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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日積弊黨

[박근혜 생가] 주인 없는 생가터에 독재 권력 무상만 남아

잠용(潛蓉) 2020. 1. 16. 12:34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또 훼손···“불로 지진 흔적 다수 발견”
경향신문ㅣ2020.01.15 11:49 수정 : 2020.01.15 12:01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훼손돼 철거된 후 3년 만에 재설치됐지만, 또 다시 표지판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지자체는 표지판이 훼손되고, 재설치에 따른 철거 요구가 잇따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15일 대구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동성로 한 쇼핑몰 옆 골목길 입구(삼덕동1가 5-2)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2개에 불로 지진 듯한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또 표지판을 고정하는 나사 일부가 떨어진 것도 확인됐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10월4일 표지판(가로 20㎝·세로 60㎝) 2개를 재설치했으며, 최근에서야 이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표지판에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중구는 표지판 설치 예산으로 20만원을 썼다.


▲ 15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쇼핑몰 옆 골목길 입구(삼덕동1가 5-2)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불로 지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 15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쇼핑몰 옆 골목길 입구(삼덕동1가 5-2)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불로 지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 15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쇼핑몰 옆 골목길 입구(삼덕동1가 5-2)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불로 지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 15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쇼핑몰 옆 골목길 입구(삼덕동1가 5-2)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을 고정하는 나사 일부가 떨어져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중구청 관계자는 “그간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을 다시 설치하라는 보수단체의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고 1인 시위도 이어졌다. 어쩔 수 없이 생가터임을 알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설치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면서 “하지만 재설치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표지판을 철거하라는 민원 전화가 빗발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표지판 재설치 후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훼손됐기 때문에 일단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면서 “철거 방안 등은 현재 시점에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생가터 표지판이 재설치됐다는 사실이 최근 전해지자, 이에 불만을 가진 시민이 표지판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표지판이 설치된 골목길은 평소 단속을 피해 흡연가들이 담배를 피우는 공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5일에도 일부 시민이 삼삼오오 모여 생가터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 2013년 2월25일, 대구시 중구 삼덕동 주민들이 모여 박근혜 전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경향신문


▲ 2016년 11월1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삼덕동 1가 5-2번지 인근에 위치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붉은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경향신문


▲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80여곳이 연대한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7년 1월 당시 대구시 동성로 박근혜 전대통령 생가에 세운 ‘가짜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의 모습. /경향신문


당초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은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해 설치됐다. 가로 70㎝, 세로 240㎝ 크기로 박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사진과 생가터의 이력을 소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국정 농단 사태로 정국이 혼란스럽던 2016년 11월18일 생가터 표지판 위에 낙서가 발견돼 철거됐다. 당시 누군가 표지판 전체에 걸쳐 빨간색 락카로 덧칠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후 대구 중구청은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표지판을 다시 세우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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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구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모임인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은 2017년 1월21일 박 전 대통령 생가터에 자체 제작한 별도의 표지판(‘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1950년 12월12일 대구 계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이곳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년 뒤인 1952년 2월2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