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본회의를 통해 본 김태년과 주호영 리더십
뉴스1ㅣ정연주 기자 입력 2020.06.09. 05:23 댓글 247개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원구성 협상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6.8 © News1 박세연 기자
주호영, 5일 본회의 '일단 참석'... 김태년, 8일 통합당 제안 수용
달라진 지형서 새 전략 고심...12일 3차전 불 붙나?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구성 법정 시한인 지난 8일 가까스로 2차 충돌 위기를 모면했다. 통합당의 '상임위별 의원 정수 개정 특위' 제안을 민주당이 수용하면서다. 여야는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7일에도 회동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 하며 최대한 유연한 분위기에서 협상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번 여야 원내대표단은 맥주 한잔을 하는 것도 '뉴스'가 됐을 정도로 경색됐던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와는 달라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은 20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난항'이다. 다만, 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단 선출에 이어 법제사법위원회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한 번씩 수를 물렸다. 원 구성 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5일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을 했다. 통합당은 애초 본회의에 불참하는 것을 검토했다가, 표결에 불참하는 대신 본회의에 참석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새 출발을 한 김 원내대표의 체면을 세워준 것으로 풀이된다. 2차 충돌이 불거질 수 있었던 전날 본회의에서도 주 원내대표의 제안을 김 원내대표가 수용했다. 애초 김 원내대표는 전날 18개 상임위원장 전체를 표결로 선출할 가능성도 열어뒀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직 전체를 빼앗길 위기에서 벗어난 동시에 명분을 세울 시간을 벌었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두 원내대표는 17대 국회 동기로 '정책·전략통'으로 꼽힌다. 앞서 두 원내대표에 대해 여야 모두 "일 하나 만큼은 잘할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 단, 여야 모두 두 원내대표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선 쉽게 장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주 원내대표가 무제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주도한 것 등을 떠올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통합당은 김 원내대표의 추진력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에 대해 "이야기를 비교적 잘 듣는 편이지만 한 번 옳다고 생각하는 점에서는 절대 고집을 꺾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 탄생으로 마련된 새로운 지형에서 협상의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하는 공통적인 배경이 협상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민주당 원내대표단에 소속됐던 한 의원은 통화에서 "20대 국회보다 의석수가 더 벌어지면서 판세가 변했지만, 지지세력이 원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원내 상황과 지지세력 양쪽을 고려하면 민주당이나 통합당이나 모두 양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한 상황이 비슷하니 서로 접점을 어떻게 찾을지, 또 이 접점을 빨리 찾자고 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보인다. 변화된 국면에서 협치를 위한 최대 공약수를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는 12일 본회의를 개의할 방침이다. 만약 여야가 이때까지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차례의 충돌 위기를 피한 두 원내대표는 12일 본회의 전까지 팽팽한 샅바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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