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된 1번 여성 확진자
"기차 타고라도 고향 우한(武漢) 집에 가고 싶어"
연합뉴스ㅣ홍현기 기자 2020-02-06 16:00
담당 의사 "1번 확진자는 중증급… 무서운 병 아닐 수도 있다"
인천시의료원, 1번 확진자에게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처방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국내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격리 해제된 1번 환자는 6일 중국 우한(武漢)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의료진에 피력했다. 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1번 확진자의 격리 해제 결정 이후 취재진과 만나 "1번 확진자는 항공편으로 우한에 가기 어려우니 베이징이라도 가겠다고 했다"며 "철도를 통해 자기 집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1번 확진자는 지금 우한 상태가 안 좋다고 슬퍼하며 본인만 편하게 잘 치료를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 답변하는 김진용 인천의료원 과장 (인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번 확진자의 퇴원이 결정된 6일 오후 1번 확진자가 치료받은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왼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 /인천사진공동취재단 tomatoyoon@yna.co.kr
▲ "한국 의료진은 나의 영웅"…1번 확진자 인천의료원에 감사 편지/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 제공.
35세 중국 우한 국적의 여성인 1번 확진자는 이날 격리해제된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우리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인터뷰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김 과장 등이 취재진과 만나 1번 확진자의 치료 경과 등을 전했다. 1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했다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되었다. 인천시의료원에 입원하고 3일이 지난 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고 발열은 10일간 이어졌다. 입원 1주일째부터는 산소까지 보충했지만 지난 주말까지 증상이 점차 호전돼 격리된 지 18만일 만에 격리 해제됐다. 김 과장은 1번 확진자가 격리 해제되긴 했으나 앞으로 제독 등 절차를 거친 뒤 음압병실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분히 검토하고 중앙임상위원회 동의를 받고 결정을 했다"며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의료원은 1번 확진자에게 전날 퇴원한 2번 확진자에게 썼던 항바이러스제와 동일한 먹는 에이즈(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처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과장은 칼레트라가 신종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같은 치료제가 쓰였던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쪽 의사들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1번 확진자가 국내 다른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비교했을 때 중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신종코로나가 무서운 병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번 환자 첫 완치·퇴원… 1번 환자도 격리해제 검토
그는 "확진자에 대한 임상이 공개가 안 돼 있지만 몇 명 케이스만 봤을 때 경증인 경우였다"며 "1번 환자는 산소요구량 등이 '중증급'에 속한 환자였던 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점점 더 격리해제자가 많아지고 데이터가 쌓이면 신종코로나가 무서운 병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환자는 전날 자신을 치료해 준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환자는 영어로 쓴 편지에서 "당신(의료진) 모두는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당신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남은 생에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hong@yna.co.kr]
"나의 영웅, 절대 잊지 않겠다"… 1번 확진자, 의료진에 감사 손편지
한국경제TVㅣ2020-02-06 16:25
▲ 1번 확진자의 감사 편지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 제공)
국내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격리해제 된 중국 국적의 1번 환자가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6일 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1번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A(35·여)씨는 전날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A씨는 영어로 쓴 편지에서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게 "이 재앙 속 고통받고 있을 때 당신들이 나에게 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며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고 썼다.
그는 "중국에서는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의자인심(醫者仁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당신들 모두는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당신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나도 앞으로 남은 생에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A씨는 또 "당신들의 선진화된 의료 기술과 전문적인 태도가 없었더라면 나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자신을 치료해준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1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됐다. 인천시의료원에 입원하고 3일이 지난 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고 발열은 10일간 이어졌다. 입원 1주일째부터는 산소까지 보충했지만 지난 주말까지 증상이 점차 호전됐다. 지난 주말 채취한 1번 확진자의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 검사를 한 결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음성판정이 나왔고 오늘 격리해제가 결정됐다. 조승연 원장은 "감염병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공조와 서로 간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가 됐다"며 "부족한 인력에도 휴일 밤낮없이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국내 모든 의료진과 공직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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