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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21대 국회개원] '먹튀관행'고집 통합당 퇴장 속 의장단 선출

잠용(潛蓉) 2020. 6. 7. 15:16

문 연 21대 국회… 통합당 없이 의장단 선출
연합뉴스TVㅣ2020-06-05 16:04:20

 


문 연 21대 국회…  통합당 없이 의장단 선출

[앵커] 오늘 제21대 국회가 개원했습니다. 국회법에 따른 정시 개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해 시작부터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최덕재 기자!

[기자] 네, 오늘(5일) 오전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국회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입법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개원 법정시한을 정한 후 이를 지킨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평균 40일 넘게 지각 개원하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져 왔는데, 오늘(5일)은 그 전례가 깨진 날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다만, 통합당의 반발로 '반쪽짜리 본회의'가 됐습니다.

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석했지만, 여야 간의 합의 없이 본회의를 연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항의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치를 해도 국정과제를 다루기 어려운데,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1대 전반기 국회의장과 여당몫 부의장 선출은 통합당이 불참한 상태로 진행됐습니다. 의장에는 총 투표수 193표 중 191표를 얻은 6선의 박병석 의원이 선출됐고, 여당 몫 부의장에는 여성 최초로 4선의 김상희 의원이 뽑혔습니다. 야당 몫 국회 부의장은 오늘(5일) 선출되지 않았습니다.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이번이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국민통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임 국회의장이 선출되자마자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네, 박병석 국회의장은 선출된 후 곧바로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원구성 협상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박 의장은 두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해 조속히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제1야당인 통합당 없이 본회의가 진행된 것을 두고 여야는 신경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1야당 합의 없이 국회를 열지 않아온 관행은 사실상 원칙에 가깝다"며 "민주당이 이대로 개원협상을 밀어붙이면 통합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여러차례 호소에도 통합당이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낡은 관행을 버리고 국회를 정상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6월 중 3차 추경 처리 등을 목표로 늦어도 다음주에는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통합당은 "177석으로 뭐든지 밀어붙이려 하지만, 국민 42%는 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끝)(DJY@yna.co.kr)

 

21대 국회 문 열렸다, 박병석 국회의장 선출... 통합당은 항의 후 퇴장
오마이뉴스ㅣ2020.06.05 10:20l최종 업데이트 20.06.05 12:13l

 

▲ 의사봉 두드리는 박병석 국회의장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5일 오전 11시 10분] 21대 국회의장으로 6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선출됐다. 박 의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총 193명이 참여한 의장 투표에서 191표를 얻어 신임 국회의장으로 뽑혔다. 미래통합당은 의장 선출 투표를 단체로 거부했다. 박 의장은 "아쉬움 속에 출발한 21대 국회지만 국회를 마칠 땐 국민의 국회, 신뢰 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자"고 밝혔다. 국회부의장엔 여성 최초로 김상희 의원(4선·경기 부천병)이 당선됐다. 김 신임 국회부의장은 총 188명 투표 중 185표를 얻었다. 통합당의 불참으로 야당 몫 국회부의장 1석은 이날 선출되지 않았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법정시한에 맞춰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건 16대, 17대 국회에 이번이 세 번째다.

 

법정 시한에 맞춰 국회 문이 열리다

 

▲ 퇴장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 도중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보이콧'은 아니지만 '퇴장'

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이 예정된 이날 국회 본회의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입장이다. 통합당은 우선 국회 본회의에 입장했다. 그러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비판한 후 퇴장했다. 즉,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에도 불참한다는 뜻이다. 결국 온전한 의미의 국회 개원은 이루지 못한 셈이다. 통합당의 결론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쳐 나왔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진행 중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이 자리에 함께 한 의원들 모두 본회의장에 입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다시 의총장으로 입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야당 교섭단체와 합의 없는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단 선출엔 참여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합의되지 않은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그 점을 지적하고 퇴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거듭 "국회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면서 통합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법을 준수해 개원하게 된다"며 "새로운 국회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관행을 세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법은 국회의장단 선출 후 3일 내 상임위원장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추경을) 늦어도 6월 내 처리 하려면 상임위가 다음주 내에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원구성 협상 역시 국회법에 따라 오는 8일 법정시한 대로 결론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오늘 21대 국회 문을 열겠다. 국회법 절차 따라 본회의 열고 의장단 선출하겠다"면서 "통합당의 본회의 참석을 기다리겠지만 오늘 법을 지켜 국회 문 열어야 한다는 원칙은 절대 못 바꾼다"고 말했다.

