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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촛불집회] 노벨상을 수상?…세계 '불복종 노벨상' 생겨

잠용(潛蓉) 2017. 3. 20. 16:04

촛불집회가 노벨상을?…세계 ‘불복종 노벨상’ 생긴다
한겨레ㅣ2017-03-15 11:23 수정 :2017-03-15 16:08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대규모 촛불시위. /한겨레 자료사진


미 MIT, 25만달러 상금 내걸어…7월 선정
비폭력·책임성·창의성 등이 심사 기준
한국 촛불집회, 첫번째 수상 가능성 주목

권력과 부에 대한 기득권층의 독식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불복종, 항의 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다음날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벌어진 여성·성소수자 등의 인권 시위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은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낸 한국의 촛불 시위도 부패한 권력과 재벌 등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가 빚어낸 것이었다. 모범적인 불복종 운동 사례를 선정해 격려해준다면 사회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MIT 미디어랩이 불복종상 창설을 발표하면서 웹사이트에 게시한 불복종 이미지.

 

미국의 MIT(매서추세츠공대)가 이런 생각에서, 25만달러(약 2억9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불복종상’(MIT Media Lab Disobedience Award)을 창설했다. 올해 7월 첫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을 주관하는 이 대학의 미디어랩(Media Lab)은 “이 상은 사회에 이로움을 주는 전세계의 불복종 사례 가운데 특별한 역할을 한 사람이나 그룹에 주어질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조이 이토 미디어랩 소장은 “시키는 걸 하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말로 이 상의 취지를 압축해 설명했다. 그는 노벨상도 “시키는 걸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권위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0년대 미국의 흑인 인권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유튜브 갈무리


미디어랩은 웹사이트(https://www.media.mit.edu/posts/disobedience-award/)를 통해 “불복종상 아이디어는 현재의 규범과 법률, 기준을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책임성 있고도 윤리적인 불복종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많은 좌절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토는 그러나 이 상이 최근의 세계 정치 동향에 대한 반응은 아니며, 이미 지난해 7월에 확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한 사례로 언급했다. 특히 이 상의 목표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강건한 불복종 활동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지지를 보내는 것과 함께, 젊은이들의 롤모델을 진작시키려는 것이라고 미디어랩은 강조했다.


5월 1일 접수 마감… 7월 21일 발표 예정

불복종상의 자격 요건은 간단명료하다. 수상자는 사회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긍정적 변화를 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개인적 위험을 감수해온 사람이어야 한다. 단 활동에서 일련의 핵심 원칙을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 미디어랩은 그 원칙의 예로 비폭력, 창의성, 책임성 등을 꼽았다. 개인이나 그룹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개인의 경우엔 생존자여야 한다. 심사 대상에는 과학 연구, 시민 권리, 표현의 자유, 인권, 혁신의 자유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여기에 국한되지만 않는다. 신청 마감은 5월1일, 발표는 7월21일이다. 과연 어떤 후보들이 심사 대상에 오를까? 신청 대상에 제한이 없는 만큼, 지난해 10월부터 19차례의 평화적 촛불시위로 부패한 권력자를 끌어내린 한국의 촛불시민들을 비롯해 전세계의 평화적 시위와 활동가들이 첫번째 불복종상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역사 바꾼 광장의 150일 '촛불의 힘' 확인했죠"
한겨레ㅣ강성만ㅣ입력 2017.03.16 18:46 수정 2017.03.16 21:16 댓글 107개


윤희숙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


[한겨레] “지난 몇 달 굉장히 긴장하며 살았나봐요.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온 지난 10일 오후엔 갑자기 힘이 빠지고 몸살 기운까지 들더라고요.” 윤희숙(41) 전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서 집회기획팀장을 맡았다. 노동자연대 소속인 김광일씨와 공동팀장을 맡아 팀원 20여 명을 이끌었다. 매주 2~3차례 팀 회의를 통해 20회까지 이어진 광화문 주말 촛불집회 무대를 준비하고 꾸몄다. 최대 인파가 몰린 6차 촛불(12월3일)을 포함해 7차례는 직접 사회를 맡기도 했다. 주말 촛불은 지난 10일로 일단 마무리됐다. 그렇다고 촛불이 꺼진 것은 아니다. 퇴진행동은 오는 25일과 새달 15일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윤 팀장을 16일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팀원 20명과 20회 촛불 본행사 꾸려 ‘효순·미선’ 때부터 촛불광장 참여
2008년 광우병때 사회 맡아 구속도 “무대서 본 ‘일제소등’ 가장 감동적”

최근 7년간 한국청년연대 대표 활동 “탄핵 이룬 경험 청년들에게 전환점”

