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LIVE]
文대통령, 北 미사일 경고...
국정소신 강조하며 야당에 협치 손짓
뉴스1ㅣ조소영,이형진,정상훈 기자 2019.05.10. 00:05 수정 2019.05.10. 00:55 댓글 1156개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5.9/ 뉴스1
[2주년 대담] KBS '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 全분야 소신 밝혀
野에 회담 제안하고 국정운영 돌파구 찾기..."안보문제 국한 회동"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이형진 기자,정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맞이 대담에서 여야대표들을 향해 회동(영수회동)을 제안하며 '꽉 막힌' 국정운영 돌파구를 찾는 일에 나섰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장외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그만 '국회 정상화에 임해달라'고 손을 내민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패스트트랙은 온당한 일이었다며 야당의 반발을 지적하고 이른바 '선(先)적폐청산-후(後)협치' 정신은 끝까지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등 정치·사회는 물론 외교와 안보, 경제 등 전(全)분야에 걸쳐 애초 세워둔 국정소신은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송현정 KBS기자와 대담 형식의 취임 2주년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2017년 5월10일 취임 후, 문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 2년간 국정을 이끌어온 소회를 밝혀달란 물음에 '촛불혁명'이 현 정부의 국정토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고 보완해야될 과제들도 많이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 그 점을 더 집중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대담 첫 질문인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북한을 향해 '경고와 대화의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 문 대통령은 4일과 이날까지 두 번에 걸쳐 벌어진 북한의 발사체 도발과 관련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할수 있다는 점을 북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하노이 회담(2차 북미정상회담) 후 자기들(북한) 나름대로도 입장 정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북한에 지속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문제에 있어선 야당을 달래면서도 서운함을 함께 비쳤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문제로 여야 정치권이 대치하고 있는 건 정치 성격상 우리가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참으로 답답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국면에서 필요한 게 여야정상설국정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으로,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의 청와대를 향한 '독재' 비판에 대해선 "촛불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가 독재, 그것도 그냥 독재라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로 규정짓고 투쟁하는 것을 보면 참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은 늘상 있어온 것"이라며 "이제라도 한 페이지를 넘기고 다시 새로운 대화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대북)식량지원 문제, 안보문제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영수회동을 제안했다.
▲ 9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방송을 보고 있다. /2019.5.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 정신'은 임기 끝까지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이 우선적으로 정리돼야 야권 등과의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일명 '선청산-후협치' 정신에 대해 "(언론이) 헤드라인이나 자막을 그런 식으로 뽑은 것"이라면서도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은 그게 사실이라면 반헌법적인 일이기 때문에 타협하긴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동일선상에서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검찰 측에 "검찰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진영의 사면요구에 대해서도 사실상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제 전임자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재판 확정 이전에 사면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 한일관계가 완전히 멈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에도 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돼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과거사 문제가 양국관계 발목을 잡고 있는데 그것은 결코 한국정부가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자꾸 그 문제를 국내정치 문제로 다루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발전에 발목잡는 일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양국이 함께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문제에 있어선 "노동의 질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고용량의 증가는 과거보다 못해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제 인상의 효과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런 평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없다'는 지적에도 "초단시간 일자리는 대체로 노인 일자리에 많이 해당하는데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나 한국은행에서는 2/4분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져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 2% 중·후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문제 지적에 있어 문 대통령은 "인사실패, 심하게는 인사참사라고 평하는 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의 개선'을 제안했다. 인사문제를 도맡고 있는 한편 여권에서 내년 총선 출마 러브콜을 받고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선 사실상 '조금 더 있어달라'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조 수석에게 정치를 권유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사법)개혁들은 상당히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법제화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에 따른 개각시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한 건 없다"면서도 "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이 정치에 나선다면 전적으로 본인 의사에 달려있으나 대통령으로서 바라는건 선거에 나갈 생각이 선거시기에 임박해서가 아닌, 공정성 부분 면에서라도 충분한 여유를 두고 의사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선 역사는 평범한 시민들의 선한 의지가 모여 이뤄낸 것이라며 이런 이들을 위한 공정사회, 평화시대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cho11757@news1.kr]
文대통령, 86분 '진솔' 대담...