 

통합당 "우리가 참석한 건 본회의 개최 항의하기 위한 것" 발언 후 퇴장
민주당 "과거의 잘못 단호히 혁파하고 희망을 주는 새로운 국회 돼야"

 

▲ 목 축이는 주호영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예정대로 본회의장에 입장한 주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오늘 본회의는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라며 "저희가 본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5일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돼있지만 그것은 훈시 조항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지켜진 적도 없다"라며 "민주당이 177석이니까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다면 21대 국회는 순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주 원대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통합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을 떠났다.

 

민주당은 곧장 의사일정 발언을 통해 맞불을 놨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잘못됐던 과거의 전례에 따른 것"이라며 "21대 국회는 과거의 잘못을 단호히 혁파하고 희망을 주는 새로운 국회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과거처럼 나눠먹기를 통해 국회를 멈추고 (개원)법정 시한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관행은 청산돼야 한다"라며 "법을 지키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과거 관행과 타협하는 것은 협치도 아니고 상생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 글: 이경태(sneercool) 김성욱(etshiro) 조혜지(hyezi1208) 유성애(findhope)
□ 사진: 남소연(newmoon)

 

21대 국회 '반쪽 정시 개원'... 두문불출 윤미향·'제명' 양정숙도 참석
뉴스1ㅣ김진 기자,이준성 기자,정윤미 기자 입력 2020.06.05. 12:08 댓글 3890개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발언 직후 퇴장하고 있다. /2020.6.5 뉴스1 신웅수 기자

 

통합당, 항의 의사 보인 뒤 '단체 퇴장'..정의당·열린민주당·국민의당 등 참석
박병석·김상희 선출 뒤 산회..'의장 불출마' 김진표, 의장 선출시 사회 맡아
(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준성 기자,정윤미 기자 = 21대 국회가 5일 첫 본회의를 열고 16년 만에 '정시 개원'을 하고,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했다. 다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 속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투표 불참'을 선언, 야당 몫 국회부의장은 끝내 선출되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 초반에는 국회의장 유력 후보에 올랐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또 총선 직후 제기된 의혹으로 두문불출하던 양정숙·윤미향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참석해 한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개의한 본회의는 17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법정시한에 맞춰 이뤄진 '정시 개원'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선 후 첫 임시회는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로부터 7일째로, 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소속 188명은 지난 2일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민주당과 통합당,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등 제 정당이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원 구성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 주도로 열린 이날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 의사를 전달한 뒤 곧장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퇴장 직전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야의 의사일정 합의 없이 열린 오늘 본회의는 적합하지 않다"며 "협치를 해도 국정과제를 다루기 어려운데,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며 심히 우려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 총괄수석부대표는 뒤를 이어 진행된 의사진행발언에서 "오늘 통합당의 본회의장 퇴장은 통합당 원내대표의 발언대로 잘못됐던 과거 전례에 따라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잘못된 관습에 따른 것"이라고 맞받았다.

 

▲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6.5 뉴스1 신웅수 기자


통합당의 불참 속에 진행된 본회의에서는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이 진행됐다. 국회의장에는 앞서 민주당에서 단독 추대된 6선의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193표 중 191표를 얻어 공식 선출됐다. 박 의원은 "국난 극복은 300명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주어진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생 우선 국회, 미래를 준비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국회를 만드는 역사의 소임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여당 몫 국회부의장 표결에서는 4선의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188표 중 185표를 얻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오늘 73년 헌정사에 뜻 깊은 이정표를 하나 세운 역사적인 날이 됐다"며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데 기여하는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는 여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까지 마치고 개의 1시간10여분 만에 산회가 선포됐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 표결은 통합당 불참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통합당에서는 5선의 정진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국민의당 의원 3명은 국회의장 표결까지만 참석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는 앞서 박 의원과 함께 유력한 의장 후보군에 올랐던 5선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이는 총선 이후 국회의장단 선출시 출석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 연장자가 의장 직무를 대행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오늘 선출되는 의장단과 동료의원이 하나돼서 21대 국회를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국회. 국민 신뢰 사랑 받는 국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으며, 국회의장 선출 표결 이후 국회의장에 오른 박 의원에게 의사봉을 넘겼다.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 부의장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2020.6.5 뉴스1 정동훈 기자

