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供養을 올린 뒤에 香불 피워 合掌하오
사랑이란 덧 없는 것 노루 사슴 벗을 삼고
南無 阿彌陀佛~ < 2 > 高句麗 他國 땅을 찾아 도는 달님 별님
사랑 愛字 恨을 품고 산울림만 외로운데
觀世音菩薩~ < 3 > 太子도 물리치고 자는 듯이 죽어가오
나라 위해 福을 빌며 하늘 땅은 소리쳤소
千秋에 빛나리~ ◆ 위의 그림은 불교 벽화로 목에서는 젖빛 피가 한 길이나 솟아오르는 광경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발 밑에는 땅이 흔들리는 모습을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표현했다. 하늘에는 비가 쏟아지다가 꽃으로 변해 하염없이 일렁이며 떨어지는 광경이다. 믿음을 위하여 순교한 이차돈의 성(姓)은 박(朴)이요, 자(字)는 염촉(厭燭)이다. 혹은 이차(異次)라 하고, 이처(異處)라고도 하니 우리 말로 발음이 다를 뿐이요, 한문으로 번역하면 염(厭)으로 '싫다'는 뜻말이다. 촉(燭)은 돈(頓), 도(道), 도(覩), 독(獨) 등 다 글 쓰는 이의 편의에 따랐으니, 이는 뜻이 없는 어조사이다 순교자 異次頓의 성은 異씨가 아니다 ↑ 이차돈의 죽음-손인호作
“선생님, 이차돈의 성씨가 무엇인지 아세요? “그야 이씨지요..” “이름은?” “물론 ‘차돈’이겠지요.” 열분 선생님 모두 우리 경주에 재직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인데도 서슴지 않고 대답을 하신다. 불행하게 박씨임을 알고 계신 선생님이 한분도 없었다.
대의 위한 희생만도 놀라운 일이거든 (순의경생 이족경/ 徇義輕生 已足驚) 하늘 꽃과 흰 젖 기적 더욱 미쁘오이다.(천화백유 갱다정/ 天花白乳 更多情) 칼날이 한번 번쩍 그 몸이 죽으시매 (아연일검 신망후/ 俄然一劍 身亡後) 절마다 쇠북소리 새벌(서라벌)을 진동하네. (원원종성 동제경/ 院院鐘聲 動帝京) - 염촉을 위하여 (爲厭燭) - (참고로 이차돈을 최초의 순교자라고 함은 이차돈의 순교 훨씬 이전에 고구려의 정방스님이 신라에 왔다가 순교하였으며 멸구자라는 스님도 순교하였기 때문에 이차돈은 신라인으로서는 최초의 순교자이라는 의미이다)
527년(법흥왕 14년)에 이차돈이 순교했고, 근 300년이 지난 818년(헌덕왕 10년)에 이 비가 세워졌다. 화강암으로 만든 육각기둥모양으로 비신의 높이는 1.04m이며, 각 면의 너비는 29cm이다. 가운데 면에는 이차돈의 목이 잘리는 형상을 그림으로 돋을새김하였고 나머지 다섯면에는 네모칸[井間]을 치서 한 면마다 7줄, 한 줄에 25자가 되도록 칸을 마련하여 각 칸마다 글자 크기 3cm정도의 글씨를 써 새겼다. ↑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차돈 순교비 ↑ 1914년 백율사(白栗寺)에서 뒹굴고 있던 이차돈 순교비 그 내용은 법흥왕이 백성들을 위해 불법을 널리 펴고자 하는 마음과 이를 위해 이차돈이 순교한 사실 그리고 그때 사람들이 이차돈의 숭고한 뜻을 간절히 기리며 이 비를 세우는 뜻이 적혀져 있다. 이 비는 본래 이차돈의 머리가 떨어진 곳이라고 전해 오던 백률사에 세운 것이었는데 1914년에 백률사가 일시 폐허가 되자 시내에 있던 고적보존회로 옮겨졌다가 지금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남아있는 비신을 보면 덮개돌도 있었을텐데 지금은 어디 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경주지방에서는 옛날부터 이차돈의 목을 자른 곳이 고성숲(현재 황성공원)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데 문헌상으로는 그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다. <출처/ 토함산솔이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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