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세월호 대참사

[세월호 3주기] "다시 만나면 영원히 함께하자" … 눈물의 촛불집회

잠용(潛蓉) 2017. 4. 16. 15:01


[생중계]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  [오마이TV]



오늘따라 더욱 선명해진 '세월'이란 두 글자
뉴시스ㅣ류형근 기자ㅣ입력 2017.04.16. 10:00 댓글 13개



[목포=뉴시스] 류형근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육상에 올려진 세월호가 세척되자 선수부분에 새겨진 '세월' 두글자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2017.04.16. [hgryu77@newsis.com]


"다시 만나면 영원히 함께하자"... 세월호 3주기 눈물의 촛불집회
뉴시스ㅣ배민욱ㅣ입력 2017.04.15. 21:34 수정 2017.04.15. 21:53 댓글 2159개


유가족·생존자 무대 발언에 현장 곳곳 눈물바다
박보나씨 "네 얼굴·목소리 흐릿해져 너무 무서워"
유경근씨 "예은이 유골함 안고 죽을때까지 살고싶어"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 "하루하루 약으로 버텨왔다"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짧은 순간이었지만 네가 내 동생이어서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어. 우리 다시 만나면 영원히 함께 하자.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한 여성이 담담하게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너무나 보고싶은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의 표현이었다. 광장은 순간 눈물바다로 변했다. 많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2014년 4월16일을 아무리 잊어보려 해도 그날을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다. 그들이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는 동생에게 안부를 묻는 듯한 편지를 읽어나갔다. 보나씨는 "너를 못 본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어. 1학년이던 너의 후배들은 대학생이 됐고 막내는 이제 열여덟 살이 됐어. 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21살이 된 너는 얼마나 더 멋있어졌을까. 사실 누나는 길을 걸으면서도 차를 타고 가다가도 너를 봐. 머리를 염색한 너를, 멋진 옷을 차려입은 너를, 여자친구 손을 잡고 걸어가는 너를 봐"라며 동생의 모습을 상상했다.


보나씨는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너무 보고 싶어서 그렇게라도 나는 너를 봐. 네 얼굴 네 목소리가 흐릿해지는 게 너무 무서워서 너에 대한 기억마저 잃게 되면 너를 정말 영영 잃을 것 같아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얼마 전에는 네가 타고 갔던 배가 3년만에 뭍으로 올라왔어. 그 배에서 너와 친구들, 선생님이 잘 다녀왔다고 웃으며 인사해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밝혀주겠다는 약속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에서 너와 많은 이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만큼 해낼 수 있었으니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힘낼게. 네게 했던 약속들 꼭 지킬 수 있게 노력할게. 앞으로도 지치고 힘든 순간이 많겠지만 너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주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약속했다. 예은아빠 유경근씨도 사무치는 그리움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7.04.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공범자 구속, 적폐청산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에서 시민들이 추모의 촛불을 들고 있다. /2017.04.15. suncho21@newsis.com


유씨는 "내 소원은 예은이 유골함 끌어안고 죽을때까지 사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잊지 않고, 어떻게 해야 기억하고, 어떻게 해야 참사의 교훈을 물려줄 수 있을까"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참사 당일 세월호에 승선했던 생존자인 김성묵씨도 무대에 올랐다. 김씨 역시 편지글 형식으로 괴로웠던 지난 시간을 시민들 앞에 풀어냈다.

김씨는 "저는 3년전 2014년 4월15일 오늘. 인천항에서 세월호에 승선한 사람이다. '생존자 김성묵'이 아닌 세월호에 승선한 한 사람"이라면서 "한동안은 내 일을 하면서 내 삶을 찾아가기 위해 욕심내며 거의 약으로 버텨왔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그 날의 악몽과 고통이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정신을 차리지 못 할 정도로 약을 독하게 먹으면서 버텼다. 그런데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2년 가까운 시간을 외부와 단절한 채 숨어 지냈다"고 말하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 안에 희생자들의 꿈이 실려 있고,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이 실려 있고, 생존자들의 악몽과 고통이 실려 있다. 함께 기억하고 아파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실려 있다"며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청산을 못 해낸다면 감히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jmstal01@newsis.com]


세월호 참사 3주기..녹슬고 허물어진 선내 수색 전 최종 점검
연합뉴스ㅣ입력 2017.04.16. 10:12 댓글 295개


영상 촬영·안전도 검사·워킹타워 설치... 18일 수색계획 발표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장아름 이태수 기자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서는 미수습자 9명을 본격적으로 수색하기 위한 최종 점검이 진행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철재 부두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내·외부를 영상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전날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을 완료한 해수부, 선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는 선내 수색을 앞두고 세월호 안팎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 등과 조율을 거쳐 오는 18일 수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주중에는 본격 수색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내 진입 전에는 선체 위해도·안전도 검사도 이뤄져야 한다. 수색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선체 안 유해가스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다.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은 이 내부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참관한다. 작업자들은 산소농도 측정기와 혼합가스탐지기로 산소,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가연성 가스(메탄 등)를 측정한다. 낙하물이나 붕괴 위험한 구조물이 있는지도 육안으로 살펴보고 직접 구조물을 더듬어 보며 상태를 살펴볼 계획이다.


