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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 열암곡 마애불 1,000년 만에 바로 세운다

잠용(潛蓉) 2018. 3. 4. 17:10

통일신라 마애불 발견… 천년 신비 드러냈다
SBS 뉴스ㅣ남달구기자ㅣ2007.05.31 20:38


▲ 유홍준 문화재청장


<앵커> 경주 남산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마애불이 발견됐습니다. 조각면이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보존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발굴 조사 작업이 한창인 경주 남산 열암곡 유적지입니다. 이곳에서 20m쯤 떨어진 8부 능선 경사지에 초대형 바위가 쓰러져 있습니다. 가로 6m에 세로 2.5m, 두께 1.9m로 무게만도 70t에 달합니다. 바닥에 엎어져 있는 이 바위의 앞면에 대형 마애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높이가 5m에 30cm 두께로 돋을새김을 한 여래 입상입니다.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돼 마모가 심한 기존의 마애불과는 달리 천년의 세월을 흙속에 묻혀 있어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8~9세기에 조성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불 조각상으로 추정됩니다.


[정은우/동아대학교 교수 : 양감이라든지 크기라든지 모든 면에서 굉장히 우수한 또 하나의 불상을 얻었다는 것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학계와 불교계는 금세기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물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유홍준/문화재청장 : 하나의 독립된 돌에 저와 같은 두께의 부조를 한 것은 아마 유일하고 최대의 크기로 저런 것이 있으리라 상상할 수 없는 대발견입니다.]문화재청은 중장비의 접근이 어려운 만큼 대형 헬기를 동원해서라도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 엎드린 마애불상 발견현장 공개
한국일보ㅣ2007.05.31 18:42 수정 2007.05.31 18:42 공감 0 댓글  0개


"70톤 둘부처를 어떻게 세우나" 숙제
흙 속 묻혀 보존상태 우수… 원래 있던 자리 등 수수께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가 최근 경주 남산의 열암곡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시대 대형 마애불상의 발견 현장을 공개했다. 천 년 동안 땅에 엎드려 누워있던 부처님이 몸을 뒤채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높이 610㎝, 폭 250㎝, 두께 190㎝에 무게가 70톤이나 되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키 500㎝ 정도의 부처를 돋을새김한 이 마애불은 5월 22일 발견됐다.


첫눈에는 그냥 커다란 너럭바위처럼 보인다. 서 있던 것이 언젠가 앞으로 넘어져, 불상을 조각한 정면이 땅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발견될 당시에는 발과 옷의 끝자락만 보였으나 주변의 흙을 파 어깨와 목 부분까지, 왼편만 기우뚱하게 드러나 있는 상태다. 불상의 머리는 가파른 산비탈의 아래 쪽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엎어진 마애불을 보려고 땅바닥에 누워 안쪽을 살펴보니, 가슴에 얹은 왼손의 엄지 손톱과 목의 세 줄 가로 주름, 배 아래로 떨어지는 U자형의 옷 주름이 뚜렷하고 아래로 늘어뜨린 오른손 손등도 보인다. 지병목 연구소장은 "대부분의 마애불이 긴 세월 동안 풍화를 겪어 마모와 박락이 심한 것과 달리, 이 마애불은 조각면이 땅에 엎어져 있었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며 "20m 정도 떨어진 자리에 놓인 석불좌상과 같은 경역에 있던 예배 대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은우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불상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겠지만, U자형의 평행한 옷주름과 대충 뭉툭하게 처리한 발 모양 등 표현 양식으로 보아 8세기 중후반부터 9세기 초에 만들어진 마애불 같다"고 추정했다. 정 교수는 "양감이 뚜렷하고 우람한 모습이 훌륭한 불상임에 틀림없다"며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최성은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도 "8세기부터 통일신라에서 유행한 전형적인 불상"이라고 보았다. 이 마애불의 두 손은 왼손은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늘어뜨린 자세로, 불상 수인(손모양)의 정형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수인은 경주 남산의 왕정골 출토 마애불, 동국대 소장 마애불에서도 보인다.


