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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여론조사] 5자 대결시 문재인 40.0% vs 안철수 30.1%

잠용(潛蓉) 2017. 4. 21. 08:08

문재인 40.0% vs 안철수 30.1% ..동아일보-R&R 5자대결 여론조사
동아일보ㅣ입력 2017.04.21. 03:03 댓글 1649개


[대선 D-18]"TV토론뒤 지지 바꿀수 있다" 37.1%
5·9대선을 1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兩强)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막판 지지층 결집과 ‘안티(반대) 여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승부처로 꼽힌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의 지지율(40.0%)은 안 후보(30.1%)보다 9.9%포인트 앞서 오차범위(±3.1%포인트)를 넘어 선두를 유지했다. 최근 2주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인 것과는 다른 결과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율은 4.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5%였다.



이는 문 후보의 대항마로 안 후보를 선택한 ‘전략적 지지층’의 충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 급부상의 도약대 역할을 한 50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3.4%로 문 후보(34.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문 후보 28.8%, 안 후보 23.5%였다. 그 대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했다. 홍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23.1%, TK에서 22.1%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지지율 두 자릿수(10.2%)에 올랐다.


전날 TV토론회는 시청률이 26.4%에 이를 정도로 유권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네 번의 TV토론회가 막판 표심 이동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TV토론회 시청 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7.1%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9일 오후 10시까지 조사가 진행돼 2차 TV토론회가 미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


정책토론 실종... 문재인, 할당 18분 중 17분 '방어'하다 끝
국민일보ㅣ최승욱 김판 기자ㅣ입력 2017.04.21 05:01 댓글 72개



첫 도입 '스탠딩 자유토론'... 1등 주자에 공세 쏟아져
‘스탠딩 자유토론’ 형식이 처음 도입된 KBS 대선 주자 합동 토론회에서는 ‘프런트 러너(front runner) 신드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프런트 러너 신드롬은 ‘선두주자에 대한 후발주자들의 적극적 견제’를 의미한다. 다자 간 자유토론은 각 후보의 ‘정치적 포지션’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위 주자에게만 과도한 공세가 쏟아진다는 단점도 있어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일 진행된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18분의 ‘발언총량’ 가운데 16분30초를 다른 후보의 질문에 답하거나 반박하는 데 사용했다. 그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경쟁 상대에게 질문하는 데 사용한 시간은 각각 30초에 불과했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한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 후보의 공세를 방어하는 데 주어진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안 후보 상황도 비슷했다. 그 역시 경쟁 상대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반박에 주어진 시간의 70%가 넘는 13분을 할애했다. 문 후보와 유 후보에게 질문한 시간은 각각 2분과 3분이었다. 유 후보는 문 후보를 몰아세우는 데 10분, 홍 후보와 심 후보도 9분을 문 후보 공략에 썼다. 정책 대결보다는 이념 논란 등 감정적 말싸움만 난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문 후보를 향한 나머지 후보의 집중 견제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보수 정당 후보와의 차별점을 드러내야 하는 다중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모두 공격해 ‘보수 적통’을 각인시켜야 하는 상황이고, 유 후보는 문 후보를 ‘불안한 안보’ 프레임에 묶어 보수층을 회심시켜야 한다. 문 후보와 함께 진보 블록에 묶여 있는 심 후보 역시 문 후보의 ‘우클릭 행보’를 지적해야 진보 진영 내 정의당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문 후보 측은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이라면서도 다자 간 자유토론에 대한 불쾌한 반응도 숨기지 않았다. 문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 시간을 공평하게 분배해주는 룰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0일 “차라리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명해 일대일로 토론을 하면 공평하고 제대로 된 검증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토론회의 장단점을 분명히 구분했다.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는 “심 후보와 문 후보가 싸우는 모습이나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싸우는 모습 등을 보면 과거의 진보·보수 이분법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질문·답변 시간이 부족한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윤종빈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하고 싶은 질문을 다하고, 그에 대한 각 후보의 대응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면접 방식 등 후보 간 질의응답 형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이날 ‘양자 맞짱토론’을 놓고 장외 힘겨루기를 벌였다. 김철근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는 맞짱토론에 나서 국민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같은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2강 후보 간 맞짱토론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얼마든지 하겠다”면서도 안 후보 측이 다른 후보들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조건을 달았다. 글=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