 청와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청운동주민센터,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등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사상 최초로 청와대를 동·남·서로 둘러싸는 집회가 열린 것이다. 퇴진행동 측에 따르면 오후 4시에 20만 인파가 둘로 나뉘어 광화문에서 청운동주민센터, 삼청동 방향으로 '청와대 포위' 행진에 들어갔고 5시 기준 35만명, 본 회의가 시작된 6시에 6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어 증가 속도가 30분에 20만명 꼴로 빨라지면서 오후 7시에 100만을 돌파했다. 이는 이날 집회 전까지 역대 최대 규모였던 12일 3차 촛불집회 때보다 30여분 빠른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7시35분쯤 100만 돌파 기념 '촛불파도'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 손에 피켓과 촛불을 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을 외쳤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 촛불집회에 서울 150만명을 비롯, 전국적으로 200만명의 참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12일 3차 집회 때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을 크게 웃돈다. [afero@newsis.com, lje@newsis.com]


촛불든 외국인
뉴시스ㅣ한윤식ㅣ입력 2016.11.26 19:31 댓글 26개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퇴계동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김진태 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26. [ysh@newsis.com]

 

160만 촛불, 역대 최다가 모여도 빛난 시민의식 (종합)
파이낸셜뉴스ㅣ박준형ㅣ입력 2016.11.26 21:35 댓글 516개


◇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민 130만명이 운집해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160만개의 촛불이 불타오르면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도 평화로운 축제의 한마당으로 진행되면서 성숙된 시민의식이 밝게 빛났다. 시민들은 노래와 공연을 보며 집회를 즐겼고, 곳곳에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비판, 풍자하는 기발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fnDB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서울 130만명 운집,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시민 13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이 몰려들면서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율곡로, 사직로 일대는 어둠을 밝히는 촛불로 가득 찼다. 퇴진행동은 이날 부산에서 10만명, 광주에서 5만명 등 지방에서 3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전국 160만명은 지난 12일 촛불집회 당시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며, 3주 연속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집회는 노래와 공연, 자유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첫눈이 내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본 집회에는 양희은과 안치환 등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오후 8시에는 시민들이 1분 동안 동시에 촛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함성을 외치는 장관이 연출됐다. 퇴진행동은 “오늘 대한민국은 암흑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 어둠 속에 있던 검은 권력자들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1분 소등 퍼포먼스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 시민들은 8개 경로를 이용해 청와대를 향한 2차 거리행진에 나섰다. 다행히 경찰과의 충돌 없이 질서 있게 평화 행진을 이어갔다. 대학생 박수은씨(24·여)는 “매주 새로운 게 터지는데도 너무 답답하고 답이 없어서 거리에 나왔다”며 “학교에서도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동맹휴업을 한다면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최소연씨(23·여)는 “탄핵이든 퇴진이든 대통령이 빨리 내려오는 것이 맞다.

 

현실적으로 안 된다면 국정 운영을 멈춰야 한다”면서 “지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도 그렇고 국민의 지지가 없는 대통령이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학생 권성원군(15)은 “학교에서 친구들끼리도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초등학생들이 정치를 해도 박 대통령 보다는 잘 하겠다”고 꼬집었다. 경찰은 사상 최대 인원이 집회에 참여함에 따라 총 280개 중대, 2만5000명을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사거리 등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청와대 에워싼 ‘대통령 퇴진’ 한목소리
퇴진행동은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일명 청와대 포위 행진을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시민 35만명(경찰 추산 2만9000명)은 4개 경로를 이용해 행진한 뒤, 청와대 인근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과 신교동로터리,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곳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더 이상은 못참겠다”, “이제는 항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나갔다. 청와대에서 신교동로터리는 약 200m,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약 400m 거리에 불과해 시민들의 목소리가 청와대를 에워쌌다.

 

대학생 김민영씨(23)는 “청와대에서 비아그라를 샀다는 사실을 듣고 어이가 없어 이 구호를 선정했다”며 “오늘 눈도 오고 쌀쌀한 데 시민들 그만 좀 괴롭히고 대통령이 빨리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집회에 참여한 박문형씨(45)는 “아들이 직접 집회를 와보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다”며 “처음 와보는데 예전 대학생 때 참여했던 집회와 달리 질서정연하고 축제 분위기다.

 

아이도 구호를 따라하면서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이날 청와대 포위 행진은 법원이 전날 청와대 인근 200m 지점까지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 다만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 집회는 오후 5시까지만 허용됐다. 대다수는 오후 5시 30분이 지나면서 광화문광장으로 빠져나갔지만 일부 시민들이 자리에 남아 집회를 계속했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맞섰지만 경찰이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고 해산을 유도하면서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궂은 날씨에도 박근혜 하야 우산·안경 ‘눈길’
이날 오후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기온이 3도 이하에 머물면서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점퍼에 목도리, 털모자 등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가했다. 장갑을 낀 시민들은 한 손에는 ‘대통령 퇴진’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채 집회에 참가했다. 형형색색의 우산들 중에는 ‘박근혜 하야 우산’도 등장했다.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대형 고래 모양의 풍선을 제작해 하늘에 띄웠다. 고래 등 위에 조그맣게 붙인 노란색 종이배와 아이들의 얼굴은 주변을 먹먹하게 했다.

 

광화문광장 중앙에는 박 대통령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진을 붙인 펀치 게임기와 ‘새누리당’, ‘미르재단’, ‘검찰’, ‘대한민국 정부’ 등을 부착한 두더지 게임기가 설치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선명한 ‘하야’라는 모양으로 제작된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쓴 시민도 눈에 띄었다. 패션디자이너 윤세나씨(37·여)는 “이 시국에 반대하는 한 사람으로서 하야 안경을 제작하게 됐다”며 “붓글씨 모양으로 만들어 국민들의 분노를 담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가면을 쓴 채 포승줄에 묶인 시민, 소를 끌고 나온 농민, 사물놀이를 하는 대학생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을 부착한 말머리 가면을 쓴 시민 등도 눈길을 끌었다.

 

차가운 날씨에 삼청동과 내자동 등 광화문광장 인근 상점과 커피전문점에는 우비와 핫팩, 커피 등을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으면 뜻밖의 특수를 누렸다. 우비와 핫팩을 판매하는 상점 주인은 “오늘 날씨가 궂어서 우비, 핫팩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며 “재고가 모두 동이 났다. 없어서 못 팔았다”고 말했다. 모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 집회 당시와 비교해서 테이크아웃으로 따뜻한 커피를 사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준형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