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안 뜨자..한국당·바른정당, 슬슬 '재결합' 떠보기
허남설 기자 입력 2017.03.06 21:54 수정 2017.03.06 22:51 댓글 754개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 정우택 원내대표(왼쪽) 등 비대위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서로 ‘흡수통합’ 주장… 대선 앞두고 주도권 잡기 속내
[경향신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다. 두 당의 낮은 정당·대선주자 지지율이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아직은 떠보기 차원에 머무는 수준이다. 오히려 통합론의 이면엔 서로를 ‘흡수통합’ 하겠다는 보수 주도권 경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양당 간 ‘재결합’을 띄우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6일 TBS 라디오에 나와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거 중”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후보 통합→당 통합’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한 바른정당 의원에게 전화해 “당신 지역구엔 조직위원장 임명을 보류했다”며 통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김무성·유승민 의원(왼쪽부터)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바른정당도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바른정당 내에선 ‘보수 원샷 경선’ 등도 거론된다. 각 당 통합론자들은 낮은 정당·대선주자 지지율을 거론하면서 “이대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율은 합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지지율 5%를 넘는 주자들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대선 필패는 물론 ‘보수 궤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통합이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시피 하다. 우선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두 달여밖에 지나지 않아 시기적으로 빠르다. 또 한국당이 탄핵 반대 보수강경층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상황에서, 통합은 바른정당 백기투항으로도 비칠 수 있다. 인적 걸림돌도 있다. 한국당은 바른정당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바른정당은 ‘강성 친박을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런 만큼 통합론 이면엔 대선을 앞두고 보수정당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정당에서) 우리 당으로 오고 싶다는 분들이 좀 있다는 얘기가 나온 건 사실이다. 한국당이 보수 적통으로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박 대통령 탄핵 인용 후 탄핵에 찬성했던 한국당 의원 30여명이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여권 인사는 “대선 전 통합은 어렵다고 본다”면서 “이대로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에 그때쯤엔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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