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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민속·역사

[관음보살좌상] 초정밀 보존 처리 완료

잠용(潛蓉) 2019. 2. 28. 19:32

고려 관음보살 좌상, 이렇게 보존처리했다... 초정밀 '수술'
뉴시스 이수지 입력 2019.02.28. 17:01 댓글 34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려시대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金銅十一面千手觀音菩薩坐像)'의 손상 부분이 보존 처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의 등 아래와 좌측 부분이 손상돼 무게중심이 불안하고, 표면 일부의 도금층이 들떠 있는 문제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 및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 고려시대 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은 11면의 얼굴과 손 1000개로 대표되는 변화관음보살이다. 보존처리를 위해 바탕 금속 성분, 도금층의 형상 및 성분을 분석했다. 컴퓨터 단층촬영기(CT)로 취약 부위와 제작기법을 조사했다. 구리·주석·납 등 3원계 청동으로 합금됐다가 들뜬 도금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금층 표면에서 금과 수은이 검출됐다. 고대 일반 도금기법인 수은 아말감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보존처리 전


▲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등 아래와 좌측 부분 손상 상태


▲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보존처리 후


표면이 들떠 있는 취약한 도금층은 일반 도금방법인 수은 아말감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표면 홈과 부식으로 도금하기 어려운 부분을 한지로 보강하고 그 위에 옻칠해 도금했다. 이 취약 부위는 원래 도금층이 아닌 후대에 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CT 분석에서는 보살상 머리 내부에서 철심 2종류를 발견했다. 정수리에서 시작해 가슴 윗부분까지 내려오는 정사각형(□) 철심, 코 중간에서 턱까지 내려오는 직사각형(▭) 철심이다.


▲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얼굴 뒷면 CT 촬영


▲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턱 부위 단면 CT 촬영


▲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팔과 손목 철못으로 고정, CT 촬영


직사각형 철심은 정사각형 철심을 고정하는 기능을 한다. 주조할 때 움직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뒤틀림을 막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살상은 몸체와 좌우측 팔, 손목을 따로 주조해 붙였다. 특히 손에 든 물건들을 정교하게 표현하려고 손목을 별도로 주조해 끼워 철못으로 고정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바탕의 금속을 보호하고 들떠 있는 도금층을 접착하기 위해 우뭇가사리, 아교 등 천연접착제와 알코올을 혼합해 사용했다. 표면의 청동녹과 각종 이물질은 치과용 소도구와 부드러운 붓으로 제거했다. 손상된 부분은 합성수지를 사용해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복원했다. 보존 처리된 '금동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은 3월3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서 볼 수 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