朴 사면 등 난감한 질문에 한숨도 (종합)
연합뉴스ㅣ2019.05.10. 00:15 댓글 1707개
▲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한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5.9 [청와대 제공] scoop@yna.co.kr
北 발사체 발사 등은 차분히 설명...'독재자' 표현 질문에 "뭐라 말해야 할지"
'인사참사' 지적에 단호한 어조로 "그 표현에 동의 못한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취임 2주년을 맞아 출연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교적 진솔하게 각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이날 대담은 예정된 시간을 6분 넘겨 86분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진행자의 소개에 이어 상춘재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소회에 대해 "먼저 국민께 감사 인사부터 드려야겠다"며 "국민은 촛불혁명이라는 아주 성숙한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 민심이 향하는 대로 국정농단, 반칙과 특권의 적폐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면서 "얼마나 기대에 부응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한편 아쉬운 부분이 많고 보완할 과제도 많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그 점에 더 집중해 우리 국민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담에서 단연 관심은 대담 4시간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진행을 맡은 송현정 KBS 기자는 북한 발사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는지를 첫 질문으로 선택했고, 문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대담 전까지 파악한 상황, 북한의 의도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동시에 북한을 향해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북한이 '로키'로 미국·일본·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사하고 있다"며 섣부른 대응을 자제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지적에는 단호한 어조로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 인사와 검증에 국민이 상당히 낮은 점수를 준다'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인사실패', 심하게는 '참사다'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장관들이 임무를 제대로 못하면 인사실패이나 잘하고 있다면 인사실패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채 임명된 장관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청와대 추천이 문제인가. 인사청문회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도 진행자가 예상 밖의 '까칠한' 질문을 던질 때에는 다소 당황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독재자'라고 평가했을 때의 느낌을 묻자 문 대통령은 "이…저…"라고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조금 극단의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인 행위로 본다"며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은 늘 있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 페이지를 넘기고 다시 새로운 대화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제1야당과의 언쟁은 애써 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판단을 묻는 말에도 문 대통령은 한숨을 쉰채 착잡한 목소리로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면서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文대통령 대담 송현정 기자 논란...'무례' '말 끊기' 항의 빗발
뉴시스ㅣ홍지은 2019.05.10. 00:59 댓글 1331개
▲ 홍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에서 사회자인 송현정 KBS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2019.05.09. (사진=KBS1 캡쳐) photo@newsis.com
靑 국민청원-KBS 게시판 항의 글 쇄도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국내 언론과 진행한 첫 단독 대담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진행자인 송현정 KBS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와 방식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무례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일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첫 번째 발화 지점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에서의 뒷이야기를 전해주던 대목이었다. 진행자가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 방식 여부를 묻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련된 통화 상황을 들려주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절대적으로 축복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었다"며 "또 자신은 굉장히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해달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부분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서너 번 부탁할 정도였다"면서 "식량지원 방식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마저 말을 마쳤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번 대담에서 한미 정상통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려고 열심히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갑작스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그 부분이 줄어들까 우려했을 정도로 준비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담 중 진행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자주 끊거나 기습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 홍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에서 사회자인 송현정 KBS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 /2019.05.09. (사진=KBS1 캡쳐) oto@newsis.com
야당에서 문 대통령을 맹공할 때 사용하는 '독재자'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진행자는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처음 미소를 보이다가도 곧장 패스트트랙의 성격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며 "그 해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는 "그렇게 (독재자라고) 부르지만 만나야 할 상대라고는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입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진행자가 중간에 말을 자르기도 했다.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에 대해 문 대통령이 검증 실패를 부정하는 대목에서 진행자는 "그런 부분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또 문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미간을 찌푸린 채 인상을 쓰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해당 진행자의 이름이 1위에 올랐다.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11시50분 기준 2000여개의 글이 올랐다. '예의가 없다', '말 자르기가 너무 무례하다, '화가 난다' 등의 글이 폭주했다. 공영방송 수신료를 폐지하라는 글까지 게재됐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코너에는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미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최초 청원자는 "진행된 대담을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청원자는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시청자로 하여금 불쾌함을 느끼게 할만큼의 표정과 태도도 문제였다"라며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어먹고 말을 막았다.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도 사회자가 말을 하여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460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rediu@newsis.com]
文에 '독재자' 질문한 송현정 기자..KBS 시청자 게시판 폭주
중앙일보ㅣ김지혜 2019.05.09. 23:59 수정 2019.05.10. 01:17 댓글 1597개
▲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진행된 '대통령에게 묻는다' 특집 대담에 참여한 송현정 KBS 기자. [사진 KBS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 대담자로 나선 송현정 KBS 기자에 관심이 쏠리며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송 기자 관련 청원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오후 8시30분부터 80여분간 진행된 '대통령에게 묻는다' 특집 대담에는 송 기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청와대는 대담에 앞서 "송 기자는 현직 기자이기 때문에 곤란한 질문을 많이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대신 대담을 하는 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예상대로 송 기자는 대담 내내 각 분야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특히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을 끌어가며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느냐. 독재자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방송이 끝난 뒤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진행된 '대통령에게 묻는다' 특집 대담 방송 이후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들.
KBS 시청자 청원 페이지에는 송 기자 관련 청원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KBS는 시청자가 발의한 내용에 대해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 대담 이후 올라온 청원 중 3건은 불과 몇 시간만에 동의 수 3000~4000건을 넘기며 공식답변 요건을 빠르게 충족했다.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건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 수준과 대화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글쓴이는 "대통령 취임 2주년 방송의 취지를 시청자 입장에서 기대했던 것은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희망찬 이야기들과 아직 미완인 계획들을 어떻게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지를 듣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방송 시작 20분이 넘도록 북한 문제를 이야기한데다 대통령 발언 중 진행자가 계속해서 말을 끊거나 '독재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청하면서 진행자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 내에서 진행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발했고 준비된 질문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스탠스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진행자의 개인적인 의견인지도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이 외 2건의 청원 모두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들이 원하는 질문들이 아니라 시종일관 공격적인 언행, 질문 후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 끊기, 적대감 어린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독재자 발언부터 질문 논조까지 해명 바란다", "편파보도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반면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대변해줬다", "현직 기자로서 물어봐야할 부분을 제대로 짚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지난 1998년 KBS공채 25기 기자로 입사한 송 기자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의 사촌누나로 알려졌다. 김성규는 지난 2015년 한 방송에서 송 기자와 사촌지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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