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카톡 메시지, "회장님 S에서 입금했습니다"
시사인ㅣ신한슬 기자ㅣ입력 2016.12.28 18:15 댓글 1560개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지원금 81만520 유로(약 10억원)를 보낸 직후, 최씨가 이 사실을 직접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씨는 코어스포츠의 공식 대표가 아니었다. 당시 박승관 변호사와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장 로버트 하인리히 요세프 쿠이퍼스가 공동대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약 당시에는 최순실씨 회사인줄 몰랐다. 당시 코어스포츠 인터내셔널의 대표가 독일 헤센주의 승마협회장이라고 해서 그 회사와 계약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자료와 최순실씨 카톡 메시지를 보면, 삼성과 최순실씨는 ‘직거래’한 정황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9월17일 오후 3시15분 노승일 당시 코어스포츠 부장은 카카오톡 대화명 ‘blue~~won♡’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사진). “회장님 s에서 입금했습니다. 14일짜로 들어왔습니다(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원본을 따름).” 최순실씨와 카톡을 주고 받았던 노승일씨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여기서 s는 삼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blue~~won♡’은 최순실이다. 청와대의 ‘blue’를 뜻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 9540호에서 최순실씨의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사진). 2018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해외 전지훈련에 필요한 비용 약 2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문서에 따르면, 코어스포츠는 삼성과 계약 후인 지난해 9월8일 삼성전자에 81만520유로를 1차로 지불해달라는 청구서를 보냈다. 청구서를 보낸 6일 뒤 9월14일, 삼성전자가 이 금액을 코어스포츠에 입금했다. 그로부터 3일 뒤인 9월17일,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씨에게 이 사실을 직접 보고한 것이다.
↑ 2015년 8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코어스포츠 측과 계약하는 삼성전자 측 대표단. 왼쪽부터 정아무개 삼성전자 해외법무팀 수석변호사,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노승일
보고를 받은 최순실씨는 카톡으로 “처리할것처리하구 유연이차금갔다니까 보험처리해주세요(사진)”라고 노승일 부장에게 지시했다. 무엇을 처리하라는 것일까. 지시를 받은 당사자인 노승일씨는 <시사IN>에 “지금까지 사용한 비용을 삼성이 준 자금으로 경비 처리 하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개인 체류 비용도 포함된다. 차량 구매, 부식비 등도 영수증을 잘 모아놨다가 삼성이 준 돈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최순실씨는 씀씀이가 컸다. 예를 들어 최씨는 독일에서 본인 명의의 폭스바겐 차량 2대, 정유라씨 명의의 아우디 차량 1대 등을 구매했다. 폭스바겐 차량은 각각 2만8500유로(약 3608만7840원), 12만8000유로(약 1억6207만8720원)다. 아우디 차량은 1만6980유로(약 2150만원)다. 코어스포츠 결산자료에 따르면 ‘회장님’은 2015년 9월7일 하루 부식비로만 889유로(약 112만 5687원)을 현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신한슬 기자 hs51@sisain.co.kr]
조여옥 대위, 가짜 '약장' 패용... 軍 명예실추 비판
뉴시스ㅣ김태규ㅣ입력 2016.12.28 17:02 수정 2016.12.28 17:22 댓글 4869개
↑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인 조여옥 대위가 22일 서울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오전 청문회를 마치고 증인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박진희 기자
↑ 지난 22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한 현역 육군 장교 조 대위가 청문회 당일 육군 복제 규정을 위반한 가짜 '약장(略裝)'을 패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진우 기자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거듭된 말 바꾸기로 위증 논란의 중심에 선 조여옥 대위가 청문회 당일 육군 복제 규정을 위반한 가짜 '약장(略裝)'을 패용한 사실이 28일 뒤늦게 확인됐다. 약장을 패용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패용, 오히려 군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 대위는 지난 22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했다. 현역 육군 장교인 조 대위는 당시 정복차림으로 청문회에 임해 주목을 받았다. 청문회장으로 들어설 때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조 대위의 정복 왼쪽 가슴엔 총 3개의 약장이 달려있었다. 그러나 적십자회비를 내는 국군 간부라면 누구나 패용 가능한 적십자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2개는 조 대위의 입장에서는 패용이 불가능한 약장이다.
약장은 훈장이나 포장, 기타 장관급 이상의 표창이나 특정 전투에 참전했을 때의 기념 표식 등을 요약해서 옷에 부착하는 휘장을 의미한다. 일종의 명예의 표시로 제복에 달린 약장을 통해 군인의 이력과 경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하나는 건군 50주년 장이고 다른 하나는 6·25전쟁 40주년 장이다. 건군 50주년장은 1998년 8월15일 기준으로 10년 이상 복무한 군인과 군무원에게 패용자격이 주어진다. 6·25전쟁 40주년 장은 1990년 6월25일 기준으로 장기하사(일반하사) 이상 현역군인으로 복무한 간부만이 패용가능하다.
조 대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 후 2011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기 때문에 두 가지 약장 모두 패용할 수 없다.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대위는 해당 약장을 청문회장에 입장할 때까지 패용했다. 이같은 사실이 생방송 중계카메라에 잡히자 육군에서는 조 대위에게 정복에서 부적절한 약장을 떼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위는 이후 청문회 도중에 문제의 약장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조 대위가 분명히 패용해서는 안되는 약장을 달았던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이유로 약장을 패용을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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