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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외신] "친북 포용자가 당선… 대북·대미정책 급변 전망"

잠용(潛蓉) 2017. 5. 10. 06:58

외신 "北 포용론자 당선..대북·대미정책 급변 전망" (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17.05.10 02:16 수정 2017.05.10 02:41 댓글 239개


"문재인 승리" 일제히 보도... 남북 긴장완화·한미관계 마찰 가능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주요 외신들은 9일 실시된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외신들은 문 당선인을 '대북 포용론자', 남북 '데탕트(긴장완화) 지지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지난 보수 정부에서 취해온 대북 강경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도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작 이태호, 조혜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밝게 웃고 있다. /2017.5.10 hkmpooh@yna.co.kr


AFP통신은 문 당선인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승리 선언을 한 직후인 이날 오후 11시51분께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당선인의 발언을 가장 먼저 타전했다. AFP통신은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당선인이 압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최순실 스캔들 이후 한국의 변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FP통신은 특히 문 당선인의 승리는 북한과 미국에 대한 한국의 접근법에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Sea change)를 의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도 문 당선인이 다른 후보들의 패배 선언 후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고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진보적인" 문 당선인의 승리는 9년에 걸친 보수의 집권을 끝내고 핵 무장한 북한에 대한 최근의 정책으로부터 급격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문 당선인의 승리로 한국이 북한에 대한 보다 유화적인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면서 문 당선인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과 제재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또 문 당선인이 지난 1월 출간된 저서에서 한국이 "미국에 '노(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차기 정부에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검토하겠다는 그의 당선은 박근혜 정부와 미군이 합의한 사드 배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문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재개를 원하기 때문에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WSJ.NYT.FT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CNN방송도 문 당선인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사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은 박근혜 정부의 강경 보수 정책과는 상반된 것으로, 문 당선인이 한국의 현 대북정책을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양 데탕트(긴장완화) 지지자가 한국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파들과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문 당선인이 국내적으로는 정치기구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높은 청년실업률로 타격받은 경제를 일으켜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점점 커지는 트럼프 정부와의 마찰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는 문 당선인의 승리로 남북 화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폐쇄된 개성공단의 재가동 협상과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중단된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9년만의 정권교체로 한국의 대북한·대일 정책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문 당선인은 한일합의에 대해 재교섭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문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자 일제히 긴급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