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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안철수 시나리오] '文 우세' 지속 땐 중대결심 할 수도

잠용(潛蓉) 2017. 4. 18. 06:25

[대선 D-21... 변곡점 앞에 선 양강구도]

'文 우세' 지속 땐 安 중대결심 할 수도
서울경제 나윤석 기자 입력 2017.04.17 18:44 수정 2017.04.17 20:22 댓글 2012개


■ 非文진영 합종연횡 시나리오
'安·劉 단일화' 카드 배제못해... 바른정당 일부 安지지 가능성
文·沈 단일화 맞대응 나설지 관심
홍준표·유승민 후보 단일화 땐... 대선 이후 범보수 통합 가능성

[서울경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양강구도로 진행되던 대선 판세가 새로운 흐름을 맞으면서 비문(非文) 진영의 막판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각 주자들의 완주 의지가 워낙 확고해 연대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 연대론이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도·보수 진영에서 거론되는 단일화 로드맵을 분석해봤다.



우선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들이
安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밑바닥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승민 대선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유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며 “국민 요구를 받드는 차원에서 ‘당 대 당 통합’은 아니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당의 후보로 남아 있는다 해도 마찬가지”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바른정당 의원들은 대선 직후 △국민의당행(行) △자유한국당행 △당 잔류 및 독자세력화 추진 등의 세 갈래 길로 흩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바른정당의 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단일화하는 방안이다.

정진석 한국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두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 노력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많은 보수 유권자들은 국가 대의를 위해 최후의 고민에 돌입할 것이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함께 소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홍 후보는 바른정당에 ‘조건 없는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고 유 후보는 완주 의사를 굽힐 생각이 없어 단일화 논의가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안 후보와 유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이다.

호남표 이탈을 우려한 안 후보는 줄기차게 자강론을 설파하고 있지만 판세가 문 후보 쪽으로 급격히 기울 경우 중대결심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 내부에서 ‘유 후보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먼저 바른정당에 손을 내민다면 유 후보도 이를 쉽게 거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해 현실화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안 후보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만약 중도보수진영이 후보단일화로 뭉칠 경우 문 후보 측에서도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 등을 꾀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면 이번 대선은 5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특별한 외부 변수가 없다면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안철수 만세 포스터'에 전문가 극찬... "확실히 고수의 작품"
머니투데이ㅣ최경민 구경민 기자ㅣ입력 2017.04.17 16:36 수정 2017.04.17 17:12 댓글 5924개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서 사용할 슬로건을 일제히 확정했다. 사진은 16일 5개 정당에서 발표한 대선후보자 선거 포스터. /2017.4.16 뉴스1 


슬로건, 형식 등에서 모두 높은 점수 받아... 판정승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된 17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발 '벽보 논쟁'이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변화하는 모습과 변화하는 의지를 보여드리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파격적으로 '만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벽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당'이라는 당명을 벽보에서 뺀 데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명을 지워 보수표를 구걸한다"고 비판했다. 2% 부족한 듯한 완성도를 놓고도 설왕설래했다.


논쟁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벽보를 이번 대선의 '최고작'으로 꼽았다. 우선 슬로건에서부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간결하면서 쉽게 후보의 비전을 보여주는 게 핵심인데 안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너무 슬로건이 길었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는 슬로건 외에는 기호와 이름밖에 벽보에 글자가 없었다. 여타 후보들이 모두 10자 이상의 메시지를 전한 것과 차이가 났다. 슬로건의 모범사례와 같은 '못살겠다 갈아보자'(신익희)도 단 8자로 메시지를 전한 사례다. 선거 캠페인 전문가인 김창남 경희대 교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는 복잡하고 길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겠지만 간결하게 압축해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너무 이상적으로 '지키겠다'(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이런 식의 슬로건도 있었는데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형식 면에서도 안 후보의 점수가 높았다. V자로 손을 올린 파격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사진 외에도 기호와 이름을 벽보 상단에 배치해 주목받게 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펴낸 '미국 대통령 선거 포스터, 1828~2008'을 옮긴 이상훈 영산대 교수는 안 후보의 벽보를 두고 "확실히 고수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벽보는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만들었다. 이 교수는 "벽보는 일단 눈에 띄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안 후보가 뛰어나다"며 "과거처럼 길거리에 서서 포스터에 적힌 약력을 읽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선거 공보물이 있는데 거기에서 상호보완효과를 누리려면 일단 눈에 띄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판도 있지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벽보의 완성도가 얼핏 떨어지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전격 수용한 데 대해서도 높은 평가가 나왔다.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굉장히 포용적으로 느껴졌다. 기존의 것을 깼다는 게 용감한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을 텐데 안 후보가 그런 부분에서 리더로 용기 있게 결단한 것에 대해 개혁의지가 많은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제외한 다른 벽보에 대해서는 '평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재인 후보는 벽보를 통해 안정감·친근감은 확보했지만 '플러스 알파'를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문 후보의 벽보는 기술적으로 세련된 느낌은 나지만 정치철학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토샵' 수정없이 사진 원본 그대로를 쓴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느껴져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민 대통령'을 내세운 홍 후보의 경우 자유한국당의 노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자유한국당은 서민들의 삶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 후보는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한국당은 중산층 이상과 재벌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승민 후보의 벽보는 '평범'에 가까움에도 '보수의 재건'이라는 진정성은 느껴졌다는 평가가 있었고,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는 '노동'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대선 국면에서 벽보 자체의 효과와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한 영향이다. 이상훈 교수는 "사실 이제 선거 벽보는 없어져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다른 대체 미디어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경민 구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