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박영신 10차 촛불집회]
18세 어린 친박 "좌파들이 마녀사냥하고 있다"
헤럴드경제ㅣ입력 2016.12.31 20:10 수정 2016.12.31 20:23 댓글 4495개
↑ 31일 열린 친박단체의 탄핵반대집회에는 10~30대의 젊은 층이 대거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언론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하는 휘문고 김세걸 군 /이현정 기자
탄기국 집회에 10~30대 참가자 ‘연단’…“탄핵 기각” 주장
[헤럴드경제=원호연 이현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단체 집회에 10~30대 젊은 층이 대거 발언대에 올랐다. 친박단체 집회에 노인층만 참여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젊은 친박’들은 박 대통령 탄핵이 “언론 조작에 의해 자행됐다”며 촛불집회는 ‘광기’라고 규정했다. 31일 50여 개 친박단체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 중구 대한문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탄핵반대집회 발언대에는 10대부터 30대의 청년층이 발언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휘문고 학생 김세걸(18) 군은 “이곳에 나온 것을 아는 순간 가족들에게도 욕을 먹고 세뱃돈도 못 받을 것”이라면서도 탄핵 반대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학교 교육이 전교조스럽다”고 말문을 뗀 김 군은 “정치상황이 안 좋다보니 좌파들이 정국을 장악하기 위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왜 언론이 국가를 망치는데 일조하는지 궁금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탄기국의 탄핵 반대 주장과 근거를 친구들과 함께하는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가 욕을 먹었다는 그는 “남들이 하는게 옳아보여 자기생각 없이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면서 “집단 광기에 의해 맘대로 판단하고 있다”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난했다.
김 군은 탄핵을 찬성하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이모부가 월남전에 참전해서 돌아가시고 보상도 제대로 못받았는데 외가는 경제낙수효과도 부정하는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고 있다”며 “외가는 좌파”라고 규정했다. 20대를 대표한다는 김창대 씨는 “아버지가 일궈준 나라, 엄마가 물려준 나라를 농락하는 자들에게 국가를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내년엔 부디 악의 무리를 쫓아내고 통일을 이루자고 했다. 그는 “국외 2000만 동포가 김정은에 의해 죽어가고 남쪽은 그들에 의해 이용되는 이들에 의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종북 기회주의자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구할 길은 통일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20대 청년은 “JTBC 태블릿 보도에서 비롯돼 국정농단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모든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분별하게 확대 보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편이 채널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출범했는데 촛불집회 주최측만 사실인 냥 보도 하고 있다”며 “저런 종편을 가만둬서는 안된다”며 종편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지키려는 20~30대 청년이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기억해 달라”고 했다.
30대 대표 강원 씨는 자신을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건전애국보수청년”이라고 소개하면서 “12척으로 133척 물리친 이순신을 본받아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절망말고 외롭고 고독한 박 대통령에게 12용사가 되자”며 시민결사대를 만들것을 촉구했다. 그는 ”박통은 순수한 애국자”라며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탄핵무효와 국회해산, 종편 폐지를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0~30대가 발언대에 대거 오른 것은 친박단체의 기반이 노년층만이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있다고 내세우려는 탄기국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탄기국 측은 “애국보수집회에 젋은이가 없다고 언론에서 비판하는데 연사들을 연령대별로 모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탈북청년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2만여 명 참여
머니투데이ㅣ김민중 기자ㅣ입력 2016.12.31 18:24 수정 2016.12.31 21:45 댓글 6460개
↑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민중 기자
◆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 때문에 퇴진해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청년은 "북한에서는 김정은 정권 아래 2300만 동포들이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있다"며 "동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 퇴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와 달리)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라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을 끌어내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검찰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마지막 날 서울시청 탄기국 맞불집회..광화문광장에선 10차 촛불집회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 때문에 퇴진해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 박 대통령 옹호 집회에서 새터민이라는 청년들이 이 같이 말했다. 청년은 "북한에서는 김정은 정권 아래 2300만 동포들이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있다"며 "동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 퇴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성향 단체 50여개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7차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명은 "송화영태"(送火迎太)로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인다"는 뜻이란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가수 정수라의 노래 "아 대한민국" 등을 배경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태극 물결을 연출하기도 했다. 간혹 "언론 사기꾼", "탄핵무효", "계엄령 선포하라",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모금운동도 있었다.
