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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촛불 캠페인송] '몽상' (2004) - 윤민석 작사 작곡

잠용(潛蓉) 2017. 1. 12. 19:50

 



'몽상' (夢想, 2004)
(윤민석 작사/ 윤민석 작곡/ 노래 오지총)

= 국기보안법을 쿠데타 세력에게 딱 한 번만 적용하면 어떨까 = 



나에게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를 빌려준다면
한 달 안에 한나라당 간첩단사건 만들 수 있지

나에게 국가보안법과 이근안을 빌려준다면
한 달 안에 좃선일보 간첩단사건 만들 수 있어

아니 한 달까지 필요없을지도 몰라


저들이 했던대로
무조건 잡아다가 칠성판에 묶어
전기고문 하고 물고문도 하고
통닭구이 하고 비녀꽂이만 하면
여의도 주름잡던 국회의원님도
쿠데타 선동하던 어떤 아저씨도
보안법 폐지 반대 외치던 아줌마도
빨갱이 간첩이 되지


나에게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를 빌려준다면
한 달 안에 한나라당 간첩단사건 만들 수 있지

나에게 국가보안법과 이근안을 빌려준다면
한 달 안에 좃선일보 간첩단사건 만들 수 있어

아니 한 달까지 필요없을지도 몰라~



<노래 이야기>

지금의 10대나 혹은 20대들에게는 아주 먼 옛 이야기처럼 들릴런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국가보안법>이라는 희대의 악법에 의해 수많은 이들이 끌려가고 고문당하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해야 했답니다. 어떤 이는 금서(禁書) 한 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철창에 갇혀야 했구요. 어떤 이는 가옥을 처리하려는 당국자에게 "김일성보다 더한 놈들"이라는 말을 했다고 감옥엘 가야 했구요. 어떤 이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에 맞서 싸웠다는 이유로 간첩과 빨갱이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은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죽임을 당하였지요. <국가보안법>이라는 단두대가 만들어진 후부터 지금까지 어떤이는 이런 이유로, 또 어떤이는 저런 이유로 60여년의 세월 동안 그 위에 핏자욱 마를 날 없더니...


이제사 저 악랄한 야만의 유물이 수많은 이들이 흘린 핏물에 썩어 쓰러지려는 마당에 머리를 풀어헤친 한 무리의 미친 군상들이 혹은 단두대를 부여잡고 혹은 단두대에 머리를 들이밀며 이것만은 안된다며 악다구니를 하는데... 그 면면을 살펴보니 실로 가관이네요. 박정희의 5·16 군사 쿠데타 직후 국가재건 최고회의에 참여한 이도 있구요. 전두환의 12·12 쿠데타에 동조했던 이도 있구요. 독재시절 정권안보의 첨병이었던 국가안전 기획부장이었던 이도 있구요. 독재정권 하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이도 보이구요.


웬만하면 크나큰 인내심을 갖고 보아주려 해도 저 후안무치한 늙은이들과 조중동의 원로 흉내놀이에 또 한번 피를 토하실 민주영령들을 생각하니 치가 떨리는 분노를 주체하기가 힘드네요. 조XX라는 자는 군인들의 항명과 쿠데타를 선동하고 독재정권 하에서 인권유린을 하거나 호가호위했던 사람들이 나서서 민주화 세력을 몰아부치며 자신들이 마치 나라를 위해 일했던 것인 양 떠벌이는 걸 보면서... 문득 부질없는 몽상(夢想) 하나를 해 봅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조금만 연기하는 대신 그 어떤 예외도 두지 않고... 아주 철저하게... 저들에게... 저들이 했던 그대로... 딱 한 번만이라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말그대로 부질없는 몽상이지요. <국가보안법>이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많고 많지만 <국가보안법>에 배어있는 수많은 이들의 투옥과 고문과 비명과 죽음과 피의 자욱만으로도 그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요?

 

(덧붙임)

저도 이런 몽상이 얼마나 천박하고 위험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너무 고지식하게 몰아부치진 마세요. ^그저 몽상일 뿐이니까요~"  근데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왜 쿠데타를 일으켰던 놈들 중에는 단 한 놈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은 놈이 없는 걸까요? <국가보안법>... 그거 참 이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