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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정권교체] 野 심장부' 호남, 文을 택했다 … "정권 교체" 몰표

잠용(潛蓉) 2017. 5. 10. 04:41

野 심장부' 호남, 文을 택했다... "정권 교체" 몰표
뉴시스ㅣ송창헌ㅣ입력 2017.05.10 01:46 댓글 70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9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이형석 광주상임선대위원장과 이병훈 광주총괄선대본부장,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과 지지자 100여명이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2017.05.09.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반문재인 정서' 극복·적통 인정·텃밭 재기 발판
투표율 1위, 보수 결집 견제 '될 사람'에게 몰표
수도권-호남권 1위 표심 동일… 5대 전략 주효
국민의당 참패 책임론 비등…정가 개편 불가피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호남의 선택은 '문재인'이었다. 확실한 정권 교체와 적폐(積弊) 청산,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문재인 카드'에 몰표를 던졌다. 보수 대결집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가 작용해 대안론보다는 대세론, 즉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년 만에 반문(反文·반문재인) 정서와 호남홀대론을 극복하고 김대중(DJ),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嫡統)을 인정받게 됐으며, 텃밭 호남에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호남 여당' 국민의당의 참패로 지역정가 재편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지도부 책임론도 불가피하게 됐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시 현재 문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 59.3%, 전남 58.9%, 전북 64.4%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 32.5%, 32.2%, 24.6%를 크게 웃돌았다. '원내 1당' 대 '호남 여당'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끌면서 투표율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광주는 82.0%로 전국 평균(77.2%)보다 4.8%포인트나 높았다. 전남도 악천후에도 78.8%의 투표율로 17개 시·도 중 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전통적 여야(野野) 대결이 아니고 여당없이 원내 다당구조인데다 호남 정가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돼 표 분산이 불가피하고 세대별 양극화로 표 갈림도 예상됐지만, 결론은 전략적 몰표로 귀결됐다. 원내 5당 후보 중 호남 출신이 없고 '안철수 샤이'층과 20% 안팎의 부동층 향배도 안개 속이어서 몰표를 예단하기 쉽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묻지마 몰표'는 아니었지만 전략적 몰표는 또 다시 재연됐다.


막판 선거 판세가 '보수 대 진보', '영남=보수, 호남=진보'로 진영 논리가 힘을 얻은 가운데 투표 초반 보수의 중심지인 TK(대구·경북) 투표율이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진보와 중도진보, 정의당 지지표 등이 대거 문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초 호남에서 70% 이상의 지지율을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못하지만 결국 확실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될 사람을 찍자'는 전략적 선택, 보수 견제 심리가 표심 깊숙이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중에도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인 것도 문 후보 지지층이 많은 20∼40대가 투표장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후 4·13총선에서 반문 정서가 넓고 진하게 드리워지면서 의석수 '1대 16'으로 국민의당에 참패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대선을 전환점으로 반문 정서는 극복하고 DJ와 노무현 정신이 관통하는 호남에서 적통으로 인정받아 텃밭 호남에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광주 동구 호남동 대원빌딩 3층 국민의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권은희 의원과 송기석 의원,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공중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17.05.09.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반면 광주 지역 전체 8개 국회 의석을 비롯, 호남 28개 중 23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참패로 설 자리를 잃게 됐고 '제2의 안풍(安風)'이 무산되면서 지방선거와 총선 등 향후 선거 정국에서도 영향력과 주도권이 상당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책임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고, 좌장격인 박지원 대표의 2선 퇴진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 중진의원들의 연대책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지역 정가 재편과 내년 지방선거 조기 과열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경우 지역 현안 해결이나 국회 예산 확보 등에서는 힘을 받는 대신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기 선거전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두 자릿수 득표율에 실패하며 보수 불모지 개척의 어려움을 다시금 실감한 반면 정의당은 진보 진영이 문 후보로 쏠린 가운데서도 '심상정 신드롬'등의 여파로 4% 안팎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총선 때 수도권 향우는 민주당, 호남 유권자는 국민의당으로 표심이 갈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슷한 지지세를 보여 범호남 표심 양분 논란도 잠재웠다.


민주당의 호남 주도권 탈환에는 선거 전략도 한몫 했다. 시스템선거와 집중 유세, SNS 선거 전략, 전략적 타킷팅, 중앙캠프의 지원 등이 고루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광주 특보'를 자임한 김정숙 여사의 쉼없는 호남 구애도 반문 정서 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선거 막판 보수 대 진보, 영호남 대결구도가 부활하고, 안 후보에 대한 불안감 등이 더해지면서 전략적 몰표가 나온 것 같다"며 "보수와 진보 간 적대적 대결 구도는 풀어야할 과제지만, 지역 정가는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가 현실화되면서 지난 10년 간 보수정부 아래서 인사 홀대에 시달렸던 호남 출신 인맥의 중용과 특히 '호남 총리'와 예비내각 진출도 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광주와 전남 123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고, 개표는 광주 서구 빛고을체육관 등 27곳에서 진행됐다. [goodchang@newsis.com]


美 당국자 "文 당선, 한미동맹 변동성 더하지만 큰 변화 없을것"
연합뉴스ㅣ입력 2017.05.10 03:42 댓글 57개


"압승했으나 연정 필요..취임후 사드에 대한 입장 누그러뜨릴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정부 당국자는 9일(현지시간) 문재인 정부 탄생과 관련해 "대북 화해 접근법을 선호하는 새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과)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변동성을 더할 수 있지만, 한미동맹 관계에 큰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당선인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이의를 제기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당선인은 압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정을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취임하면 사드에 대한 입장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eslie@yna.co.kr


대구·경북 洪 득표율, 지난 대선과 비교해보니
중앙일보ㅣ오원석ㅣ입력 2017.05.10 02:29 수정 2017.05.10 02:47 댓글 132개


문재인 당선인이 10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축하 마당에서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손을 잡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대구와 경북 지역의 개표율이 약 90%에 이른 가운데, 보수 유권자 표심의 방향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과거 새누리당의 표 일부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구도였다. 경북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은 81%였고, 문 후보는 19%였다. 대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80%, 문 후보는 19%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에서 박 전 대통령에 가장 많은 표를 준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번 제19대 대통련 선거에서는 5인의 후보가 표를 나눠 가졌다. 경북(개표율 91.4%) 지역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0.6%를 득표했다. 상대적으로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4.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8.4%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8%,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9%다.


[사진 네이버 개표상황]

 
지난 18대 대선에서 보수 진영 후보인 박 전 대통령에게 유권자 80%~81%의 표가 향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와 심 후보가 약 25.7% 표를 확보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단순 계산으로 5%~7% 표가 과거 새누리당으로부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전국 개표율은 10일 오전 2시 30분을 기준으로 83.9%를 기록 중이다. 문 후보는 40.1% 득표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2위는 홍 후보로 득표율 25.3%를 기록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