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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중도신당 마크롱 '압도적' 당선… 극우파 프펜 패배

잠용(潛蓉) 2017. 5. 8. 08:25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중도 마크롱 '압도적' 당선
뉴시스ㅣ입력 2017-05-08 06:25 


마크롱 "오늘 저녁 긴 역사의 새 페이지"
르펜 "마크롱 성공하길 바란다"… 패배 인정
투표 기권율 25.3%… 1969년 이래 최고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65년 이후 프랑스 대선에서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최종 집계와 다르게 나온 적이 없었던 만큼 마크롱 후보가 제25대 프랑스 대통령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마크롱 후보는 프랑스 정치사에서 첫 최연소 대통령에 첫 비(非) 주류 정당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여론조사업체인 Ispos/Sopra Steria와 프랑스 국영 TV 및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의 출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후보가 65.1%를 확보한 반면,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35.9%에 불과했다. 다른 언론들이나 여론조사업체들의 출구조사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당락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크롱 후보는 첫 성명에서 "오늘 저녁은 우리 긴 역사의 새 페이지"라면서 "나는 그것이 희망과 자신감의 재발견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는 마크롱 후보의 당선을 "따뜻하게"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의 큰 승리는 우리 시민들의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와 유럽연합에 대한 애착, 그리고 프랑스의 개방성을 세계에 보여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 시켜준다"고 했다. 르펜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마크롱 후보가 "성공하길 바란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역사적인 사건에서 우리의 군대(정당)를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프랑스인이 원하고 프랑스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착수할 것을 제안하고, 나는 모든 지지자들이 이 캠페인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가 마감되기 수시간 전부터 마크롱 후보 캠프가 있는 파리 루브르 일대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당선 축하를 준비했다. 이들은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로 부둥켜 안고 환호했다. 하지만 결선투표 기권율이 25.3%로 집계되면서 이번 프랑스 대선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수치는 지난 1969년 이래 치뤄진 프랑스 대선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기권율이 높은 것은 이번 대선에서 마크롱 후보나 르펜 후보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느낀 프랑스인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 중 어느 쪽도 주류 정당을 대표하지 않았고, 좌파 일부 유권자들이 극우에 대한 대안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라고 판단했던 것도 기권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평론가들은 분석했다. (뉴시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 탄생... 39세 신예 마크롱, 르펜 꺾어 (종합)
연합뉴스ㅣ입력 2017.05.08. 05:59 수정 2017.05.08. 07:18 댓글 534개


극우후보 르펜 상대로 66% 내외 득표 예상..루브르 광장서 승리 축하행사
승리 일성 "분열에 맞서 온힘 다해 싸울 것..역사의 새 장 열려"
르펜 패배 시인.."성공 기원, 국민 기대에 맞춰 우리도 새로워질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올해 만 서른아홉살인 마크롱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연소이며, 현 주요국 국가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다.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했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그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대권 도전에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건 마크롱은 이번 대선에서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워온 르펜에 맞서 '개방' 세력을 대표해왔다. 마크롱은 승리 일성으로 파리의 앙마르슈 본부에서 "우리의 긴 역사의 새 장이 오늘 열린다. 희망과 새로운 신뢰로 가득 찼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여러분들의 분노와 우려, 의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를 파괴하는 분열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유럽과 유럽 시민들의 연결고리를 재건하겠다"며 강한 유럽연합 건설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마크롱은 "프랑스는 테러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면서 잇따른 테러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야외정원에 마련된 승리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유럽과 유럽 시민들의 연결고리를 재건하겠다"며 강한 유럽연합 건설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마크롱은 "프랑스는 테러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면서 잇따른 테러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마크롱이 이날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야외정원에 마련된 승리행사에 참석, 연설하는 모습. /파리 AFP=연합뉴스  bulls@yna.co.kr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 루브르 박물관 광장에서 마크롱 지지자들이 모여 국기 등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파리 EPA=연합뉴스

 

[AP=연합뉴스]


마크롱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배경 음악에 맞춰 행사장에 화려하게 등장했고, 루브르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프랑스 혁명이념인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삼색 국기를 흔들며 마크롱 대통령을 연호했다. 결선에서 마크롱에게 고배를 든 르펜은 패배를 시인하고 마크롱에게 "거대한 도전들에 맞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대책본부에서 한 지지자집회 연설에서 마크롱에게 전화를 해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히고, 이번 대선이 프랑스 극우세력에게 "역사적이고 엄청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극우 전선은 역사적인 기회를 맞아 프랑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새로워져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되기 위해 우리 운동을 탈바꿈하기 시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의 이런 발언은 당장 내달 11일과 18일로 다가온 프랑스 총선에서 이번 대선의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르펜 측에서 덕담만 나오지는 않았다. 국민전선(FN)의 선거대책본부장 플로리앙 필리포는 기자들에게 "마크롱의 승리는 금융 기득권 세력의 승리"라고 폄하했다. 마크롱 측에 국내외 지도자들의 축하인사도 이어졌다. 마크롱을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으로 발탁해 대통령 당선의 가장 큰 발판을 마련해줬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마크롱의 대선 승리는 프랑스 통합의 상징이라며 축하를 건넸다.

올랑드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마크롱의 큰 승리는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하길 원한다는 것, 그리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지지와 세계를 향한 프랑스의 개방성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고,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마크롱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프랑스 대선은 미국을 비롯해 서구 민주주의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마크롱의 당선으로 유럽의 통합은 한층 안정되게 됐다"고 전했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