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광화문 촛불집회... 청와대 방향 1차 행진 시작
YTNㅣ양시창ㅣ입력 2016.12.10 16:25 댓글 1089개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오늘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도 시작할 예정인데요.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광화문 광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행진이 시작됐나요?
[기자] 광화문 광장은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 제 뒤로 시민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전부터 광장에 모이는 인원이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 몸을 녹이던 시민들이 행진을 위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행진은 시작되기 전인데요. 지금은 행진에 앞서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곧 행진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앞서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행사를 벌였습니다. 최순실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나타난 시민도 있고, 음악에 맞춰 율동을 추거나 재미있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많습니다. 이번 집회도 시민들의 무료 나눔은 계속됐는데요. 광화문광장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힘내라는 의미로 식품업체가 건강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고요. 또 조금 떨어진 신촌에서는 노점상 단체가 대통령 탄핵 가결을 축하하는 의미로 떡볶이를 공짜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사전 행사 속에 축제 분위기는 계속 무르익고 있습니다.
지금 막 1차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행진은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까지 세 곳을 거쳐 청와대를 포위하는 대형으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2시간 정도 행진과 집회를 진행하고 오후 6시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본 집회를 엽니다. 본 집회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수들의 출연과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돼 있고, 참가자들이 다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순서도 있습니다. 저녁 7시 불 끄기 행사도 빼놓지 않고 진행됩니다. 오늘 집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 등 전국 87곳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경찰은 오늘 집회에 228개 중대 만8천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앵커] 일부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 맞불 집회도 열리고 있죠?
[기자] 보수단체 맞불집회에도 상당히 많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박사모 회원들이 집회를 연 뒤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는데요. 경찰은 현재 마로니에 광장에 모인 인원이 2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흔들면 촛불이 꺼진다는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탄핵 무효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집회 신고는 저녁 7시까지 돼 있습니다. 낮에 보수단체 회원 일부가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에 접근하면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지만, 아직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뉴스에서 다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탄핵 후 첫 집회 '60만' 운집... "촛불을 거둘 수 없다"
한겨레 입력 2016.12.10 17:36 수정 2016.12.10 19:26 댓글 1710개
최대 인파 모였던 지난주 절반 정도, 탄핵안 가결, 추위, 피로 등 감안하면 상당 규모
권진원, 이은미, 디제이디오시 뜨거운 공연, 극우단체 회원, 시민들과 충돌 빚기도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열린 7차 촛불집회에 서울 기준 60만 군중(19시 기준)이 운집했다. 한 주 전 집회에 비해선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수치다. 10일 주최 쪽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한 주 전인 지난 3일 같은 시간에 청와대 주변에 5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하지만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점과 영하 4도~영상 5도의 추운 날씨, 7주나 이어진 촛불집회의 피로 등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규모다.
↑ 10일 청와대에서 100미터 떨어진 효자치안센터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들고 “박근혜를 구속하라”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김규남 기자
↑ 10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5대종단 운동본부에 속한 종교인들이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란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김규남 기자.
↑ 10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한 시민이 “박사모 어르신들 맹신은 안 돼용”이라고 쓰여진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김규남 기자.
이날 오후 4시부터 행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로 몰려들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열 앞쪽에서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었다. 일부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시민들은 청와대에 들리도록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을 구속하라” “김기춘을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함성을 질렀다. 사회자는 “탄핵이 되자 보수언론에선 촛불을 끄고 헌재에도 맡겨두자고 하는데 그럴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시민들은 “아니요”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저녁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본집회에선 가수 권진원과 기타리스트 함춘호, 가수 이은미씨가 무대에 올려 추운 날씨를 쫓아 냈다. 권진원씨는 <살다보면> <아리랑> 등을 부르며 “어제 국회에서 희망의 표결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힘 위대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습니다. 갈길이 멉니다. 세월호 7시간, 정경유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 묻혀진 진실들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이 든 촛불이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비춰줄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수 이은미씨도 <깨어나> 등을 부르며 “오랜 시간 대한민국엔 청산이란 역사가 쓰여진 적이 없습니다. 어제는 제대로 된 청산의 역사가 쓰여진 첫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늘 깨어 있으시겠습니까”라고 격려하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우리 옆에 있는 분들 손도 꼭 잡아 주시고 어깨도 감싸 안아주십쇼. 더욱 멋진 대한민국 만들어주십쇼”라며 위로했다. 본비회 무대에 오른 싱가폴 한인 시국선언단 학생들은 “우리의 촛불은 꺼져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한 것은 꼭두각시 노릇한 대통령 한 명을 직무정지 시킨 것 뿐입니다”라면서 “우리 국민은 냄비가 아닌 뚝배기의 민족입니다. 탄핵안 가결로 급한불은 껐지만 뚝배기는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 특검 조사, 정경유착, 세월호 7시간 진실 규명, 재발 대안까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수취인분명>이란 노래로 ‘여혐 논란’이 일었던 힙합그룹 디제이 디오시(DJ DOC)는 이날 가사를 고친 곡을 들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오후 4시께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전 공연에서 논란이 됐던 ‘미스 박’이란 가사를 뺀 채로 <수취인분명>을 불렀다. 이하늘씨는 이날 “탄핵 가결은 여러분이 만드신 것이다. 하지만 (탄핵 가결은) 첫 단추다. 박근혜와 함께 보내버릴 사람이 너무 많다. 조만간 우리가 시간 되면 명단 뽑아서 노래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2주 만에 무대에 올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기서) 그 얘기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촛불집회 무대 오르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했는데, 눈치가 없는 건지, 머리가 나쁜 건지”라고 말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극우단체들은 이날 오전 탄핵 무효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오전 11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애국시민 여러분도 더는 울 필요가 없다. 이번 탄핵은 처음부터 허위 사실 유포로 시작해서 거짓과 선동, 왜곡으로 이뤄진 있을 수 없는 탄핵이었다”(정광용 박사모 회장)고 말했다. 이상진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상임대표는 “이번 탄핵 사태는 한마디로 민중혁명 상황이다. 종북 좌익 세력이 민중혁명 완성하기 위해 철저히 행동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인민민주주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행진하고 시위를 벌인 뒤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혜화교차로에서 경찰에 제지당했다. 일부 극우단체 회원들은 효자치안센터와 경복궁역 쪽에서 시민들과 충돌을 빚어 경찰이 이들을 떼어놓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228개 중대 1만82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김지훈 김규남 박수지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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