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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눈물작전] "'박근혜 눈물과 탈진' 기사들, 그 진짜 배경은?"

잠용(潛蓉) 2017. 3. 29. 16:13

영장 심사 앞두고 쏟아진 '박근혜 눈물과 탈진' 기사들, 그 진짜 배경은?
서울신문ㅣ2017.03.29. 15:26 수정 2017.03.29. 15:36 댓글 321개


[서울신문]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전두환·노태우씨가 1995년 내란죄와 뇌물죄 등으로 구속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제도는 1997년 1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게 됐다. 구속 영장 심문 기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눈물’과 ‘탈진’을 강조한 기사가 연이어 쏟아지면서다.



눈물 흘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 2014년 5월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 DB


카톡 찌라시, 그리고 ‘탈진’ 단독 보도

검찰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27분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저녁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중 경기를 하고 경련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괴문자(일명 찌라시)가 나돌기 시작했다. 해당 문자에는 ‘친박계’ 최측근 인사인 현 자유한국당 의원 이름이 적혀 있었고, 이 의원이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시 상황을 전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 ‘박근혜 경련 관련 북한 괴문자


이 문자에는 ‘박 전 대통령이 경기를 하고 경련을 일으켜 의무실장이 달려가서 체크하는 등 위급한 상황이 있었다’ ‘뇌물죄로 엮어가니까 이에 대해 “내가 뇌물 받으려고 대통령이 된 줄 아시나?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강하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흥분을 했다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실제 일부 친박 의원은 출입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28일 오후 4시 46분 한 언론사의 ‘朴 “뇌물 받으려 대통령 된 줄 아느냐” 흥분해 탈진’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로 기사화됐고, 타 언론사도 온라인 기사를 통해 기사 내용을 인용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29일 자 일부 신문의 지면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한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3월 29일 자 일부 조간 신문들


“탈진·조사 중단 없었다”… 친박의 ‘입’ 의심하는 검찰
검찰은 괴문자의 내용과 친박계 인사의 전언을 통한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뇌물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은 맞지만 탈진으로 조사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탈진을 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 탈진까지 했다는 주장을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말과 견줘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소환 조사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행됐고, 변호인 측이 검찰에 경의를 표하기까지 했는데 ‘눈물과 탈진’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소환 조사가 종료될 즈음인 지난 22일 밤 0시 53분 기자들에게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검찰 내부에서는 이른바 친박의 ‘입’들이 전하는 내용을 구속 영장 심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을 일으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더욱 결집시키면서 동정 여론으로 영장 전담 판사를 압박한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조사 과정에 대한 내용이 보도된 시점을 보면 뭔가 의도된 느낌이 든다”라면서 “소환조사는 지난 21일 오전에 시작해 22일 아침 일찍 귀가했는데 그동안은 별말이 없다가 영장이 청구된 이후에서야 친박 측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단독]박근혜, 지지자에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 달라" 메시지
니투데이ㅣ김민중 기자ㅣ입력 2017.03.29. 11:04 수정 2017.03.29. 11:19 댓글 3544개


22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오는 중이다. /사진제공=뉴스1


구속영장 청구된 27일 저녁,
측근 통해 '근혜동산' 회장에게 전화로 메시지 전달

자택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저녁 지지자들에게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이다. 29일 박 전 대통령 자택 관계자들과 친박(친 박근혜)단체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근은 27일 저녁 김주복 '근혜동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주복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측근이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 잘 받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시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근혜동산은 박 전 대통령 팬클럽이며 2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방문해 편지와 화환을 전달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2시에도 자택을 찾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박 전 대통령은 과거 2012년 대선 유세 중 한 친박계 의원실 관계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일과 관련해 당사자에게 "요즘은 몸 상태가 괜찮나요"라고 안부를 물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크게 상심한 박 전 대통령이 주변 사람을 챙긴 것이라고 자택 관계자는 설명했다.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하느라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전 대통령 곁에서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과 윤전추 행정관이 돌아가며 비서 역할을 하는 중이라고 자택 관계자는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한다.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대국민 메시지는 남기지 않을 전망이다. 자택 사정에 밝은 한 측근은 "박 전 대통령은 순수하게 말을 하려 하지만 변호인단 등에서 말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한마디 한마디가 왜곡돼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의 사저 앞 기습시위
연합뉴스ㅣ2017.03.29. 13:03 수정 2017.03.29. 13:10 댓글 588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17.3.29 lee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