본 집회에 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라는 장모씨(여·71)는 태극기 망토를 두른 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이따가 남편, 4촌, 6촌, 8촌 등 가족 7명이 여기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와 달리)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라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을 끌어내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검찰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탄핵무효", "종북좌파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등장하자 시위대는 "김진태"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1시간30분가량 집회를 가진 뒤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한 언론사 사옥을 지날 때는 욕설을 포함한 고함이 들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 집회와 행진에 2만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은 "오후 5시30분 현재 참석인원은 1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내년 1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 수사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애국시민을 자처하는 시민들은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이름의 강연 집회를, 낮 1시에는 소규모 사전집회를 열었다. 반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공식 행사명은 "박근혜 즉각퇴진, 조기탄핵, 적폐청산 송박영신의 날"이며 보신각 타종식과 맞물려 1박2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최소 수십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230개 중대 1만8400명을 동원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보수단체 맞불집회에서 돌출발언 등 일부 소동
연합뉴스ㅣ입력 2016.12.31 23:04 수정 2016.12.31 23:25 댓글 547개
↑ 경찰 맞불집회 충돌방지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병신년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 회원들의 맞불집회와 촛불집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벽을 치고 서 있다. /srbaek@yna.co.kr
◆ 친박·보수단체가 31일 오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한 시민이 돌발 발언을 하면서 행사가 잠시 중단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지던 오후 9시 20분께 자신을 '천안에서 온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한 한 중년 남성이 무대에 올랐다. 앞서 오후 8시10분께에는 한 20대 남성이 '박근혜 탄핵 무효' 라고 적힌 피켓을 찢었고, 주변에 있던 참가자들이 몰려와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최평천 기자 = 친박·보수단체가 31일 오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연 '7차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한 시민이 돌발 발언을 하면서 행사가 잠시 중단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지던 오후 9시 20분께 자신을 '천안에서 온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한 한 중년 남성이 무대에 올랐다.
이 남성은 갑자기 "박정희는 공산당이며 돈을 챙겼고 이 나라를 군사 독재했다"는 식으로 집회 취지와 다른 '돌출발언'을 했고, 놀란 사회자는 황급히 마이크를 빼앗아 이 남성을 무대 뒤로 보냈다. 이 남성 발언에 화가 난 일부 참가자들은 "빨갱이다", "좌빨을 척결하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를 말리기위해 경찰까지 투입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데리고 현장을 빠져나갔고, 참가자 30여명은 경찰과 남성을 쫓아 중앙일보사 앞까지 잠시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오후 8시10분께에는 한 20대 남성이 '박근혜 탄핵 무효' 라고 적힌 피켓을 찢었고, 주변에 있던 참가자들이 몰려와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낮 광화문광장 근처에서는 활을 소지한 20대 남성이 근처 파출소로 임의동행 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양궁 동호회 운영자라는 이 남성은 양궁장에 가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안전을 이유로 활을 이튿날 오전에 찾아가도록 한 뒤 이 남성을 귀가 조치 했다. [ses@yna.co.kr]
'국정교과서' 의견접수 막판 몰린 찬성의견... 조직적 동원됐나?
머니투데이ㅣ최민지 기자ㅣ입력 2017.01.01 06:00 댓글 74개
찬성 911건중 마감일 제출 728건... 동원 의혹 제기 국회의원에 항의전화 잇따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 제출 마지막 날에 찬성의견이 대규모로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정화 고시 직전 일부 국정화 찬성 단체가 조직적으로 동원돼 서명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 여론수렴 과정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까지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받은 결과 총 3807건의 의견이 제출됐으며 이중 국정화 정책에 대한 찬반의견은 1140건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사람 수 기준으로는 찬성 381명(63.7%), 반대 208명(35.3%)이었고 건수 기준으로는 찬성 911건(79.9%), 반대 299건(20.1%)"이라고 설명했다.
↑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공개된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사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 공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국회 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찬성 의견의 대부분이 의견접수 마지막 날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긍정 평가 911건 중 725건(79.6%)이 지난달 23일에 제출됐다. 긍정 의견 제출 추이를 보면 지난달 의견접수가 시작된 11월28일에 20건이 올라온 후 계속 하향세를 그렸고 지난달 5일에는 제출된 긍정 의견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이준식 교육부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정화 반대 의견이 63%로 찬성의견 35%보다 높았다"고 말한 지난달 21일 이후 갑자기 22일 60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조직적 개입에 대한 징후는 또 있다. "찬성의견을 제출한 이들이 특정 단체로부터 일당을 제공받은 것 아니냐" 며 의혹을 제기했던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는 지난달 말 지속적으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노웅래 의원실 관계자는 "항의 전화의 공통된 내용은 '돈을 받고 찬성한 것은 아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이라는 주장"이라며 "어떤 항의 전화 내용 중에는 '웹 전시 주소도 몰랐고 (단체) 카톡방에서 해당 주소에 들어가 찬성하라고 했을뿐 돈을 받지는 않았다'는 내용도 있어 모종의 단체가 조직적인 찬성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처럼 의견수렴에 조직적인 개입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찬성의견이 많았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를 기자회견문에 활용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반 시민들이 들어와 의견을 주신 것이기 때문에 잘 알수 없지만, 조직적으로 (의견제출을) 했다는 느낌은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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