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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주화

[밀양가요박물관 건립논란] 박시춘 친일 행적이 문제

잠용(潛蓉) 2019. 5. 2. 16:13

밀양가요박물관 건립 논란… 친일잔재 백지화 촉구
프레시안ㅣ이철우 기자(=밀양)  2019.05.02 14:13:02


박시춘 선양에 앞장서는 손정태 문화원장 사퇴 요구
경남 밀양시가 지역 유명 작곡가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밀양가요박물관(가칭) 건립에 나서자 시민단체가 '1급 친일파 인사 기념관'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오전 11시 밀양시 의열기념관 앞에서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 시민연합’은 전국 52개 단체와 연대해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 54개 독립단체와 함께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 시민 연합은 2일 밀양 의열 기념관 앞에서 밀양가요박물관 건립 저지를 위한 성명을 발표 했다. /ⓒ프레시안 이철우


이들은 “1급 친일파 박시춘의 유품전시와 선양을 주목적으로 대한민국 100주년을 맞아 밀양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밀양가요박물관을 저지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반민족 친일행위에 대한 단죄의 계기로 삼는다”고 밝혔다. 특히 “독립운동의 성지인 밀양에 친일파 박시춘(1913~1996)을 중심으로 하는 가요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박시춘은 ‘이별의 부산정거장’,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등 유명 대중가요를 만든 작곡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국의 젊은이에게 일본군에 지원하라고 독려하는 ‘혈서지원’ 등 13곡의 군국가요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중가요 작곡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시민단체는 “1급 친일파의 유품을 전시하는 가요박물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초대 소장을 역임, 손정태 밀양시문화원장을 두고 독립운동의 변절자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손 원장은 지난 2015년 '박시춘을 일으키자'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대한민국 대중 가요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박시춘 선생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되짚어 보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밀양인과 박시춘 선생을 가슴아프게 만든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라는 것이 일제 강점기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친일파 딱지를 그들의 기준으로 마음대로 갖다 붙이는 것에 대해 공정하다고 인정 할수 없다'는 내용을 기고해 지역신문에 사과문을 게시한 적이 있다.


또한 2016년 밀양문화원장에 취임하면서 1급 친일파 박시춘의 유품 150점을 전시하기 위한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에 앞장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은 손 원장을 향해 “자신이 걸어온 70년 평생의 길을 지금이라도 되돌아보고 더 이상 약산 김원봉 장군 과 태항산에서 피흘린 의열단원들의 친일청산의 높은 뜻을 더럽히지 말 것과 지금이라도 밀양문화원장직에서 사퇴하고 민족 앞에 석고대죄 하는 길 만이 후대에 길이 남을 변절자라는 오명을 씻을수 있는 기회임을 54개 독립단체와 시민 단체의 이름으로 경고 한다”고 밝혔다.


▲ 밀양의열기념관 앞에서 밀양가요박물관 건립저지 시민연합은 밀양가요박물관 건립저지와 손정태 문화원장 사퇴를 촉구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철우


이날 밀양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래의 취지는 무시한 채 마치 박 씨의 개인 박물관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밀양 가요박물관 건립계획과 관련 밀양시는 일부에서 특정인을 위한 박물관이 아니냐며 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면서 인신공격 까지 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계속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이 펼치는 여론몰이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현재는 계획단계이다. 시설 명칭, 위치 선정은 물론 기획, 운영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세부 추진 방향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에 어떤 인물의 유품을 전시할지도 현재는 확정된 게 없다. 밀양시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밀양시에 아리랑 아트센터를 건립해 클래식 위주의 음악을 감상하고 연주하는 공간을 만든 데 이어 시민들과 보다 밀접한 대중음악과 유․무형자산 음악을 체험‧관람하기 위한 가요박물관을 건립해 의열기념관, 밀양 영남루 등과 더불어 시내권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 사업으로 시비 등 30억 원을 들여 내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이철우 기자(=밀양)lchoulwoo@naver.com]  


밀양가요박물관 '박시춘' 친일 갈등 확산..독립운동단체 반발
연합뉴스ㅣ2019.05.02. 14:33 댓글 3개


55개 단체 "1급 친일파 선양 취소하라"... 시 "결정된 것 없다..추진위서 투명하게 결정"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해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경남 밀양에서 전국 항일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친일행위를 한 작곡가 박시춘을 포함하는 가요박물관 건립 계획 백지화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는 2일 오전 밀양시 내이동 의열박물관 앞에서 회견을 열고 "박시춘은 혈서로 일본군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는 노래 '혈서지원'을 비롯해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아내' 등 13곡의 군국가요를 작곡했다"며 "1급 친일파 박시춘을 선양하는 밀양가요박물관 건립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박시춘은 해방 후에도 한 번의 단죄나 사죄도 없이 부와 명예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5·16쿠데타 이후 한국연예협회 회장과 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문화훈장까지 받았다"며 "그의 유족이 2016년 친일의 때가 묻어있는 유품 150여점을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에게 기증을 약속해 오늘의 사태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 가요박물관 모형 부수는 '독립군'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밀양에서 전국 항일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친일행위를 한 작곡가 박시춘을 포함하는 가요박물관 건립 계획 백지화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이 독립군 복장으로 가요박물관 모형을 부수는 모습. /2019.5.2


▲ 의열기념관 앞 "만세" (밀양=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밀양에서 전국 항일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친일행위를 한 작곡가 박시춘을 포함하는 가요박물관 건립계획 백지화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이 의열기념관 앞에서 만세 삼창을 하는 모습. /2019.5.2