그는 촛불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촛불의 효시격인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 때 청년단체 회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땐 사회자로 나서 수십 만 군중을 이끌었다. 이때 구속의 시련도 겪었다. 그뒤 국정원 대선개입이나 국정교과서 반대 등의 이슈로 켜진 촛불 때도 어김없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이번에 집회기획팀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것도 이런 경력 덕분이었다. “한국진보연대 쪽에서 저를 추천했어요. 시민과 호흡을 같이해야 하는 촛불의 특성상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2008년과 2016년 촛불의 차이는? “이번엔 상당히 준비된 촛불 시민이란 생각이 들었죠. 2008년엔 시민들이 무대를 거부했어요. 노래나 구호를 외칠 때도 생각이 서로 달랐어요. 사회자로서 마이크를 잡는 데도 위험 부담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우리는 준비 됐으니 구호를 외쳐라’ 그런 분위기였어요.” 얘기가 이어졌다. “자유발언 때 특정 단체 쪽 인사가 시민 생각과 크게 관련없는 발언을 하면 사회자로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몇 시간 불편을 참고 광장 바닥에 앉아있는 시민들 반응이 난감해서죠. 그런데 시민들은 정작 크게 문제삼지 않았어요. 시민들이 자기 집회를 지키겠다는 생각에 아량을 보인 것이죠.”


이번 촛불은 시위이면서 축제의 성격도 강했다. 그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소등 퍼포먼스’를 떠올렸다. “1987년 6월 항쟁 때 경적 시위의 기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 소등을 제안했죠. 일순간에 암흑이 된 뒤 다시 불을 밝히면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가 울려 퍼질 때 감동했어요. 무대 위에서 이 순간을 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었죠.” ‘자유발언’은 그가 적극 밀었다. “술 취한 사람들이 올라와 이상한 소리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반론이 있었어요. 저는 ‘촛불 시민의 힘을 믿어보자’고 했죠. 압도적으로 많은 군중이 나오면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되거든요.” 최순실의 특검 소환 때 “염병하네”로 화제를 모은 청소노동자의 등장도 그가 제안해 성사됐다.


이번 촛불은 많을 땐 스크린이 15개나 설치됐다. “무대팀에서 그러더군요. 음향 설치를 위해 수도권에서 구할 수 있는 장비는 다 동원했다고요. 여러 업체가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했죠.” 촛불의 진화엔 기술도 한 몫 했다. ‘노 사드’라고 쓰인 레이저빔이 주한 미 대사관 외벽에 나타날 때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레이저빔은 지난해 최저임금 문제로 연 세종시 촛불 때 사용한 적이 있었죠. 엘이디 촛불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빨간색 얇은 한지로 촛불을 감싸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는 최근 루마니아의 색종이 시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물론 집회 진행을 둘러싼 의견 차이도 있었다고 했다.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발언 기회를 줄 것인지, 누가 사회를 볼 것인지, 공연과 발언의 비중까지 생각차가 있었죠. 팀에서 의견이 엇갈리면 공동상황실장단에서 조정했어요.” 탄핵 촛불 5개월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정권 퇴진 구호를 많이 외쳤는데, 실제로 퇴진시켰어요. 신기했어요. 정말 내가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구나, 이게 국민의 힘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흔들리지 않는 국민의 힘이 우리 역사를 바꾼다는 믿음을 얻었어요.”


그는 대규모 촛불의 전조가 있었다고 했다. “재작년 민중총궐기 대회가 행사 직전 포털 사이트 실검에 올랐어요. 그해 10월 국정교과서 규탄 농성 때 정부 청사 앞에서 청년 학생들 70여명이 밤을 새며 농성을 했어요. 거리의 시민 반응도 뜨거웠죠.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는 경기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청년운동에 뛰어들었다. ‘안양 일하는 청년회’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몰래 산타’를 처음 제안했다. 청년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소외 가정을 찾아 선물을 주는 이 행사는 이후 여러 단체로 퍼져갔다.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 한국청년연대 대표로 일했다.


민중연합당 당원이기도 하다. 진보정당의 성공을 열망한다. “당장 진보정당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모든 것이 의미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진보정치가 발전하려면 기본적인 민주 제도가 안착되어야 합니다. 우선 정권교체의 의미가 크지요.”  탄핵 촛불의 경험이 청년들에게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청년들 사이에 그들이 힘든 게 자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어요. 대통령도 바꾼 이번 촛불이 청년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더 힘을 얻겠죠.”

[짬]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 윤희숙씨 [글·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


"제대로 보도해"..

