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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15차 촛불집회] 광화문 '촛불' vs 대한문 '태극기' '혼란의 極致'

잠용(潛蓉) 2017. 2. 11. 20:25

광화문 '촛불' vs 대한문 '태극기'... "신속탄핵" vs "탄핵기각"
연합뉴스TVㅣ이영현ㅣ2017.02.11 18:12 댓글 1219개



[앵커] 정월 대보름이자 주말인 오늘, 오후 내내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무르는 추운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과 대한문 앞에서 진행 중인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각각 '신속한 탄핵'과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광화문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이곳 광화문 광장은 촛불로 점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 곳에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1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특검연장, 즉각탄핵, 박근혜 퇴진 등 팻말과 '세월호 리본'과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등 문구가 쓰인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탄핵을 인용할 것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4시반부터 시작된 사전집회에 이어 잠시 뒤부터는 본집회가 시작되는데요. 본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뜨거운감자 등의 공연, 대보름달에 퇴진 소원 빌기 등 정월대보름 맞이 소등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 시간여 본집회가 진행된 뒤에는 일단 세갈래 길로 나눠 각각 효자치안센터 등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다시 사직로 쪽으로 내려와 전열을 가다듬은 뒤 각각 안국동 로터리와 낙원상가 쪽을 거치는 두갈래 길을 통해 헌재 100m 앞인 안국역까지 행진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집회 참석 추산 인원은 집계되지 않고 있는데요. 주최 측은 오후 7시쯤 추산 인원을 발표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500m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후 2시부터 대한문 앞에선 '제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가 진행 중입니다. 3시반까지 1부 집회를 끝낸 뒤, 남대문 등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의 행진을 시작한 이들은 오후 5시부터는 2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퇴진행동'과 정반대인데요. 참가자들은 '탄핵기각'과 '특검해체' 등을 외치며 헌재를 향해서는 조속히 탄핵을 기각하라고 촉구했고, 특검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탄핵 기각 집회' 측은 자체 추산 인원이 200만명이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탄핵 기각 집회' 측 자체추산 인원은 130만명 이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경비병력 196개 중대, 약 1만5천600명을 투입해 양측 간 충돌 방지와 질서유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화문에서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끝)


[포토] 촛불 vs 태극기, 집회 모습 이렇게 달랐다
한겨레ㅣ 정유경 2017.02.11 19:16 수정 2017.02.11 19:56 댓글 757개


11일 광화문 광장·대한문 앞서 각각 열린
촛불집회 vs 태극기집회 현장 뜯어보니...

[한겨레] 같은 날 열린 집회지만 모습은 천지차이다.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올해 들어 최대 인파 결집을 예고한 1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빠른 탄핵과 특검 연장을 요구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반면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12차 탄핵기각 총궐기 대회(‘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사모 등이 중심이 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맞불집회다.


집회간 거리는 600미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전집회 무대의 콘서트 한편으로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서명이 펼쳐지고 있는 촛불집회의 모습과, 성조기가 함께 휘날리는 가운데 정규재 주필이 근무하는 한국경제신문 구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집회 간의 심리적 거리는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두 집회의 사뭇 다른 모습을 <한겨레> 현장 기자들이 담았다. 사진은 집회가 이어지면서 계속해 추가될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사진 김규남 박수진 기자 3string@hani.co.kr]


▶ 촛불 집회


↑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쪽지들이 나부끼고 있다.


↑ 11일 광화문광장에서 특검 연장을 요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 11일 오후 촛불집회 사전무대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태극기 집회


↑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특검연장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든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의 모습.






↑ 계엄령을 내리자고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등에 멘 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대신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운영하는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 서울시청 방향 도로에 헌재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든 시민들이 서 있다.


"국민의 힘 보여주자" 2월탄핵 촛불물결... 태극기도 총력전
뉴시스ㅣ박영주ㅣ입력 2017.02.11 18:57 수정 2017.02.11 19:02 댓글 1712개