▲ "우리는 가요박물관 찬성" (밀양=연합뉴스) 2일 오전 밀양시 내이동 해천독립운동 테마거리에서 대중가요발전 밀양지회, 밀양발전위원회 등 단체 회원들은 가요박물관 반대 회견이 열리는 동안 별도의 집회를 열고 밀양가요박물관 건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5.2 [참가 단체 제공]


연합회는 이어 "손 문화원장은 2008년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초대소장을 지냈고, 약산 김원봉 장군 등 수많은 독립투사 서훈신청을 주도했다"며 "그런데 2015년 말 지역신문 기고를 통해 박시춘 친일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도 모자라 박시춘 선양사업 선봉에 섰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밀양시가 관리하는 영남루 옆 박시춘 생가와 흉상·노래비 철거와 손 원장 사퇴 등을 함께 요구했다. 행사는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이 주도했다. 이 단체 장창걸 부회장 등은 독립군 복장으로 참석, 가요박물관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연합회 소속 55개 단체가 성명에 참여했고 현장에는 30여개 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가 열리는 동안 내이동 해천독립운동 테마거리에서 대중가요발전 밀양지회, 밀양발전위원회 등 6개 단체 회원들은 별도의 집회를 열고 밀양가요박물관 건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박시춘의 친일문제를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가요계에만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밀양 출신이 1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밀양의 큰 자산이며 자랑거리"라고 밝혔다. 지지 측은 또 "일제 청산을 반대하는 국민은 없지만 잘못 접근하면 자기모순에 빠지고 미래를 잃을 염려가 있다"며 "밀양 문제는 밀양인에 맡겨야 하며, 공청회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는 "밀양 가요박물관이 일부에서 특정인을 위한 박물관 아니냐며 반대 입장을 거듭 주장하면서 인신공격까지 해 유감"이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계속 주장하는 여론몰이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이어 "가요박물관 건립은 현재 계획단계로서 명칭, 위치는 물론 전시·기획 등 세부 방향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 방향을 투명하게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b940512@yna.co.kr]


밀양가요박물관, ‘박시춘 기념관’ 논란
동아일보ㅣ강정훈 기자 입력 2019-04-11 03:00수정 2019-04-11 03:00


밀양시, 2023년까지 건립 추진에 “사실상 박시춘 박물관 아니냐”
지역 문화예술인들 강력 반대
市 “시민의 가요체험 관람 공간”

경남 밀양이 밀양가요박물관(가칭) 건립을 놓고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시가 짓겠다고 한 밀양가요박물관이 밀양 출신의 작곡가 박시춘(1913∼1996)을 기리려는 목적이 아니냐며 일부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다. 박시춘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기 유행가 3000여 곡을 지었다. ‘애수의 소야곡’ ‘감격시대’ ‘비단장사 왕서방’ ‘전선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 ‘봄날은 간다’ ‘럭키 서울’ ‘낭랑 18세’ ‘세상은 요지경’ 등은 그야말로 당대를 풍미했다. 많은 사람들이 술집에서 노래방에서 그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한국 가요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보관(寶冠)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태평양전쟁에서 일제의 패색이 짙어진 1943년 이후 학도병 참여를 권유하는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아내’ 같은 노래를 짓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밀양가요박물관이 ‘박시춘 기념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밀양시는 박시춘 개인을 추모하는 공간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시는 최근 ‘박시춘 가요박물관이라고 일부 언론과 시의원이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시는 보도자료에서 “밀양아리랑의 고장에 가요박물관을 세워 노래를 사랑하고 흥이 많은 밀양시민들이 우리 가요를 체험하고 관람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타당성 용역을 거쳐 자문위원회를 만든 뒤 시민의 중지를 모아 지역 명소로 가요박물관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가요박물관 건립 예산은 시비와 도비 30억 원이며, 올해 착공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1년 시가 복원한 박시춘 옛집이 있는 영남루 주변이 유력하다. 시 관계자는 10일 “가요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학습과 체험을 골고루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밀양은 박시춘뿐만 아니라 정풍송 남백송 박정웅 은방울자매 같은 많은 예능인을 길러냈다”고 말했다. 또 대중가요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을 망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친일의 잘못은 교훈으로 삼고 작곡가로서의 업적은 기리는 방향에서 가요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밀양가요박물관저지 시민연합’(회장 김태성)을 만들어 강력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창걸 시민연합 부회장(극단 밀양대표)은 이날 “가요박물관 제안이 처음 나온 2015년부터 박시춘 유품 전시와 기념이 목적이었다.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대중 음악가 몇 사람을 끼워 넣어 짬뽕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시가 가요박물관에 넣겠다고 하는 밀양아리랑 백중놀이 감내게줄당기기 등은 어색할 뿐 아니라 이미 각기 전시관 전수관 상설공연장이 마련돼 있다는 것. 이들은 가요박물관 건립백지화를 위해 전국 40여 개 독립운동 관련 및 시민단체와 함께 이달 하순 합동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 박물관 건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손정태 밀양문화원장 사퇴’, ‘박시춘 생가 일체 철거’ 등을 요구하며 9일 오후부터 밀양시 삼문동 시립도서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재개했다.


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연합(회장 함세웅)은 “독립운동 성지인 밀양에서 친일파를 선양해서는 안 된다”며 박시춘 생가와 흉상, 노래비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주 경남도와 밀양시에 보냈다. 가요박물관 건립 논란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밀양 출신 좌파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1898∼1958) 서훈(敍勳) 논의와 더불어 지역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