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당 원내대표에게 전해진 돈 봉투... 출처는?
MBCㅣ이해인ㅣ2018.08.08. 20:22 수정 2018.08.08. 21:06 댓글 2763개
[뉴스데스크]
◀ 앵커 ▶ 여야 원내대표들은 오늘(8일) 영수증 없이 사용하는 모든 특활비를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쓰지 않겠다는 거죠. 그렇게 썼던 관행으로는 해외 출장을 가는 의원들에게 국회의장이 여행경비를 챙겨줬던 걸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회 특활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지난달에도 미국 출장을 갔던 한 야당 원내대표에게 국회의장 격려금이라며 천 달러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이해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지난달 18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출국 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국회의장 격려금'이라며 봉투 하나가 전달됐습니다. 미화 1천 달러가 들어있었습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장에게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며 "과거에도 해외 출장 때 5백에서 1천 달러 정도 주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장실은 그런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의장실 관계자는 "통상 이런 용도에 사용되는 특활비를 문희상 의장은 취임 후 단 한번도 쓴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이 돈은 누가 준 것일까?
의장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알아보니 국회 운영위원장인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홍 대표는 기자에게 "특활비는 절대 아니"라며 "개인 간에 돈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국회 운영위원장 특활비를 쌈짓돈처럼 나눠 준 게 아니며 사적인 돈 거래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럼 왜 '국회의장 격려금'이라면서 돈을 줬냐고 묻자 "사적인 문제에 대한 취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돈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는 돈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격려금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여행경비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과거 특활비 나눠먹기라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이해인 기자 lowton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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