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TF 방지환 팀장 "확진자 28명 상태? 최악이 몸살 기운 정도"
노컷뉴스ㅣ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0.02.12. 09:24 수정 2020.02.12. 10:51 댓글 1191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지환 (중앙감염병원 운영센터장(신종코로나 TF 팀장)
다음주까지 퇴원자 계속 나올 것... 신종 코로나 치사율 2%보다 낮다
증상 모르고 지나간 경우 있을 것... 28번 확진자? 증상 경미했기 때문
◇ 김현정> 네,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지 벌써 3주가 넘었습니다. 그사이에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기는 했지만 완치된 사람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고요. 심지어 어제는 보건 당국에서 자가 면역으로도 치유가 가능하다. 이런 브리핑이 나오면서 과연 이 바이러스의 실체는 뭔가 궁금해졌습니다. 이제는 발병 한 달쯤 됐으니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얘기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희가 전문가를 찾아봤습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을 관찰하면서 그 실제 증상은 어떤지, 또 어떤 상태면 퇴원이 가능한지, 투약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을 연구하고 계신 분이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앙임상TF 팀장, 중앙감염병병원 방지환 운영센터장 연결을 해 보죠. 어, 방지환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방지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 28명 중에 퇴원자 수가 지금 몇 명이죠?
◆ 방지환> 지금 4명 퇴원하셨고요. 그리고 이제 환자분들이 증상이 이미 회복기에 들어가신 분들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이번 주, 다음 주 해서 계속 퇴원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러면 다음 주까지 몇 명 정도 퇴원 예정입니까?
▲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 방지환> 글쎄, 이게 바이러스가 완전히 몸에서 없어진 걸 확인하고 퇴원해야 되는데요. 바이러스가 완전히 몸에서 없어지는 게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몇 명이라고 말씀 못 드리겠지만, 지금 분명히 퇴원하는 분들이 이번 주, 다음 주 계속 있을 겁니다.
◇ 김현정> 퇴원하신 네 분 외에 다른 분들의 건강 상태는 어떤 건가요?
◆ 방지환> 거의 대부분이 안정적이고 몇 분이 좀 몸살기로 고생하시는 정도.
◇ 김현정> 몸살기로 고생하는 정도가 있고 안정적이다 하면, 그러면 안정적인 분들은 몸살기조차 없는 우리 같은 평범한 상태인 거예요?
◆ 방지환> 몸살기가 있었다가 회복된 분들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상태는 없다는 거죠?
◆ 방지환> 네.
◇ 김현정> 최고령자 73 되신 어르신. 그분도 괜찮으세요?
◆ 방지환> 그분도 증상이 아주 심하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산소 호흡기 끼고 계시는 분도 안 계세요?
◆ 방지환> 산소라는 게 산소가 조금 부족할 때는 콧줄로 주고 그다음에 그보다 더 심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그보다 더 심할 때 인공호흡기라고 하죠. 기계 환기를 하는데 우리 환자 대부분이 산소 공급이 필요가 없고, 한 20% 정도에서 콧줄로 산소를 조금 줘야 되는 정도 그 정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도와주는 정도지 꼭 필요해서 주는 산소는 아니군요.
◆ 방지환> 네, 도와주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물론 표본수가 28명이고 이 병이 발견된 지 초기 단계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한 달 동안 28명의 확진자를 지켜보고 연구한 전문가로서 도대체 어떤 병으로 보이세요?
◆ 방지환> 이 병이 초기에는 굉장히 무서운 병이라고 소문이 났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신종 감염병이 생기면 중증 환자 위주로 발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이 병이 중국에서 보고가 됐는데, 중국에서 지금 너무 많은 환자가 생겼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많고, 이미 중증으로 진행한 다음에야 병원 치료를 받고. 그런 문제 때문에 이렇게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중국의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가 상당히 공포감을 갖고 있지만, 이게 보니까 그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이 드시는 거예요?
◆ 방지환> 네. 그보다는 조금 가벼운 병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보다 조금 가볍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감이라고 하죠. 계절성 인플루엔자. 그것과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 방지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인플루엔자에 비해서 중증도는 높지만 전파력은 떨어지는 정도입니다.
◇ 김현정> 독감보다는 좀 위험하지만 전파력은 그보다 낮다.
◆ 방지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스, 메르스 이런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건가요?
◆ 방지환> 사스는 10%의 환자가 돌아가셨죠. 그다음에 메르스도 20%에서 35% 정도의 환자가 돌아가셨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처음에 4%, 지금은 2%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2%보다는 훨씬 적을 거다. 그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중국의 관리 안 된 환자들, 중증 환자들, 치료조차 못 받은 환자들 때문에 치사율이 상당히 높게 2% 정도 나오지만 실제로 치료 잘하고 우리처럼 관리 잘되는 곳에서는 그보다 훨씬 나을 거다.