이 마애불은 몇 가지 수수께끼와 고민을 던지고 있다. 첫째, 원래 있던 자리가 어디일까. 현재로선,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 선 암벽의 일부였다가 언젠가 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다른 어떤 요인으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왜 이제야 발견됐을까. 이 마애불은 존재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관련 기록도 전무하다. 평소 사람이 다니지 않는 숲 속에 땅에 엎어진 채 있어서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 크고 무거운 돌부처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까. 무게가 70톤이나 되는 것을 들어올리려면 중장비를 써야 하지만, 마애불이 누운 장소가 좁고 가파른 산비탈이라 중장비가 올라갈 수 없다. 군용 헬기를 띄워 와이어로 끌어당기려고 해도,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마애불이 누운 자리를 조금 파내어 지렛대의 원리로 들어올리거나 조각면이 하늘을 보게 돌아 눕히는 것이지만, 무게를 못 이겨 비탈 아래로 미끄러져 내릴 위험이 있다. 이도 저도 여의치 않다 보니, 마애불 스스로 벌떡 일어서거나 돌아누우라고 천일 기도를 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이 부처님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든, 그 날은 우리 문화재의 소중한 목록을 추가하는 기쁜 날이 될 것이다. [경주=오미환 기자 mhoh@hk.co.kr]


경주 남산 70t규모 마애불상… 이것이 ‘천년의 미소’
경향신문ㅣ2007.09.10 18:22:39 . 



경주 남산 70t규모 마애불상… 이것이 ‘천년의 미소’   
5㎝만 기울어졌어도….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가 1300년 마애불의 역사를 지켜냈다. 10일 경주 남산 열암곡 현장에서 공개된 8세기말 통일신라 대형 마애불상의 모습은 “현존하는 불상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자태”라는 찬탄이 나올 만큼 완벽한 상태였다. 마애불은 지난 5월 발굴조사 도중 발견되었다. 그러나 당시 마애불은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앞쪽으로 넘어진 상태여서 불상의 자세한 모습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추가 조사작업을 통해 불상의 대좌와 양 다리, 가슴 및 어깨는 물론 ‘부처님의 얼굴(상호·相好·사진 왼쪽 동그라미 안)’까지 확인한 것이다. 권택장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사는 “마애불이 넘어질 때 불상의 육계가 먼저 땅에 닿아 아슬아슬하게 상호가 산산조각 나는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태를 드러낸 불상을 보면 타원형의 얼굴엔 오뚝한 코와 날카로운 눈매, 도톰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잘 표현돼 있다. 귀는 발제선(髮際線·머리털이 난 끝선)에서 어깨에 이를 정도로 매우 크며, 평면적으로 잘 처리돼 있다.


4등신인 마애불은 머리부분이 크게 표현됐다는 점이 특징(오른쪽). 예불하는 사람이 마애불을 우러러볼 때의 비례감을 고려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려 한 것이다. 권택장 학예사는 “볼륨있는 상호와 날카로운 눈매에서 느낄 수 있는 엄숙함은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복원 및 보존 대책. 급경사에 엎어져 있는 70t짜리 대형 불상을 어떻게 세울지가 관건이다. 크레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장은 사람 한명도 지나기 힘든 산길이다. 길부터 닦아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경주 남산은 천불천탑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탑과 불상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미군헬기 2대를 이용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이 방법도 불상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권택장 학예사는 “일단 100t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유압식 잭의 활용 등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일단 90도 방향으로 돌려 와불형태로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기환 선임기자〉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엎드려 천년' 열암곡 마애불

