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단식 4일차에 쏟아지는 '조롱'... '개그·낯 뜨거워'
뉴스1ㅣ김세현 기자 입력 2019.01.27. 11:53 수정 2019.01.27. 11:59 댓글 1228개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준표도 "웰빙당 별칭에 자성해야"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반발해 4일차 릴레이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5시간30분씩 릴레이 단식 농성을 하는 데 대해 '개그'·'덩칫값 못한다' 등의 표현을 빌려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위원을 공명선거특보로 임명한 기억이 없다고 밝히면서 "(한국당의) 간헐적 단식으로 세상이 시끄럽다"고 했다.
민 의원은 한국당을 겨낭, "이번 주에는 설 명절에 대국민 선전전으로 전환한다면서 단식 중단선언을 할 것"이라며 "차제에 보이콧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청와대가 조 위원의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이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은 것은, (자신들의) 유일한 트집이 가짜뉴스임이 드러날까 걱정한 것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은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난 매일 단식을 3번씩 한다"며 한국당의 단식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우 의원은 "단식하는 시간이 5시간 30분이다. 이게 뭔 단식이냐"며 "개그다. 오랜만에 웃는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은 낯뜨거운 단식쇼는 바로 끝내야 한다"고 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지난 정부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박홍근 의원실 제공)
박 의원은 "한국당은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정작 자신들이 어떤 선관위원을 임명했는지 벌써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라며 "그래서 친절하게 사진까지 첨부해서 보여드리니, 양심이 털끝만큼이라도 있다면 자기 반성의 뜻으로 (단식을 중단하라)"고 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저녁식사를 오후 5시에 하고) 이날 아침식사를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해 한국당 단식의 3배를 했다"고 했고, 정춘숙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내일 오전 8시까지 무려 15시간이나 단식한다"고 조롱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야권 역시 한국당 단식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단식 농성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한국당의 쇼에 어이가 없다"며 "거대정당의 이름값·덩치값 못하는 한국당의 민낯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라고 직격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선거제 개혁 논의를 무력화하겠다는 기획 패싱이자 꼼수 패싱"이라며 "한국당의 꼼수 단식쇼에 속아 줄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마저 자당 의원들의 단식을 둘러싼 논란에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웰빙당이라는 치욕스런 별칭을 붙이고 있는지 혹독하게 자성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의 단식 농성이 조만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과없이 끝낸다면,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개최되는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비리 규탄대회를 통해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농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당 역시 국회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smile@news1.kr]
[취재일기] 5시간30분 밥 안 먹고는 '단식농성'이라고 한 한국당
[중앙일보] 입력 2019.01.27 17:26
▲ 2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농성장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괜히 '단식'이라고 앞세우는 바람에…" 4일째 ‘릴레이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한 의원의 토로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청와대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강행에 반발하면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조 위원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특보를 지낸 이력을 문제 삼았다. 증인 채택 문제로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조 위원은 현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를 아예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사례가 됐다. 그러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좌파독재 저지 및 심판을 위해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 릴레이 농성과 국회 일정 거부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적 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관위원이 특정 캠프에서 일했다면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국회 보이콧까지 감행한 한국당 투쟁은 그래서 명분이 있다. 하지만 농성 나흘이 지난 지금, 국민 뇌리에 남은 건 조 위원의 공정성 시비가 아닌 한국당의 블랙코미디 같은 단식 농성이다. 한국당은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면서 2교대 방식을 택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 30분까지 1조, 오후 2시 30분에서 8시까지 2조 등 5시간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갰다. 자연히 자기가 맡은 농성 시간이 끝나면 밥을 먹든 죽을 먹든 아무 상관이 없다. 단식이라기보단 조금 늦은 점심·저녁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당장 정치권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웰빙 정당의 웰빙 단식(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목숨 건 숱한 단식농성에 대한 모독, 릴레이 다이어트(노웅래 민주당 의원)”, “(평균보다 조금 늦은)딜레이 식사”(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 등이다. 조 위원 임명에 유감을 표했던 바른미래당마저 “단식 농성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한국당의 쇼에 어이가 없다"(김수민 대변인)고 꼬집었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 및 당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부랴부랴 “단식이라는 용어로 농성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 것이 유감스럽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날 한국당은 '단식'이란 용어를 쏙 뺀 채 "공식 명칭을 '릴레이 농성'으로 한다"며 "말꼬리 잡기로 야당 투쟁의 본질을 가리지 말라"고 주장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처럼 보였다. 어찌 보면 '단식'이란 말을 함부로 쓴 단순한 해프닝일지 모른다. 하지만 5시간 30분 식사하지 않으며, 기껏해야 한 끼 건너뛰는 것을 단식 투쟁으로 포장하려 한 한국당 지도부도,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 의원들도 문제의식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이날 농성에 합류했던 한 의원은 농반진반 "투쟁하면서 건강까지 챙겼다"면서 머쓱해 했다. 한 당직자도 "우리 당이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이게 나라냐!" 한국당 3,000여명 규탄대회... 文정부 '맹공'
뉴시스ㅣ정윤아 입력 2019.01.27. 16:45 댓글 2605개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와 당권 도전자들을 비롯한 당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1.27. yesphoto@newsis.com
김병준 "비리 저지르고 정의라 우기는 오만함" 비판
나경원 "문빠들 '선량한 문화사업'이라며 손혜원 비호"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에 반발하며 나흘째 국회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27일 당원 3000여명과 함께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2.27전당대회 출마주자들과 지지자들도 참석해 세과시를 하기도 했다. 한국당 지도부, 의원과 당원 등 300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 모여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얼굴 반쪽은 오만함"이라며 "조해주 씨를 선관위 상임위원으로의 임명과 손혜원 사건에서 보듯이 비리를 저지르고도 정의라고 우기는 게 오만함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다른 반쪽 얼굴은 겁먹은 두려움"이라며 "오만과 두려움이라는 두 얼굴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1년7개월 동안 법치주의의 근간을 허물어왔다"며 "통계청장 갈아치우고 사법부도 이념 편향인사로 채워 넣더니 이제 중앙선관위 상임위원마저 인사청문회 없이 캠프 인사를 넣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게 바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20년 집권 퍼즐의 종점"이라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김대중 정권에서도 독립유공자에 탈락한 손혜원 부친이 전화 한통으로 유공자가 됐다"며 "세금 도둑질을 선량한 문화 사업이라고 문빠(문재인 열성 지지자) 세력들이 전부 나서서 비호하고 있다.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는 모든 권력을 동원해 우파를 조롱하고 탄압한다"며 "국정조사 해야 하고 조해주, 손혜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외쳤다.
한국당 손혜원게이트TF단장인 한선교 의원은 "손혜원 게이트는 초선의원 게이트가 아니다"라며 "영부인의 핸드백과 텀블러에 자개가 붙어있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나전칠기를 사랑했느냐"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국민 여러분들이 눈을 부라리고 다 밝혀내야 한다"며 "우리 조사단은 손혜원 게이트가 어디까지 연결돼있는지 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정우택 심재철 조경태 안상수 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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