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영웅 中의사 사망 공식확인...
한때 사망설·위독설 혼선
뉴스1ㅣ김정한 기자 입력 2020.02.07. 06:50 댓글 1697개
▲ 중국인 의사 리원량. (출처=웨이보)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가 결국 사망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우한 중앙병원이 지난해 12월 사스급 질병의 가능성을 경고한 내부 고발자인 리웬리앙 박사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앙병원은 성명을 통해 "우리 병원의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 34) 박사는 소생 시도가 실패한 직후 중국 시간으로 7일 오전 2시 58분에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CNN은 리 박사의 사망 소식을 알렸으나, 수시간 후 중앙병원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자 CNN은 중앙병원을 인용, 리 박사가 아직 사망하지 않고 위독한 상태라고 정정 보도했다. 앞서 리 박사의 사망 소식을 전했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사망 보도를 삭제해 혼란을 키웠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지만, 중앙병원 측의 공식 성명으로 결국 리 박사의 사망이 최종 확인됐다. 앞서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중국의 웨이보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를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했다.
리 박사는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의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에서 "국내 해산물 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사스형 질환을 진단받아 우리 병원에 격리됐다"고 글을 올렸다.CNN에 따르면 리 박사는 이 글을 올린 직후 우한시 공안당국으로부터 괴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지만 누리꾼들로부터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코로나 사망’ 리원량 박사에게 중국 공안 반성문 요구
서울신문ㅣ2020-02-07 09:49 수정 2020-02-07 10:10
▲ 리원량 박사 생전 모습. 중국 우한 공안이 지난달 3일 서명 날인하도록 강요한 서류 [웨이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존재 처음 알린 중국 의사 사망
공안이 내민 서류 “잘못된 발언 스스로 인정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존재 처음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사망한 가운데 그가 공안에게 받은 서류 내용에 관심이 모아졌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에 처음 알렸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처벌받았던 의사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李文亮·34)이 7일 오전 2시58분쯤(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전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SNS에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다. 글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됐고,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리원량은 그의 친구 7명과 함께 중국 공안으로부터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질서를 해쳤다”는 이유로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훈계서를 받았다.
공안 책임자들이 내민 서류에는 사회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히는 잘못된 발언을 한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내용에 따르면 ‘우리는 엄중 경고한다. 그렇게 고집을 부리고 불법 행위를 계속하면 당신은 법정에 보내질 것이다. 이해하느냐’라고 돼 있었고, 그 아래 ‘네 이해했습니다’고 서명하도록 했다.
▲ 리원량 박사가 지난달 31일 웨이보에 올린 글
하지만 이후 사태가 커지자 중국 법원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고, 중국 보건 당국 관계자는 입장을 180도 바꿔 그가 ‘제갈량’이었다고 칭송했다. 앞서 리원량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10일 자신도 증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 의료인들이 감염됐는데도, 중국 관영 CCTV에서 사람 간 전염이 안된다고 발표해 의아했다고도 전했다.
리원량은 또 중국 보건 당국이 사용하는 진단 장비로 검사했지만 계속 음성 판정이 나오다가 증세가 매우 악화 된 지난 1일에서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많은 중국인들이 리원량을 ‘내부 고발자’로 칭송하고 있었던 만큼, 그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신종코로나 처음 알린 ‘우한의 영웅’ 리원량 의사, 결국 숨졌다
국민일보ㅣ2020-02-07 06:09/수정 : 2020-02-07 06:13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확산 위험에 대한 처음으로 경종을 울리고 대책을 호소했던 의사가 자신도 환자 진료 등 우한폐렴에 걸려 끝내 숨졌다고 연합보(聯合報)가 7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와 CCTV 등 관영 매체를 인용해 우한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리원량(李文亮 34) 박사가 전날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리 박사는 자신이 일하는 우한중심 병원에서 진찰한 환자 여러 명이 지난 2003년 중화권을 휩쓸며 많은 인명피해를 내게 한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보이는 사실을 알아챘다.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리 박사는 지난해 12월30일 동료 의사 7명과 함께 SNS를 통해 이 같은 위험 상황을 알리고 널리 전파하도록 애를 썼다.
하지만 리원량은 수일 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계속 관련 사실을 유포할 경우 체포당할 수 있다는 통고를 받는 등 압박에 처했다.리원량 등 8명의 의사는 공안국에 소환돼 잘못을 인정하는 자술서까지 써야했다. 나중에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전파하자 당국은 1월 말 리 박사에게 사과했지만 너무 늦은 사과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리 박사는 환자를 치료하다 지난달 8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정밀검사를 받았다. 지난 1일 웨이보를 통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리 박사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리 박사를 ‘우한 영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리 박사는 병상에서도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경고하고자 했다. 그는 최근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빨리 회복돼 다시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일 확진판정을 받은 리 박사는 애초 병세를 낙관했지만 6일 들어 급속히 악화했다. 그는 6일 저녁 기관 쇠약에 의한 심박정지로 숨을 거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 의사의 부음에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中의사 리원량 어머니 "경찰은 내 아들에게 한 짓 설명하라"
뉴시스ㅣ오애리 입력 2020.02.09. 16:35 댓글 386개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진료 도중 감염돼 6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진출처: 리원량 웨이보 캡처 2020.02.07
6월 출산 앞둔 아내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위험성을 최초로 제기했다가 탄압을 받았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병원의 의사 리원량의 어머니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취조했던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원량의 어머니는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페어 비디오(중문명 리슈핀)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내 아들은 한 밤중에 우한 경찰로 불려갔다"며 "그들이 (내 아들에게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괜찮아 질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토로했다.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고도 아들이 환자들을 치료하다 사망한 데 대해선 "(환자 치료는) 아들의 바람이었다. 가족은 그것을 지지해야만 했다. 상황이 엄청나게 심각했고, 그는 의사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성품에 대해 "가족과 동료들에게 친절하고, 일주일에 두 번이나 밤 당직을 서기도 했다"며 "우리(부모)에게 차를 충분히 마시고 약도 제때 먹는지 자주 물어보곤 했다"고 회상했다. 리원량의 부모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알려졌지만, 현재 상태가 어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원량의 부인인 푸쉐제(32)는 지난 8일 남편의 사망 후 첫 성명을 웨이보를 통해 발표해 남편과 가족들에게 보여준 국민들의 사랑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부 움직임은 모두 가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부와 남편이 일했던 병원에서 주는 공식적인 배상, 보험금, 또는 정부가 승인한 자선기관의 기부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임신 중인 그는 자신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원량과의 사이에 5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푸쉐제는 오는 6월 둘째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푸쉐제와 아들은 현재 우한 밖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코로나 재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공항 코로나 방역] 美기자 "모든걸 다 닦는다"... ABC 방송 극찬 (0) | 2020.02.08 |
---|---|
[신종코로나] 중간숙주는 천산갑일 가능성 99% (0) | 2020.02.08 |
[시진핑 퇴진위기] 신종코로나 확산에 시진핑 집권 후 최대 위기 직면 (0) | 2020.02.06 |
[감사편지] "한국 의료진은 나의 영웅, 생명의 은인" 우한출신 1번 환자의 편지 (0) | 2020.02.06 |
[마스크 사재기] 용인창고 덮쳤더니 마스크 4만개 쏟아졌다 (0) | 2020.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