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코로나 재앙

[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 위장단체 "나눔플러스"와 접촉 잦은 이유는?

잠용(潛蓉) 2020. 3. 11. 09:54

[단독] 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정황

CBS노컷뉴스ㅣ송주열 기자 입력 2020.03.10. 17:18 수정 2020.03.10. 22:45 댓글 17003개



2016년 '한국나눔플러스' 발대식 축전, 단체 등록, 시장상 수상 등 진행
대구시 관계자, "신천지 단체인 줄 전혀 몰랐다..시장님도 모르실 것"
이만희 교주 대표 HWPL과 공동행사..정치인 포섭 나선 정황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단 신천지 위장봉사단체로 보이는 한국나눔플러스(최사랑 대표)가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출범 4년차로 신생 단체인 한국나눔플러스는 현재 대구시를 대표하는 봉사단체의 하나로 급성장했다. 한국나눔플러스는 지난 2018년 12월 15일 HWPL평화모임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디너 콘서트를 주최했다. 이 행사는 신천지의 위장평화봉사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관해 HWPL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나눔플러스는 지난 2016년 8월 '한국역사바로알리기', '인성교육 및 문화콘텐츠', '충효사상 선전 계몽' 등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대구시에는 2017년 7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됐다. 취재결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단체가 시에 정식 등록되기 전인 2016년 8월 25일 발대식에 축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한국나눔플러스 출범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한국나눔플러스는 시에 민간단체로 등록한 뒤 1년 만에 봉사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대구시장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 했다.


최사랑 대표는 2017년 7월 단체 등록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대구 시민강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권영진 시장은 위촉장에서 "강사님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교육으로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 대구'를 만들어 가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대구 시민강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한국나눔플러스 최사랑 대표의 소셜미디어와 단체 홍보 영상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대구시민 강사로 위촉된 직후 페이스북에 권 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고, 2018년 임시정부수립 99주년 행사에 참석한 권 시장과의 사진을 올렸다. 그해 6월 8일에는 권 시장 바로 옆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 4월 19일에는 권영진 시장과 팔짱을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대구 사랑 권영진 시장님 한국나눔플러스NGO 미래를 부탁해요"라는 내용을 올렸다.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신천지와 권영진 시장의 유착 의혹이 사실일까? 해당 단체를 관리하는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나눔플러스가 신천지 단체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이 단체가 행사할 때마다 시장님을 모시길 원해서 비서실 통해서 몇 번 요청을 한 건 맞지만, 시장님이 못 가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님도 그 단체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모르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신천지 위장단체와의 유착 의혹에 관한 권영진 시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시장실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권영진 대구시장(좌)과 최사랑 한국나눔플러스 대표(우). /최사랑 페이스북 캡처



▲ 최사랑 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 /최사랑 씨 페이스북 캡처


▲ 한국나눔플러스 로고



▲ 신천지 위장단체 HWPL 관계자들과 한국나눔플러스 관계자들이 송년모임을 갖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신천지 위장봉사단체 '한국나눔플러스'는 어떤 단체?

한국나눔플러스는 지난 2017년 대구시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된 봉사활동 단체이다. 표면적으로는 봉사활동 단체지만 신천지 위장단체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한국나눔플러스 송년 영상을 입수해 살펴봤다. 5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2018년 한해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회를 후원한 내용이 주를 이뤘고, 복수의 구, 시의원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한국나눔플러스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영상에서도 권영진 시장의 모습은 여러 차례 등장한다.


한국나눔플러스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도 소개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사람들은 저마다 오른손 검지와 엄지를 세운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한국나눔플러스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 신천지 HWPL이 대규모 집회를 열 당시 유력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축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신천지 '만국회의'에 여야 정치인 15명이 축전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사회적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한국나눔플러스 로고를 보면 신천지 색채가 더 짙게 드러난다. 한국나눔플러스 로고는 연두빛깔 나무를 각기 다른 색을 띤 열 두 명이 떠 받들고 있는 형상이다. 열두가지 색은 신천지의 각 지파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단독]'한 주 섭외자만 4400여명' 신천지 A지파 청년회 포교 보고서 입수
국민일보ㅣ황인호 기자 입력 2020.03.11. 06:01 댓글 133개 


▲ 신천지 A지파 청년회 일일 포교 보고서.


신천지 A지파 청년회 일일 전도 보고서 입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A지파 ‘청년회 일일 전도(포교) 보고서’를 국민일보가 10일 입수했다. 2017년 4월 작성된 이 보고서를 보면 신천지가 얼마나 촘촘하게 포교 관리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2017년 4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작성된 이 보고서에는 A지파 청년회 소속 2개 부서(청년부, 대학부)와 그 아래 49개 소(小)부서가 차례로 적혀 있다. 부서 옆에는 각 부서장의 이름이 쓰였다.청년부는 일반 길거리 포교를 맡았고, 대학부는 지역 대학들을 거점으로 움직였다. 소부서는 구역으로 나뉘었고, 구역은 다시 팀으로 나뉘었다. 각 부서장은 매일 각 구역에서 올라온 보고를 취합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신천지 탈퇴자 B씨에 따르면 구역, 부서, 청년회, 교회, 지파 순으로 상향식 결산 보고가 매일 이뤄진다.


보고서 기재 항목은 ‘섭외’ ‘만남’ ‘따기’ ‘첫 교육’ 등 크게 4개로 나뉜다. ‘섭외’란 길거리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접촉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부서마다 할당량이 있는데 대부분 길거리 섭외로 채우는데 다 채우지 못했을 경우 지인들을 동원해 수를 맞춘다고 한다. ‘만남’은 첫 만남과 단계 만남으로 나뉜다. 섭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만남 단계로 바로 넘어가기도 한다. 첫 만남에서 섭외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단계 만남을 통해 친분 강화, 추가 정보 파악, 신천지 강사 투입 등이 이뤄진다고 한다.


‘따기’는 열매 따기의 줄임말이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섭외대상자를 열매로 표현하고, 이들이 성경 공부를 하기로 약속하면 ‘열매를 딴다’고 말한다. ‘첫 교육’은 말 그대로 신천지 첫 교육이 이뤄진 섭외대상자를 뜻한다. ‘BB’라고도 하고 ‘복음방’이라고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A지파 청년회가 1주일 동안 포교 활동을 하며 섭외에 성공한 인원은 4414명이었다. 복음방 단계로 접어든 사람도 154명이나 됐다. 청년회는 한 주의 보고를 취합해 ‘주차 종합’란에 부서별 인원 대비 활동량을 백분율로 환산해 적었는데, 이는 각 부서의 주간 성적표와 같았다. B씨는 “신천지에서는 전도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포교 일선에 서 있는 청년부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며 “전도 결과가 안 나오면 부장들, 지역장들이 욕을 먹는다. 정신교육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