(목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작업자들이 고압세척기를 활용해 선수 부분을 씻어내자 '세월'이란 글씨가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해수부는 왼쪽으로 드러누운 세월호 위쪽(우현)으로 작업자들이 진입·이동하는 데 필요한 워킹타워를 이날 모두 설치할 예정이다. 워킹타워는 수색자들이 붙잡거나 디딜 수 있도록 돕는 높이 26m 계단형 구조물로 선수와 선미 쪽에 하나씩 설치된다. 우현 측에는 작업자의 이동을 돕는 난간도 새로 만들어진다. 전날부터 설치작업에 들어간 난간이 완성되는 데는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침몰 해역 수중수색은 세월호 침몰 지점을 둘러싼 철제 펜스 안에서 8분의 1가량 일차적으로 진행됐지만, 아직 유류품은 나오지 않았다.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구역을 40개로 나누어 잠수사들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해저 면을 수색 중인 가운데 5개 구역 수색이 이뤄졌다. 다만 선체에서는 전날 우현 3층 선미에서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17점이 추가로 나오는 등 지금까지 뼛조각 37점, 유류품 107점이 나왔다. [sangwon700@yna.co.kr ]


[세월호 3주기] 세월호 진상규명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뉴스1ㅣ전원ㅣ기자 입력 2017.04.16. 07:30 댓글 201개


우현으로 급변침한 이유 등 규명 필요
김성훈 전 조사관 "당시 청와대 대응도 조사해야"

(목포=뉴스1) 전원 기자 = 세월호가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오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규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진상규명을 통해 세월호가 왜 과도한 우회전을 했는지, 세월호 침수가 급격하게 이뤄진 이유 등을 규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5일 오후 5시께 세월호 선체 외부 세척과 선체 내부 방역을 끝내고 16일 오전 세척된 선체의 영상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7일 동안 세월호 우현 선측에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조만간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의문들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훈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은 최근 광주 YMCA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3년, 남은 과제'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조사관은 아직 세월호가 우현으로 급격하게 이동한 원인 등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샐비지 직원들이 선체에 외관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고압분사기를 이용해 제거하고 있는 가운데 펄에 덮여 있던 '세월' 글자가 보이고 있다. /2017.4.15/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학생 324명을 포함해 여객 448명, 승무원 29명 총 477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침몰하고 있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2014.4.16/뉴스1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리맴버0416 회원들이 전남 목포 신항 앞 도로에서 세월호 진실을 요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2017.4.15/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김 전 조사관은 세월호의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던 중 해경이 세월호 배에 올라가 있는 상태임에도 해경이 조타실에는 들어갔지만 객실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왜 객실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이유를 밝히기 위해 특조위에서 국회에 특검을 실시해달라고 요청했고, 해경 지휘부를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회에서는 답변이 없다고 했다. 더욱이 일부 해경지휘부는 승진을 하거나 행정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조사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왜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헀다. 세월호는 1초에 1.8도 밖에 못 돌리게 돼 있는데 초당 2.6도를 움직인 것으로 특조위 조사결과 나타났다. 설계 때보다 더 많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타 실수인지 기계 고장인지, 충돌인지 등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김 전 조사관은 주장했다. 특히 8시52분에 최초 신고 후 40여분 만인 9시30분께 배가 50도로 급격히 기울어진 이유도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증언에서 "배가 서서히 기울다가 갑자기 기울어졌다"고 했다. 김 전 조사관은 7000톤이 넘는 세월호가 급격하게 기울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화물이 한쪽에 쏠리면서 넘어진 것인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부분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세월호가 뒤집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물이 유입된 부분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양 과정에서 구멍이 많이 뚫어졌고, 선수 일부가 와이어에 찢어지는 등 훼손이 있어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더욱이 화물 등으로 인해 세월호 내부가 다 무너져 내린 만큼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원래 벽 구조를 다 찾아 복원한 뒤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조사관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절단된 좌현 선미램프가 가로 8m, 세로 11m, 40톤 규모인데 문이 열렸던 사실을 해양수산부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월호의 진상규명은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발생하더라도 승객 등이 전원구조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함인 만큼 청와대와 국정원이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부분은 앞으로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조사관은 "세월호를 인양하려고 했던 목적은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의 원인을 밝혀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며 "선체 보존도 역사의 교훈을 받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한발짝 전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게 전면적인 조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unwon@]



세월호 추모곡- "얘들아 올라가자" (한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