한국일보ㅣ2015.11.17 17:37 수정 : 2015.11.17 18:08 


▲ 경북 경주시 남산 열암곡 마애석불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돼 마모가 심한 기존의 마애불과는 달리 천년의 세월을 흙속에 묻혀 있어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 경북 경주시 남산 열암곡 마애석불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돼 마모가 심한 기존의 마애불과는 달리 천년의 세월을 흙속에 묻혀 있어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 경북 경주시 남산 열암곡 마애석불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돼 마모가 심한 기존의 마애불과는 달리 천년의 세월을 흙속에 묻혀 있어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왕태석 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경북 경주시 남산에는 1,000년이 넘게 땅 속에 묻혔다가 억겁의 인연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된 마애불이 있다. 남산 고위봉 남쪽으로 이어진 열암곡(列岩谷)에서 나왔다고 해서 열암곡 마애석불이라 불린다. 오랜 세월 바위 속에 거꾸로 엎어져 있지만 얼굴만한 큰 귀에 자애로운 눈매, 가슴에 모은 왼손 등은 여느 온전한 불상 못지않게 강건하고 경이롭다. 그 중 압권은 암반 바닥과 불과 5㎝ 떨어진 오뚝한 콧날이다. 5.4m의 높이에 70톤이 넘는 바윗돌이 저 자세로 천 년 넘는 세월을 버텨왔다니 놀랍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2007년 문화재 연구원이 처음 발견한 이래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로 많은 여인네들의 사랑을 받은 마애불상은 누워있는 형상을 보존한다는 방침을 깨고 조만간 입불(立佛)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1,0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 우리에게 돌아온 ‘마애불의 미소’를 밝은 곳에서 볼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천년 넘게 엎어져 있는 '경주 남산 마애불'

원 위치 찾는다 (종합)
연합뉴스 | 2018/ 03/ 04 16:07

 

2007년 발견 뒤 복원대책 답보… 주변 지반 안정화 방안도 연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천 년 넘게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 통일신라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가 이뤄진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불상 주변 지역 정비와 안정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8∼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연합뉴스 자료사진]


▲ 경주 열암곡 마애불.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엎어져 있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불상이 약 40도 경사로 고꾸라진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엎어진 덕분에 풍화 작용을 거의 겪지 않아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륨 있는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 도톰한 입술, 좌우로 벌어진 발이 특징으로 꼽힌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워낙 무거워서 불상을 세우는 입불(入佛)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90도로 돌려 와불(臥佛)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5년 마애불 현황과 보존처리 결과 등을 담은 정비보고서를 발간했고, 경주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입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당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전통적인 공법으로는 입불이 어렵고, 지반을 보강한 뒤 호이스트 크레인이라는 장비를 이용하면 마애불을 세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호이스트 크레인으로 입불을 하기 전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모형실험을 해야 하나, 예산 24억원이 필요해 일단 불상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쪽으로 전문가 의견이 모인 상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수행 중인 마애불 원위치 추정 연구에서는 불상 바닥 부분에서 지름 2.54㎝·길이 5㎝인 시료 5개를 채취한 뒤 주변 암반에서 얻은 시료와 비교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아울러 연구원은 마애불 불두(佛頭) 활동방지 시설 설치, 석축·비탈면 등 주변 지반 안정화, 배수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하게 된다. 한편 부경대 환경지질학과 연구팀은 지난 2009년 지질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산 열암곡 마애불이 현재 위치에서 약 12m 떨어진 자연 암반에 조각돼 있다가 떨어져 나오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20도 회전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팀은 "불상의 풍화도와 주변 암석 분포, 산사면 형태 등을 살폈을 때 불상은 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힘으로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붕괴 원인으로 779년 경주 지진을 지목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이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마애불을 보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엎어져 있는 ‘경주 남산 마애불’ 천여년 만에 일어선다
KBS뉴스ㅣ2018.03.04 (09:42) | 수정 2018.03.04 (09:52)  인터넷 뉴스  | VIEW 17,157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 통일신라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불상 주변 지역 정비와 안정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8~9세기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워낙 무거워서 불상을 세우는 입불(入佛)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90도로 돌려 와불(臥佛)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문화재청의 용역을 받아 수행 중인 마애불 원위치 추정 연구에서는 불상 바닥 부분에서 지름 2.54㎝·길이 5㎝인 시료 5개를 채취한 뒤 주변 암반에서 얻은 시료와 비교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마애불 불두(佛頭) 활동방지 시설 설치, 석축·비탈면 등 주변 지반 안정화, 배수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이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애불을 보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