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親日積弊黨

[폐족 한국당] 민원인도 발길 뚝… 매정한 세태 실감

잠용(潛蓉) 2017. 5. 28. 14:50

"민원인도 발길 뚝"... '야당 생활 3주차' 자유한국당
연합뉴스 입력 2017.05.28. 09:16 댓글 4611개


문자폭탄 후폭풍..'우리 여당' 말했다가 정정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오늘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서 청문회장에서 하신 말씀을 들으니 정말 여야가 바뀐 사실을 실감하겠습니다. 전(前) 정부에서 우리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이렇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셨다면…"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장. 자유한국당 청문위원인 강효상 의원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를 엄호하자 꺼낸 발언이다.


9년 만의 정권교체로 '야당생활 3주차'를 맞은 한국당 안팎에서는 정권교체를 실감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러저러한 '민원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 수가 급감한 것은 의원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변화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찾아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절반 이하로 준 것"이라면서 "법안을 부탁하거나 각종 민원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발길을 끊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16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뒤바뀐 여야 처지를 언급하면서 "여당에는 민원이, 야당에는 주문이 많지 않으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자유한국당의 달라진 처지가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1호 인사'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별렀던 한국당은 청문회 내내 검증 자료 제출이 미진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야당이 되면서 방패에서 창으로 바꿔 잡고 공격의 위치에 서게 됐지만, 이들은 사석에서 "야당하기 너무 어렵다"는 푸념을 쏟아냈다.


특히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 아들 병역면제 의혹 등을 제기하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낙선운동 하겠다'는 문자 폭탄에 시달리는 상황마저 발생했다. 문자 폭탄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의원들의 하소연이다. 의원 사무실의 한 여직원은 전화 응대를 하다 성희롱에 가까운 욕설을 들었고, 새벽 1시에 의원 핸드폰으로 전화해 "진짜 받네"라고 한마디 하고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태옥 의원은 "하루에만 문자를 2천400개 받았다. 온건한 내용도 있지만, 정말 너무 심한 욕설이 참 많다"며 "그래서 핸드폰을 두 개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방어'에 전념하는 민주당 청문위원들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는 의원도 있었다. 한 청문위원은 "과거만 해도 청문회에서 신랄하고 집요하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에는 정책만 묻고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고 정권교체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이 아직 야당으로 옷을 완전히 갈아입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일화들도 들려온다. 4선인 나경원 의원은 대선 이후 최근 대학 강연을 할 때마다 자유한국당을 '우리 여당'으로 칭했다가 다시 정정하는 일을 여러 차례 겪었다.


나 의원은 "아직은 말하다 보면 여당, 야당이 자꾸 헷갈린다"면서 "'우리 여당'이라고 말했다가 잘못 말했단 걸 바로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직자들은 아직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야당살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려하고 있다. 과거 야당 시절부터 경험한 당직자는 "사무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라면서 "장외투쟁하는 일도 적지 않을 텐데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airan@yna.co.kr]


자유한국당 '홍비홍' 당권 레이스 점화
중앙일보ㅣ박성훈ㅣ입력 2017.05.30. 01:58 수정 2017.05.30. 06:27 댓글 65개


전대 준비 돌입, 단일 지도체제 유력
친박계 홍문종·유기준 출마 저울질
원유철·나경원 도전 가능성도 거론

자유한국당이 7월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준비 체제에 29일 돌입했다. 대표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원장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전대 준비위원장은 박맹우 사무총장이 맡았다. 차기 지도부 구성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는 ‘단일 지도 체제’가 현재로선 유력하다. 친박계 일각에선 대표를 비박계에 내주더라도 지분을 챙길 수 있는 집단지도 체제를 선호하지만 박 사무총장은 “집단지도 체제로의 변경은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선관위가 구성되면서 차기 당권 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6월 초 귀국해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다. 미국 체류에도 페이스북 정치를 멈추지 않고 있는 그는 이날도 “북한의 무차별적 미사일 도발은 친북 좌파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이란 글을 올렸다. 또 바른정당을 향해선 “내년 지방선거까지 ‘위성정당’으로 남아 있다 궤멸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박계에선 4선인 홍문종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친박 대 비박의 대결이 아니라 친홍(친홍준표) 대 반홍(반홍준표)의 대결”이라며 “(홍 전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당의 재건을 위해 마음을 모으려는 이들의 의욕을 꺾는 흉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홍 전 지사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4선 유기준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 5선의 원유철 의원과 4선의 나경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55세인 원 의원은 “당에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변수다. 초선은 44명, 재선은 30명으로 둘을 합치면 전체 107명의 3분의 2가 넘는다. 최근 접촉이 잦은 이들이 전당대회에서 한쪽으로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 당장 재선 의원 30명은 워크숍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진 의원들의 대표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매주 당 혁신 모임을 갖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더 이상 당의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데 초선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한다”고 했다. [박성훈 기자]


