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박원순 의문사

[자살논란] "극단적 선택은 책임 회피"... 반복되는 정치인 잔혹사

잠용(潛蓉) 2020. 7. 12. 10:21

박원순시장 비서 사진 유포에 와룡공원 방송까지 (종합)
서울신문ㅣ김유민 입력 2020.07.11. 12:21 댓글 15996개

 

▲ 박원순 시장이 숨진 와룡공원을 찾아 방송을 진행하며 웃고 있는 출연진들.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0.7.10 뉴스1

 

가짜뉴스·유언비어에 피해 속출... 경찰, 엄중조치 방침

[서울신문]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혐의 피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찰에 제출됐다는 고소장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정보가 급속히 확산했다. 일부 네티즌은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비서 사진이라는 등 신상을 유포해 2차가해와 유언비어 우려를 낳았다. 서울시 인권담당관에도 가짜뉴스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성추행 의혹 고소건과 전혀 무관한 직원의 사진이 해당 비서로 지칭돼 인터넷 상에 유포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해당 사진에 등장한 직원은 제기된 의혹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로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사실도 없다.

 

서울시 인권담당관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로 인해 해당 사안과 관계 없는 직원이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해당 사진을 온라인이나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퍼뜨리거나 관련 내용을 재확산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직원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사람을 지목해 신상을 공개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와룡공원 방송 진행… 웃음·조롱 논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기자, 김용호 연예기자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통해 박 시장의 실종으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9일 ‘충격단독’을 내건 유튜브 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박 시장이 시신으로 발견된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방송을 진행했고, 50분 여의 방송 중간 중간 웃음을 터트리고 박 시장을 조롱하는 듯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용호 씨는 “기사를 보니 목을 맬 때 넥타이를 이용했다(고 하더라). 그게 조금 사실 이런 지형에서 목을 매기가 쉬울까” 라며 “넥타이로 목을 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듣고 있던 방송기자 출신 김세의 씨는 “넥타이라면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셨겠네요”라며 조롱했다. 일행들은 재미있다며 웃었다. 도를 넘은 행동이었다. 강 변호사는 2010년대 초반 이후 수년 동안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를 문제삼으며 박 시장을 송사에 휘말리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혐의는 ‘업무상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죄’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원순의 죽음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 처리를 막아야 한다. 성범죄를 방조한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 분향소 운영… 시민들 추모 이어져
박 시장은 유언을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남겼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고(故) 박원순 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토요일인 11일부터 월요일인 13일까지 서울광장에 설치·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11일 오전 11시 분향이 시작됐다. 시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분향소를 검소하게 마련했으며 화환과 조기(弔旗)는 따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극단적 선택은 책임 회피"... 반복되는 정치인 잔혹사
머니투데이ㅣ김영상 기자 입력 2020.07.12. 07:10 댓글 2592개

 

▲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 환하게 웃고 있는 박 시장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정치인들의 사례가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후 박 시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애도의 시각도 있지만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책임이 큰 정치인이 가족이나 사회에 건전하지 못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시장, 성 문제 불거지자 심리적 압박 느낀 듯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비서로 일하던 A씨는 성추행 등 혐의로 박 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A씨는 이달 8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을 찾아 박 시장을 고소장을 내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이뤄졌고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박 시장이 여러 차례 개인적인 사진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특히 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박 시장이 자신의 행보와 반대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익 교수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전면 부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이를 회피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7월 노회찬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2015년 4월에는 성완종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경남기업 회장 시절 벌어진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전에는 2009년 5월 가족의 비리 의혹으로 여러 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벌어졌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극단적 선택을 최후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정치인은 사회적 책임 커… 부정적 효과 낳을 것"

정치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교수는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은 힘들게 용기를 냈는데 결국 온갖 누명을 쓰고 간접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까지 느끼게 될 수 있다"며 "사회적 책임이 큰 정치인이 가족이나 사회에 건전하지 못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유명 정치인, 연예인 등의 사망 사건이 벌어진 시기에 자살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모방자살 효과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도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자살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2013년 2.43점에서 2018년 2.61점으로 증가했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의 자살을 용인하는 태도' 역시 2013년 2.96점에서 3.02점으로 늘었다. 박 교수는 "정치인들은 죽음으로 문제를 회피하고, 사회에서는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한 평가를 '부관참시'라며 자제하는 문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생전에 벌어진 일들을 두고 냉정하게 공과 과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가로세로연구소] 박원순의 오늘 문재인의 내일 (2020. 7. 10.)


[공병호TV] 선을 넘었다 / 박원순 사건의 뿌리 (2020. 7. 10.)


박원순 시장의 사망을 둘러싼 이상한 점. 허경영이 바라보는 성추문사태와 미투운동 (2020. 7. 10.)


무속인이 보는 박원순 시장 놀라운 사주와 운명/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 [2020. 7. 10]


정관영교수가 미리 본 문재인의 운명 (2019. 9. 29.)


[김광일의 입] 문대통령이 윤대통령 만든다 (2020.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