노르웨이 방송사, 朴자택 앞 취재중 봉변
뉴스1ㅣ입력 2017.03.16 17:32 수정 2017.03.17 08:53 댓글 1479개


집회참여 여성 인터뷰하다가 시위대 고함에 포기
이영선 "朴 상태 알려달라" 취재진 질문에 묵묵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최동현 기자,김다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인근에서 탄핵결정에 불복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해외 매체들이 지지자들을 취재하려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16일 오후 2시10분쯤 노르웨이 공영방송사 NRK는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회를 하던 여성을 취재하려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 여성은 카메라 앞에서 "정말 걱정됩니다, 너무 걱정됩니다"며 울먹이다가 "정권이 바뀌는 게 걱정되냐"는 질문에 "네, 너무 걱정됩니다. 북한 때문에 대통령님이 너무 걱정됩니다"고 울먹였다.이 모습을 본 다른 취재진이 여성 주변에 모여들자 지지자들이 "제대로 보도해라" "거짓 보도하려면 찍지 말라"며 고함과 함성을 치며 소란을 피웠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경찰 10여명이 투입됐지만 지지자들은 경찰들을 향해 "내가 말하는데 막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같은 실랑이 끝에 해당 매체의 인터뷰는 끝내 무산됐다.


이날 이영선 경호관의 모습도 자택 앞에서 포착됐다. 이 경호관은 오전 11시10분쯤 다른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3명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들어갔다가 오후 2시40분쯤 자택을 나섰다. 이 경호관은 "박 전 대통령과 무슨 말 했나" "박 전 대통령 상태가 어떤가" "한말씀만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아무 답 없이 걸으며 골목을 빠져나간 뒤 택시에 올랐다. 이 경호관은 현재 20여명의 경호인력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경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외신기자들이 지지자들을 취재하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서 경호원이 택배와 우편물을 들고가고 있다. 이중엔 안봉근 전 비서관 이름이 적힌 통신요금 고지서(오른쪽 사진)가 포함돼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김다혜 기자


한편 이날 오전에는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1) 명의의 통신요금 고지서가 배달된 사실이 포착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는 우체국 택배상자와 서류봉투 묶음 등이 배송됐다. 이 묶음 가장 상단에는 KT 통신요금 고지서가 포함됐는데, 받는이에 '안봉근 고객님'이라고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요금 고지서나 카드명세서는 개인정보의 하나로 취급돼 명의자 앞으로 직접 배달되고, 본인만이 열람할 수 있도록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안 전 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고지서가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배송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여러 추측이 가능하다. 우선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정호성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48)이 구속기소된 상태로, 박 전 대통령의 생활을 직접 도울 수 없기 때문에 안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가사 및 살림을 도맡고 있을 수 있다.


이미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확인한 바 있듯이 박 전 대통령은 이영선 행정관이 직접 개통해 건넨 소위 '차명폰'을 통해 최순실씨(61·구속기소) 등과 연락을 수시로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비서관의 이름으로도 차명폰을 개통하고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와 화장을 담당해 온 정송주씨와 정매주씨도 오전 일찍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오전 7시30분쯤 택시를 이용해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한 뒤 집 안에 들어갔다가 약 1시간 뒤인 오전 8시30분쯤 빠져나왔다. [이후민 기자,최동현 기자,김다혜 기자]


촛불집회 주최측 1억대 빚더미... 향후집회 난항 우려
뉴시스ㅣ이혜원ㅣ입력 2017.03.16 19:14 댓글 6282개



퇴진행동, 매주 촛불집회 하루살이 식 운영
탄핵 전후 연이은 집회 개최로 수억대 적자 발생
후원금 미충당시 참여 단체서 부담…난항 우려
시민들, 퇴진행동 지원 후원운동 움직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주최 측이 재정난으로 향후 집회 개최에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16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퇴진행동은 현재 빚 1억여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24일 기준 퇴진행동은 현장모금과 후원 등을 통해 총 19억여만원 성금을 모았고 13차례 집회 무대·음향 설치와 화장실 대여, 양초·컵 등 물품구매비, 장소사용료, 소송비용 등으로 총 18억78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에 1월24일 기준 1억2200만원가량의 여유 자금을 보유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7번의 집회를 거치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 박진 퇴진행동 상황실장은 "매주 집회에서 후원금을 받아 그때그때 지출을 충당하는 하루살이 식으로 운영했다"며 "지출 규모만큼의 성금이 걷히지 않아 적자폭이 조금씩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9일부터 3일간 탄핵 촉구 및 축하 집회를 열면서 2억7000만원가량을 지출했지만 모금으로 1억원을 충당하고 무대 설치업체에서 비용 7000만원을 후원 차원에서 안 받겠다고해 결국 적자로 1억원이 발생했다.


