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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 오늘 오후 육상거치… 육지로 떠나는 '마지막 여정'

잠용(潛蓉) 2017. 4. 9. 07:17

세월호 오늘 오후 육상이송..육지로 떠나는 '마지막 여정'
연합뉴스ㅣ2017.04.09. 05:01 댓글 68개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김예나 기자 =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에 선적돼 목포 신항에 닿았던 세월호가 9일 육지의 문턱을 넘는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2년 11개월 24일(1천90일)째, 참사 3주기를 1주일 앞두고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올려질 운명의 날이 열렸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6시께 세월호를 실어 육지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의 하중 지지력을 최종 점검한다.


해수부는 점검에서 MT가 세월호의 하중을 적절히 분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만조 때인 오후 1∼2시께 육상이송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원량을 늘려 전날 시행한 테스트에서는 MT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끝 2줄에 60대씩, 가운데 6줄에 80대씩 모두 8줄로 도열해 세월호 아래에 진입한 MT 600대는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무게 1만6천t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인 세월호를 육지로 옮기는 작업은 완료 때까지 세심함을 요구한다. 반잠수선과 부두의 높이를 정교하게 맞춰야 해 해수부는 수위가 높은 만조 때를 최적 시간으로 설정했다. 반잠수선에 평형 유지 기능이 있지만, 조류가 세면 출렁이는 움직임도 커져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MT가 세월호를 싣고 반잠수선에서 빼내 옮기는 동안 균형이나 무게중심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최근 3차례 이뤄진 테스트 과정에서 MT 위치를 10㎝ 단위로 미세조정해온 것도 세월호 무게의 고른 배분을 위해서였다.


(목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지난 7일 오전 목포 신항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세월호 모습.


MT는 균형을 완강히 유지하며 매우 느리게 육지로 향한다. 선체 전체가 바다에서 육지로 경계를 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요 시간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며 "혹시라도 작업 중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지에 올라선 세월호는 부두 끝자락에 있는 받침대에 선체 바닥을 바다로 향한 채 놓이게 된다. 해수부는 이때를 거치 완료 시점으로 간주한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진도 해역에선 수중 수색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이날부터 세월호 주변 해저 면에 설치한 유실방지 펜스 안 수색에 착수할 방침이다. [sangwon710@yna.co.kr]


1만6000톤 세월호 육상거치.. 넘어야 할 난관은?
뉴스1ㅣ나연준 기자ㅣ입력 2017.04.08. 18:53 댓글 207개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 된 세월호. 2017.4.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무게 중심잡기·선박과 부두 높이 맞추기 등
9일 오후 1시쯤 세월호 육상거치 시작 계획

(목포=뉴스1) 나연준 기자 = 세월호의 육상거치 시도가 마침내 결정됐다. 현재 세월호가 거치된 반잠수식 선박에서 육상거치 장소까지 거리는 멀지 않지만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3차 테스트 결과에 대해 "추가 동원된 120축을 포함해 600축의 모듈트랜스포터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오후 밝혔다. 이에 수습본부는 9일 오전 6시쯤 최종 하중부하 테스트를 실시한 뒤 오후 1시에서 2시쯤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에 돌입한다.


지난 달 31일 목포신항만에 도착한 뒤 8일간 반잠수식 선박에 머물렀던 세월호는 마침내 9일 육지로 올라서게 됐다. 운송 작업이 시작되면 세월호는 모듈트랜스포터에 실려 부두 쪽으로 이동된다. 이후에는 객실 측이 부두 쪽으로 향한 상태로 거치 된다. 당초에는 객실 측이 바다를 향하고 배의 바닥이 부두 쪽을 향하도록 거치될 계획이었지만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의 요청을 해양수산부가 받아들이면서 변경됐다. 총 이동거리 자체가 길지 않지만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송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이동 과정에서 1만6000톤으로 추정되는 세월호의 무게 중심을 놓쳐서도 안 되고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맞추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운송 중 세월호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1만6000톤의 세월호의 무게 중심을 놓치게 된다면 선체가 한 쪽으로 치우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600축의 모듈트랜스포터가 세월호의 무게를 견디면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하중 배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월호의 무게가 분포가 고르지 않고 정확한 무게 조차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정확한 계산으로 무게 중심을 찾아야 한다. 선박 위에서 육지로 넘어오는 것이기에 부두와의 높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잠수선 선미 측에 윈치(권양기)를 설치해 놓은 상태지만 해상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수부에서 세월호 육상거치 시도 시간을 오후 1시로 잡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해수부 관계자는 "1시부터 시작하는 것은 조수간만의 차를 감안해서다. 부두 높이하고 맞을 때 (육상거치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위에서 부두 사이에 벌어진 약 1m 정도의 공간은 철판으로 메워질 계획이다. 세월호를 실은 모듈트랜스포터는 철판을 통과해 부두로 넘어오게 된다.


수습본부 측은 철판을 넘어오는 과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습본부 측 관계자는 "선박과 부두 사이의 공간이 약 1m 정도로 넓지 않다. 모든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반잠수식 선박에서 부두로 올라오게 되면 최대 고비는 넘기게 된다. 이 상태까지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졌다면 이후 방향을 바꾸는 작업 등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1시 작업이 시작되면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은 늦은 밤에서야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yjra@]


세월호, 육상 90m 진입... 오후 4시30분께 완전 상륙할 듯

 입력 2017.04.09. 15:59 수정 2017.04.09. 15:59 댓글 110개



(목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9일 오전 최종점검을 마친 세월호가 이날 오후 본격적인 양육작업을 위해 반잠수선 위에서 600대의 모듈트랜스포터 위에 실린 채 부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 끝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며 "만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오후 1시 경 부두 위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7.4.9 saba@yna.co.kr


16시 현재 3분의 2 가량 상륙... 밤 10시께 받침대에 거치 예상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손상원 김예나 기자 = 세월호가 특수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9일 오후 3시40분 현재 90m 정도가 육지로 이동했다. 세월호의 전체 길이가 145m인 만큼 3분의 2 가량이 육지에 올라선 셈이다. 이동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어 오후 4시30분께 세월호가 완전히 목포신항 철재부두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89일만이자, 지난달 25일 세월호를 반잠수식선박에 올린 지 보름만,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만이다.


해수부는 이날 새벽 최종점검 결과, 모듈트랜스포터 600대가 세월호를 이송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자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식 선박 끝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서 만조시간대를 노려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최대한 맞추다가 오후 1시께 모듈 트랜스포터가 철판다리를 넘어 육상으로 첫발을 내딛게 했다. 세월호 전체가 육상 위로 올라오면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 있던 받침대 3줄을 부두로 옮겨서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올려 놓는 작업이 남는다. 해수부는 이르면 오후 10시께 육상거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



[그래픽] 참사 1090일째 세월호 육상 거치 돌입(종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에 선적돼 목포 신항에 닿았던 세월호가 9일 육지에 오르는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jin34@yna.co.kr


세월호는 현재 무게가 1만7천t 내외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고루 무게가 분포된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계속 움직이지 않고, 조금 움직이다 멈춰서 시스템 점검을 통해 미세조정한 뒤 다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한다. 세월호를 실은 모듈 트랜스포터는 부두에 오를 때부터 우측으로 꺾이게 이동 중이고, 수차례 전후 움직임을 거듭하면서 받침대에 세월호를 올리게 된다. 당초 해상크레인 이용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날 작업이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고, 목포신항 철재부두의 넓은 반경이 필요하기에 작업지점에 가로 300m, 세로 300m의 통제라인을 설치했다. 부두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작업자, 현장을 참관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모두 세월호의 느린 걸음을 지켜봤고,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