◆ 방지환> 네.
◇ 김현정> 어제 브리핑을 보니까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 면역만으로도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의미죠?
◆ 방지환> 원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게 사람마다 굉장히 차이가 심합니다. 누구는 무증상으로 가볍게 앓고 넘어가고 누구는 아주 심해서 병원 신세를 지고. 어떤 분은 더 심해서 돌아가시기도 하고 그런 차이가 있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도 굉장히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분도 있고 지금은 아직까지는 그런 연구는 안 됐지만 나중에 검사 키트가 제대로 개발되고 그래서 혈청 검사, 항체 검사를 해 보면 무증상으로 앓고 넘어가는 분들도 확인이 될 겁니다.
◇ 김현정> 어제 미스터리한 환자, 확진자 한 명이 발생했잖아요, 28번 확진자. 이분은 중국에서 들어와서 성형외과, 호텔, 식당 이런 데 다녔던 3번 확진자분의 동행자인데, 그때부터 격리 관찰이 됐는데 아무 증상이 없어서 그냥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중국으로 돌아가려다가 가기 전에 확인차 검사를 한번 했더니 양성 확진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 28번 확진자는 별 증상이 없대요. 어떻게 된 건가, 혹시 잠복기가 2주가 아니라 3주 아니야? 대혼란에 빠졌는데 선생님 말씀 듣다 보니까 이 여성도 혹시 그사이에 그냥 살짝 앓고 나은 건가, 지나간 건가?
◆ 방지환> 네, 제 생각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을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낙 증상이 경미해서 본인이 잘 못 느끼고 있다가 검사해서 찾아낸 거고, 다른 이유로 해열 진통 소염제를 드시고 계셨다는데.
◇ 김현정> 성형외과 시술받아서요.
◆ 방지환> 증상이 경미한데다가 그런 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거의 못 느꼈다.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소염 진통제 먹으면서 그냥 몸살 기운 같은 건 사실 버티니까. 버티다가 나아버린 거예요. 그런데 양성이 나와요?
◆ 방지환> 그럴 수 있습니다. 몸에 바이러스가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제가 약간 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있다가 그냥저냥 버티다 며칠 지나니까 나았어요. 이런 경우에 검사를 안 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나은 것일 수도 있다.
◆ 방지환> 그런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잡혀 있던 국내 여행들까지 취소하고, 삼삼오오 모이는 약속도 취소하고, 이렇게 일상생활까지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아니면 그래도 좀 조심을 하는 게 좋은 거예요? 어떻게 보세요?
◆ 방지환> 감염병이라는 게 내가 안 걸려도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전파를 할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좀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계절성 호흡기 감염증이 많은 때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그렇게까지 무서운 병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감염병이라는 게 기저 질환이 있다든가 고령 환자들은 아무래도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주의는 하되 너무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격리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AFP 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부터 “손 세정제는 안 해도 되겠네, 마스크 벗고 다녀야지”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거죠? 감기, 독감 유행할 때도 다 하고 다니는 거니까 당연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시라는 말씀 당연히 드리는 거고. 지나친 공포감, 걸리면 나 어떻게 될지 몰라, 이런 정도 공포감까지는 아니라는 말씀.
또 하나 궁금증이요. 지금 일본 크루즈선 내에 격리되어 있는 승객들 있지 않습니까? 그 안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결국 이게 침방울로 인한 직접 전염 말고 공기 중에 입자로 둥둥둥 떠다니다가 전염시키는 공기 전파, 에어로졸 전파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의문들이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방지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말 전파랑 공기 전파가 딱 나눠지는 게 아닙니다. 회색 지대가 분명히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신종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있으면 이게 공기 전파가 되니 안 되니 그런 논란은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공기 전파가 된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결핵이 공기 전파가 되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고 대개는 공기 전파가 돼도 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분들이 감염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공기 전파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못 하지만 흔하지는 않을 거고, 그리고 공기 전파가 된다고 하더라도 밀접 접촉한 분들한테 아무래도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까지 공기 전파가 확실히 되는 걸로 알려진 감염병은 홍역, 결핵, 수두, 두창 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
◇ 김현정> 직접 접촉에 가까운 정도의 공기 전파니까 사실 좀 애매하다, 그렇게 둥둥둥 떠다니다가 다 옮고 이런 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여기까지 말씀을 듣죠. 계속해서 환자들 잘 지켜봐주시고요. 연구도 충실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방지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방지환> 네.
◇ 김현정> 지금 확진자들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이 병을 깊이 연구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중앙감염병원 운영센터장 방지환 센터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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