서울광장 보수단체 불법천막 행정대집행으로 강제철거
연합뉴스ㅣ입력 2017.05.30. 07:11 댓글 454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0일 오전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보수단체 천막이 서울시 관계자들에 의해 강제 철거되고 있다. 서울광장 불법 텐트는 탄핵 국면인 올해 1월 21일 설치돼 넉 달 넘게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해왔다. 2017.5.30 [jjaeck9@yna.co.kr]


토론회 분위기만 봐도... 한국당의 민낯
중앙일보ㅣ안효성ㅣ입력 2017.05.30. 17:46 댓글 2374개


자유한국당이 30일 "지난 대선을 평가하고 향후 당 진로를 모색한다"며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토론회 중간에 몇차례 고성이 터져나오면서 분위기는 엉망으로 흘렀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당직자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지금의 한국당 의원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개XX도 한 번 주인은 계속 따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이 있다 해도 친박과 비박이 자기 몫 챙기려고 싸우지 않았으면 탄핵당했겠나”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청중석에서 “그만 하세요”, “사리 분별도 할 줄 몰라요”, “마이크 뺏어요” 등의 고성이 쏟아졌다. 결국 사회자였던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나선 후에야 소동이 정리됐다. 참석자들은 "대선이 끝난 후 20여일이 지났는데도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당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


토론회에서 참석한 외부 인사들은 한국당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단순히 정당 지지율 뿐 아니라 지역과 세대 기반이 전부 무너졌다”며 “안정희구 성향이 강한 가정주부들이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견인해왔는데 사실상 바닥까지 무너진 상태”고 진단했다. 이어 “안보 이슈를 가져가지 못했고, 최순실 국정농단을 명쾌하게 끊어내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평가 대토론회에 참석한 정우택(왼쪽 세번째)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대행, 박맹우 사무총장. /오종택 기자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평가 대토론회에 참석한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제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수는 부패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들 하는데 이번에는 보수 정당이 부패와 분열로 망했다”며 “보수의 중요한 가치인 일자리를 선점당하고 국민의당이 교육개혁을 들고나오면서 '공정'도 '명분'도 '실리'도 놓쳤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의 패인은 도덕적 흠결에 대한 국민의 응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길과 기억의 뒤안길로 놓아주고 묻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전문가들의 진단이 끝난 후 질의가 시작되자 다른 의견이 쏟아졌다. 한 당협위원장은 질의시간 동안 “한국당 의원들은 몹시 비겁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받을만한 그런 짓거리를 했냐”고 주장했고, 다른 당협위원장도 “박근혜 대통령 사진 걸고 당선된 사람들이 도덕성을 버리고 밥그릇 챙기며 대통령이 탄핵 된 거 아니냐"며 "그래서 새누리당이 망하고 한국당이라는 이상한 당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박계인 이우현 의원도 “우리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분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우리당 의원들 중) 촛불을 위해 정치를 한 분들이 탄핵에 찬성했고 결국 당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묻히긴 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제안도 가끔씩 나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우리당이 너무 외부(인사)에 의존한다. 지난번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모셨지만 잘못됐다고 본다”며 “우리 내부에 훌륭한 분들이 많다. 절대로 밖에서 답을 찾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황태순 평론가는 “당내 기득권 내려놓은 상태에서 당 해산을 각오하는 창조적 파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견제하고 비판해야할 책무가 있다”며 “반성과 성찰의 기반위에서 야당의 책무를 실천해나가는 것으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