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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강원택교수] "한국당 2020년 총선까지 보수재건 어려울 것"

잠용(潛蓉) 2018. 7. 12. 09:05

"2020년 총선까지 보수재건 어려울것… 젊은세대 충원 관건"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8-07-11 14:16 송고



▲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새 당사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는 모습.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강원택 서울대 교수 '보수정당 재건' 토론회 발제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이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보수진영을 지탱해온 핵심가치들이 무너진 결과이며, 보수재건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뿐 아니라 시대적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보수 핵심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비록 국가권력을 뽑는 선거가 아니었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흐름을 돌리긴 힘들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보수진영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2020년 총선까지는 보수의 재건이 어려울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통해 대폭 물갈이와 유능한 젊은 세대를 얼마나 충원해 낼 수 있을 것인가가 재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한국당 내부에서 재건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어렵고, 오히려 한국당의 존재가 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파벌간 다툼도 문제지만 아무도 희생할 각오가 돼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비대위를 둘러싼 눈쟁에 대해서도 "대규모 인적 교체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나만 살아야겠다’는 정치적 생존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어떤 인물이 오더라도 변화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 교수는 "한국당 외부에서 새로운 보수 정치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를 통한 새로운 보수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젊고 참신한 인물들이 주축이 되고 시니어들은 배후에서 '병풍' 역할에 그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외부에서의 개혁 움직임이 자유한국당을 압박해서 변화를 도모하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외부의 힘에 의한 범보수의 ‘헤쳐 모여’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나타난 한국정치의 변화로 보수색채가 강한 부산·울산·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지역주의 구도가 희석된 것과 함께, 보수진영을 지탱해 온 2개의 핵심가치인 '반공주의'와 '박정희 신화'가 완전히 무너진 것을 지목했다.


강 교수는 "과거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태도는 관망 또는 우려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이 적극 개입을 하고 행위자로 나섰다"며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국민들도 (한반도 정세가) 뭔가 달라졌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정희 시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독재에 기반한 경제성장이라는) 그 시절 유효한 패러다임이 더이상 사회를 바꾸는 동력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고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박정희 신화의) 유효성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금 보수진영이 매우 힘들게 된 이유는 무엇을 (핵심가치로) 대표할 수 있느냐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진영의 몰락 이유로 △경직성 △특권의식 △폐쇄성 △세대교체의 실패 △동업자 정당 등 5개를 지목했다. 토론자들은 강 교수의 견해에 공감하기도 하며, 일부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영식 전 한국일보 주필은 "박정희신화가 무너진 것은 단기간에 일어난 일이다"며 "(탄핵정국 등) 일대 사건으로 아노미에 빠진 보수 지지층에서 일어난 (일시적) 혼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민주당도 과거 '기울어진 운동장'(보수진영에 절대 유리한 선거지형)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며 "하지만 2016년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쇄신에 나선 결과 중도·보수층을 끌어들여 선거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당의 혁신과 관련해선 "21대 총선 직전에 가서야 (한국당내 보수재건) 태세가 갖춰질 것"이라며 "공천을 통한 대대적 물갈이 등 인물과 이념, 노선을 새로 정립하기 위해 아프더라도 손가락을 잘라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강 교수와 뜻을 같이 했다. [sg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