박 상황실장은 "3일 연속 집회를 열었지만 평소 규모의 성금이 걷힌 건 하루뿐이어서 2회분의 적자가 생겼다" 며 "지출 내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무대와 음향 설치 비용인데 사람이 적게 온다고 규모를 줄일 수도 없어 고정지출은 여전히 발생하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면서 20회간 촛불집회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퇴진행동 측은 대선 전까지 필요시 집회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향후 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퇴진행동은 오는 25일과 세월호 3주기 하루 전인 다음달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자금이 충당되지 않을 경우 퇴진행동 연대 각 사회단체가 분담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박 상황실장은 "우리의 목표는 탄핵을 넘은 '박근혜 정권 퇴진'인데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 이상 박 정권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연대 시민단체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십시일반 퇴진행동을 지원하는 후원 운동이 일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만원을 이체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촛불집회 잔여 부채. 그대로 두실 겁니까. 무려 1억입니다. 요 며칠 동안 방송 출연료를 모아 기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노종면 전 YTN 앵커도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후원금 이체 사진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공식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 중이다. [hey1@newsis.com]


"그만 보내도 돼요" 촛불집회 후원금 '12억' 넘겼다
노컷뉴스ㅣ강민혜 기자ㅣ입력 2017.03.20 15:33 댓글 1326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1억 빚더미' 사실 알려진 후 닷새 만에 12억 원 넘어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 정권 비상국민 퇴진행동'(이하 퇴진행동) 측이 1억 원을 상회하는 빚더미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시민들의 후원운동 덕분에 12억 원이 모였다. 20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통화에서 "어제(19일) 저녁 최종 (모금액을) 확인했더니 12억"이라며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며 "(금액이) 너무 많아도 힘드니 이제 그만 보내주셨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실장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2만1000여 명의 시민이 8억8000만 원을 보내줬다는 소식을 알린 후 이틀 만에 3억2000만 원이 더 모인 것이다. 퇴진행동은 오는 25일, 4월 15일 예정된 주말 촛불집회 진행에 이 금액을 쓰겠다고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그간 촛불집회는 매번 현장 모금액으로 진행돼 왔다. 무대 준비, 음향, 조명을 비롯해 현장의 간이화장실, 무료로 배부되는 초 등이 모두 이 비용으로 준비됐다. 이들이 빚을 떠안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건 지난 14일 박 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충을 토로하면서부터다.


박 실장은 "집회비용으로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라며 "광장 말고는 집회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릴 방법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9억에 가까운 후원금이 모이자 그는 "개인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을 뿐인데 널리 공유돼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놀라움을 전한 바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말새 12억 원 넘게 모인 것이 맞다"며 "현재 예정된 집회는 앞으로 3회인데, 시민들이 모아주신 비용이니까, 어떻게 사용할지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 mineral@cbs.co.kr


경찰 "박사모 회장, 자금 유용 가능성 수사검토"
머니투데이ㅣ김평화 기자ㅣ입력 2017.03.20 13:34 수정 2017.03.20 17:09 댓글 857개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6회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 촉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정훈 서울경찰청장 "기자폭행 13건 중 9건 범인 잡아...

朴 소환, 이동로 확보 만전"

경찰이 친박(친박근혜)단체 간부의 자금 유용 가능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의 단체자금 유용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변 위협을 이유로 고급 호텔에서 묶고 경호원을 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금 유용 등을 수사할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 청장은 "(자금유용 수사)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 가능하다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탄핵반대 집회에서 기자 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김 청장은 "범인을 반드시 검거해 처벌받게 하는 게 정의실현 차원에서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자 폭행 사건 13건을 인지했다. 그 중 9건의 범인을 붙잡았다. 김 청장은 "4건은 아직 검거하지 못했고 이 중 3건은 피의자를 특정했다"며 "나머지 1건도 특정해 모두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정당을 만들어 창당집회 형태로 탄핵 거부를 계속하겠다는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탄무국) 입장에는 엄격히 이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갑식 서울청 수사과장(총경)은 이날 "법적으로 안된다"며 "현행법상 선거일 30일 전부터는 당원 집회도 금지되고 90일 전부터는 다수인이 왕래하는 장소가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개최해야 하는 등 엄격히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위반 의심 사례와 가짜뉴스 적발에 대한 질문에 김 청장은 "몇 건 위반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언론사를 사칭하거나 언론 기사 형식을 갖춘 것만 가짜뉴스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로 믿을 수 있는 외형적 정황이 있어야 가짜뉴스라는 얘기다. 경찰은 표현의 자유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풍문이나 정치적 의견 표명과 구분해 수사할 방침이다.


촛불집회 기간 강력 범죄가 줄었다는 시각에 대해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촛불집회와 무관하게 (범죄가) 줄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CC(폐쇄회로)TV가 늘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갑룡 서울청 차장(치안감)은 "객관적 논거로 증명되면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진행될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위해서는 이동로 확보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 청장은 "(사저 복귀 때처럼 이동로를) 이번에도 잘 확보할 것"이라며 "(정확한 소환시간이) 어떻게 될지는 내일 봐야 알 것 같다. 이동시간은 15~20분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