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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상속] 90代 부모→환갑 자식 '老·老 상속' 늘어난다

잠용(潛蓉) 2018. 6. 23. 08:28

90代 부모→환갑 자식.. '老·老 상속' 늘어난다
조선Bizㅣ장상진 기자ㅣ2018.06.23. 03:08 댓글 202개


[일본형 장기불황으로 가나]
소비 절정기 40~50代 지나서 재산 물려받는 현상 보편화..

국가경제 활력 떨어질 수도

수백억원대 자산을 가진 A기업 회장 이모(78)씨의 아들(47)은 재산이 2012년식 쏘나타 승용차 한 대와 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세 보증금 6억원이 전부다. 본인 명의 예금은 수천만원 수준이고, 부동산은 없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언제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본인에게 '축복'인 수명 연장이 국가적으로는 '내수 절벽'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화로 소비 절정기 40~50대를 지나 노인이 된 뒤에야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는 탓에 돈이 집 안에 묶여 나오지 못하면서 국가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2016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82.4세. 최근 8년 사이에만 세 살이 늘어나는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물려줄 재산이 많은 소득 상위 20% 가구주의 기대수명은 85세로 더 높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환갑을 넘어야 재산을 물려받는다. 그런데 미국 통계국 조사로는 현대인의 평균적인 생애주기에서 소비의 정점(頂點)은 46세. 41~60세에 더 큰 집을 사고,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출가시키며, 인생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로 한국의 자녀들은 인생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시기엔 주머니를 열지 못하고 이후에야 부모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다.


일본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모타니 고스케(藻谷浩介) 일본총합연구소 조사부 주석(主席)연구원은 저서에서 "일본은 상속받는 자녀 평균 연령이 67세로, 재산을 물려받아도 돈을 쓰지 않아 젊은 층에게는 내려가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전 상속을 장려하는 각종 세제를 도입했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한국 역시 90세 노인이 60세 노인인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9060 상속'이 보편화되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노인의 소비와 상속·증여 패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차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선경제i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