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 험지 출마 모범 보여야... 혼자 독식하려 해"
뉴시스ㅣ유자비 입력 2019.12.23. 14:19 댓글 1299개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재오(왼쪽)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12.23. yesphoto@newsis.com
"당 인연 없는 분들이 30년 정당 독식하려고 덤벼들어"
"사장 하던 사람이 노조위원장? 국민들에 감동 가게나"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황교안 현 대표를 향해 "자기가 한번 모범을 보여봐야 한다. 강북 험지에 출마 선언한 뒤 영남에서 3선, 4선한 사람들에게 고향을 버리고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고 해야 설득력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역을 버리고 종로에 나가겠다고 해서 서울로 온 것인데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왜 전직에만 적용되고 현직은 적용 안 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기들은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고향에 있겠다, 좋은 데 있겠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은 전부 험지로 나가라는 것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당 총선기획단에서 전략 지역 출마를 권고하는 데 대해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경쟁자를 다 쳐내고 자기 혼자 독식하겠단 것이다. 한국 정당사에 없던 일"이라며 "YS, DJ 때도 그러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유도 독식하려다 그런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정당을 독식하려다 총선 폭망한 게 4년 전 총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물며 당의 인연도 없는 분들이 모여서 30년 정당을 독식하려고 덤비는 것은 당을 더 쪼그려트리는 것"이라며 "지게 작대기도 선거에는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몇몇이 앉아서 30년 전통의 이 당을 독식하려고 하는 정당 운영을 하면 선거가 되겠나. 어리석은 생각으로 당을 운영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쏘아붙였다.
당 권고를 무시할 경우 '공천 배제'할 수 있단 경고에는 "정치의 ABC도 모르는 멍청한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천 배제시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것 다 감안해서 정치한다. 만약 당에서 그런 짓을 하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적 동의를 받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이 극우화되고 있단 지적에는 "요즘 그런 느낌이 좀 있다"며 "사장을 하던 사람도 갑자기 머리띠 매고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에 감동이 가겠느냐"라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YS, DJ 때 민주화운동할 때 단식하고 머리 띠매고 할 땐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해서 국민들이 감동 먹고 따라갔다"며 "그러나 지금 당 지도부 행태를 보면서 느끼는 게 메신저의 역대 지내왔던 역사와 메시지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민통합연대 성격에 대해선 "오늘 모인 것은 국민통합연대고 분열하기 위해 모인 그런 모임이 아니다"라며 "창당이라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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