 

이날 본회의장에는 총선 이후 논란을 빚었던 양정숙 무소속 의원, 윤미향 민주당 의원도 모습을 나타냈다. 윤 의원은 얼굴을 전부 가리다시피 한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을 위로하듯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양정숙 의원은 옆자리에 앉은 양경숙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양 의원은 '불법 재산 증식' 의혹으로 인해 지난 4월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부터 제명·고발 당했으나, 임기 개시 전까지 당선인 자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의원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과 관련해 '기부금 불법 유용', '안성쉼터 고가매입'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이자 8·29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이낙연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홍영표·김영진 의원 등 전현직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밖에도 처음으로 본회의장에서 마주치게 된 여야 의원들은 서로의 첫 표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공식 선출되던 순간에는 민주당 의석에서 "김상희 만세"라는 외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soho0902@news1.kr]

 

원구성 표결 강행하나.. 박병석 "여야 합의 못 하면 의장이 결단"
이데일리ㅣ이정현 입력 2020.06.05. 16:19 댓글 432개

 

▲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실에서 가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5일 회동서 여야 이견 보이자 중재 나서
주호영 "여당이 길 터달라" vs 김태년 "관행 깨자"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못하면 결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자 오는 8일 표결에 부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박 국회의장은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나 중재에 나섰다. 그는 “(21대 국회)개원 첫날인데 여러 가지가 아쉽다”며 “지금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 위기가 심각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원구성 협의를 마쳐달라”고 양당에 당부했다. 이어 “소통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길이 있을 것이다. 정치하는 분들은 타협을 통해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의 당부에도 여야는 대치를 이어갔다. 국회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쉽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야당이 활동할 때 존재 의의가 있다”며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줘야 하며 개원협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그걸 룰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국민은)낡은 관행은 과감하게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그런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오는 7일 국회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원구성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비공식으로도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보수라 부르지 말라니... 홍길동 당인가?"

통합당 물밑서 김종인 비판 '슬금슬금'
경향신문ㅣ임지선 기자 입력 2020.06.05. 21:23 댓글 648개

 

▲ 장제원 의원과 정진석 의원

 

장제원·정진석 "좌충우돌·독선"
사무총장·조직부총장 원외 임명
김 위원장, 원내와 거리 두기 해석

[경향신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초반부터 당내 냉소적인 기류에 휩싸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파괴적’ 혁신 기류를 두고 ‘독선’ ‘좌충우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을 만들 모양”이라면서 “실용이라는 말로 좌파적 이념을 숨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오전 회의 때 기본소득제를 실시할 것처럼 말했다가 오후엔 다시 한 발을 빼는 듯한 기자회견을 하는 좌충우돌, 정의당 행차에서 쏟아낸 말들, 과연 이런 행보가 우리당의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넘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장 의원은 “독선적 리더십과 비민주적 인식”이라고 하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을 공격했다. 홍문표 의원(4선)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데 기본소득을 한다는 건 안 맞는다”며 “의총을 자주 열어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5선)도 지난 4일 초선 의원들과의 정책 세미나에서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데 썩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 ‘나를 따르라’는 과거 리더십보다는 ‘함께 갑시다’라고 하는 레츠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시비 (걸지) 말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는 많지 않지만 수면 아래에선 ‘비대위가 일방적으로 흘러가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에 각각 김선동 전 의원(재선), 사무처 공채 출신 함경우 경기 고양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수도권 총선에서 낙선했다. 당의 살림을 맡고 지역구 관리를 담당하는 사무총장과 부총장은 통상 원내 인사가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영남당’ 처지가 된 당을 재건하기 위해 원내 인사들과 거리를 둔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