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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21대 국회개원] 먹튀 정당에 먹튀 국회… 20대 재판

잠용(潛蓉) 2020. 6. 5. 12:55

일그러진 국회 개원... 통합, 국회의장 표결 보이콧
연합뉴스ㅣ홍정규 입력 2020.06.05. 11:01 댓글 2867개

 

▲ 분주한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0.6.5 jeong@yna.co.kr

 

▲ 통합당 퇴장 후 의사진행 발언하는 민주당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하고 있다. /2020.6.5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이동환 기자 = 21대 국회 개원부터 여야는 으르렁댔다. 5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은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군소정당과 함께 본회의를 개회했다. 미래통합당도 본회의에 참석했다. 곧 20대 국회의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21대 국회의 임시의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겼다. 김 의원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개의를 알렸다. 겉으로는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통합당의 참석은 본회의를 인정해서가 아니었다. 인정할 수 없다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반대토론자로 나섰다. 그는 "여야 합의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는 적법하지 않다"며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해서 참석한 게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의 반대토론 앞뒤로 여야 의원들은 손뼉을 쳤지만, 통합당 의원들은 잠시 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발언대에 올랐다. 김 수석부대표는 퇴장하는 통합당 의원들을 향해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그 법에 따라 그 잘못된 관습에 따라 퇴장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달라졌듯, 국회도 21대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며 "21대 국회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 혁신 청산하는 정치 대혁신의 역사적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여야 교섭단체(민주당·통합당)의 합의가 없으니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토론이 끝나자 의원들은 의장 선출을 위한 무기명 표결에 들어갔다. 김진표 임시의장은 "부의장은 부득이 한 분만 선출토록 하겠다"고 했다. 의장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부의장은 민주당 김상희·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만 표결 절차를 밟았다. [zheng@yna.co.kr]

 

김종인 "개원부터 원활하지 못해 송구..굉장히 나쁜 선례"
뉴시스ㅣ김지은 입력 2020.06.05. 11:25 댓글 478개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2020.06.04. photothink@newsis.com

 

"국회 무조건 배제는 안해... 경제 협력 인색치 않겠다"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대 국회 개원에 대해 "원활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통합당 대표로서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오전 국회 헌정회관에서 유경현 대한민국 헌정회장을 접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 개원 과정 속 여야 합의 없이 개원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 과거에 우리 어려웠던 70년대에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뤄서 개원했다"며 "이번에 갑작스레 과거 관행에서 단절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의장이 단독 선출되는 아주 보기 딱한 광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여야 협력에 대한 의지는 있음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통합당이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들 의식 수준이 굉장히 변해서 정당 정치인들도 거기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국민 외면 받는다는 점을 잘 참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통합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로, 정책을 안정시키고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협력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접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 의회라는 게 여야가 먼저 공존을 해야지 않나"라며 "일방적으로 내가 보기엔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리라 봤다"고 말했다. 차후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 원내대표가 상대방과 협상을 하리라 생각한다"며 "지금으로선 가장 위압적인 자세를 (여당이) 너무 보였다. 의석수가 177석으로 압도적 다수를 가져갔기에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 현명하지 못한 자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