퇴진행동 "2월 총력전, 박 대통령 없는 봄 만들자" 촉구
정월 대보름 맞아 '퇴진 보름달'에 소원 비는 퍼포먼스
탄핵반대 단체도 태극기 맞불 집회… 역대 최대규모 주장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정월대보름이자 주말인 11일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 조사를 미루면서 탄핵 심판을 지연시킨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헌재)에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0도 안팎의 추운 날씨였지만 50만명(주죄측 추산)의 시민들의 박 대통령 조기 탄핵 열망까지 꺾지는 못했다.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은 두꺼운 옷차림으로 추위에 대비했다. 이들은 한 손에 노란 풍선이나 촛불을 들고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직장인 김인(38)씨는 "2월 안으로 끝날 줄 알았던 탄핵심판이 3월까지 이어질 거라는 얘기를 듣고 아내와 함께 촛불집회에 나왔다"며 "박 대통령 탄핵이 신속하게 처리돼 나라가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부 이모(32)씨는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 수사를 미루는 것을 보고 탄핵 심판이 늦어질까 봐 걱정된다"면서 "늦어도 3월 초까지는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전날 오후 3시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과 서초동 삼성 본관, 서울중앙지법 앞을 지나는 행진을 마쳤다. 주말집회가 열린 이날은 국회 앞부터 광화문까지 15.7㎞를 걸었다. 본집회는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롯한 범죄집단이 탄핵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 꼼수를 쓰고 특검을 음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월에는 박 대통령 없는 봄을 만들자"며 25일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했다.


퇴진행동은 또 ▲박 대통령 즉각퇴진·2월탄핵, 특검연장 연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강력하게 요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와 공범자 구속 ▲박근혜표 정책 폐기와 적폐청산 등을 촉구했다. 헌재의 탄핵 결정과 특검수사의 연장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딸과 촛불집회에 나온 박모씨는 "나라팔자 국민팔자 답답하긴 마찬가지. 높은데서 있다보니 내려오기 아까우냐. 내려오기 힘들면은 사다리를 놓아줄까. 박근혜는 퇴진하라 부끄러워 못살겠다. 박근혜는 블랙아웃 박근혜를 구속하라. 얼굴에는 시술자국 그렇게도 젊고싶니. 새누리도 공범이다 반성하고 반성하라. 하나되는 대한민국 다음세대 물려주자. 잘들어라 탄핵이다 주말에는 잠좀자자. 국회에선 탄핵통과 헌재에선 탄핵인용, 추운날씨 고생하신 국민들께 응답하라"는 내용의 자작시를 낭송했다.


가수 '뜨거운 감자'의 공연도 이어졌다. 앞서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된 사전집회에서는 대학생노래패연합, 하이미스터메모리, 강허달림,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공연을 펼쳤다. 각계 단체들은 무대에 올라 18세 투표, 고용승계,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보호 등을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풍선 모양 조명으로 만든 '퇴진 보름달'을 띄우고 퇴진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박 대통령 퇴진을 기원하는 소등퍼포먼스도 이어진다. 행진은 오후 7시30분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행진은 청와대 방면 ▲청운동 주민센터 ▲자하문로16길 21 ▲126맨션 앞 등 세 코스로 진행된다. 행진을 마친 대열은 율곡로에서 합류해 헌재 방면으로 2차 행진을 이어간 뒤 오후 9시께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와 나팔 불기 등으로 청와대를 압박할 예정이다. 헌재 방향 행진에서는 오후 9시께 '박근혜 즉각 퇴진!, 헌재의 신속 탄핵'을 촉구하는 소원지 태우기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박 대통령 탄핵반대 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다. 헌재의 2월 중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들은 전국 12개 지역 회원들을 총동원하는 등 촛불집회에 맞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매서운 날씨에도 노년과 장년층 참가자들은 두꺼운 겉옷과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박 대통령 부당 탄핵 ▲국정농단 증거조작 ▲언론의 거짓 선동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아니라 '고영태와 그 일당의 사기 사건'이라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또 '탄핵 기각', '특검 해체' 피켓을 든 채 "태극기가 이긴다"며 박 대통령 탄핵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해 2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오늘 촛불집회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온다고 하고, 민주당이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제 촛불집회는 정치집회, 정당집회, 민주당 당원집회"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도 무대에 올라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사심없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 현장은 민주노총이 잡고 교육 현장은 전교조가 잡게 된다. 손자 손녀들이 이런 대한민국에서 살게 해서는 되겠는가"라고 외쳤다. 이들은 오후 4시 대한문~을지로입구역~한국은행 앞~숭례문~염천교~중앙일보사앞~대한문 코스로 행진을 했다. 행진을 마친 뒤 2부 집회를 열고 자유발언 등을 이어갔다. 경찰은 이날 촛불·맞불집회 등에 대비하기 위해 196개중대 1만56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