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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념일

[오늘은] 훈민정음 반포 574돌 한글날

잠용(潛蓉) 2020. 10. 9. 07:49

 

[KTV 라이브] 574돌 한글날 경축식|정세균 국무총리 축하말씀 (20.10.9.)

이번 경축식은 세종대왕이 학문을 연구하고 한글을 창제한 집현전이 있던 수정전에서 경축식을 개최합니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 글’이라는 주제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한글의 가치를 재창조, 국제적 경쟁력으로 키우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일시: 2020.10.9 (금) 10:00
?장소: 경복궁 수정전

 

제 574돌 한글날 경축식 국무총리 축하말씀 (경복궁 수정전)
작성자 : 연설문관리자 등록일 : 2020.10.09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 동포 여러분,
한글을 사랑하는 세계인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백일흔네 돌 한글날을 여러분과 함께 경축합니다.
아울러 오늘 한글을 빛낸 공로로 문화 훈장과 포장 그리고 표창을 받으신 모든 분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세종대왕의 숨결이 가득한 경복궁에 모였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인간중심세상‘을 지향하며 문명국가 ’조선’의 기틀을 굳건히 다지셨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특히 바로 이곳 수정전은 당시 집현전이 자리하고 있던 곳입니다. 한글 창제를 위한 세종대왕의 고뇌와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든 집현전 학사들의 열정이 어려 있는 곳에서 함께 한글날을 축하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446년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셨습니다.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 가운데 자음은 인간의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모음에는 천, 지, 인의 세계관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문자의 창제에 사람이 중심에 있었던 것입니다.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 언해본을 통해, 한자로는 백성이 제 뜻을 펼 수 없는 것을 ‘어엿비 너겨’ 훈민정음을 만드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밤낮없이 백성의 삶을 살피고 백성의 목소리를 바로 듣고자 했던 고귀한 마음이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가르쳐야 할 단어가 바로 ‘사람’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삶’과 ‘사랑’과 같은 말들이 ‘사람’에서 이어져나왔기 때문입니다. 한글에 내포된 인본주의적 가치를 명확하게 지적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훈민정음은 ‘애민(愛民)정신의 결정체’입니다.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민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정치의 궁극적 목표’를 언어로 구현한 것입니다. 양반과 권력층이 아닌 힘없고 소외된 백성들을 위한 실천하는 애민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서당을 다닐 수 없고, 신분제 사회에서 소수 약자로 살아야만 했던 백성들에게 소통의 도구를 창제하신 것입니다. 한글 창제로 비로소 우리 겨레의 얼과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올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날 한글은 세계가 인정한 가장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전 세계 모든 문자 가운데 만든 사람과 그 문자의 창제 원리를 해설한 책이 있는 유일무이한 문자입니다.
유네스코는 1997년에 훈민정음을 해설한 책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고, 외국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도 한글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이며 “한국인의 천재성에 대한 위대한 기념비”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위대한 우리의 한글도 역사의 질곡 속에서 시련과 역경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한글 말살정책은 잔인하고 집요했습니다. 말은 곧 우리의 정체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암흑기였지만 오히려 한글을 지키려는 선조들의 노력은 더욱 빛을 발했고 강인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한글이 목숨”이라는 결연한 의지로 한글을 지켜주셨습니다.

한글은 민족정신을 지키고, 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디딤돌이자 원동력이었습니다. 역사의 파고 속에서 온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위대한 구심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오늘 일제 강점기 우리의 말과 글을 지켜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가슴 깊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글’에는 으뜸 글, 큰 글이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으뜸이라는 한글의 정신에는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해야할, 또 만들어 가야할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꿈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우리는 문화 선도국입니다.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의 성취가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바로 ‘한글의 세계화’입니다.

이렇게 폭풍적으로 성장하는 한류문화의 밑바탕에는 한글이 있었습니다. 한글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과 창의성, 표현 못할 말이 없을 만큼 풍부한 어휘는 그 어느 문자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말은 문화의 근본이자 씨앗이라고 합니다. 세계인이 우리 말과 글을 매개로 한류 문화에 더욱 가까워지고,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의 역량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언어로 평가받는 것도 한글입니다. 이제 한글이라는 돛을 높이 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도국가의 꿈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리는 수준을 넘어, 갑작스레 닥쳐온 경제적 고통은 세계를 두려움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은 모범 방역국으로 그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충하는 방역과 경제 사이의 균형을 가장 잘 잡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문화와 경제, 방역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연대와 배려의 정신이 크나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였습니다. 국민의 저력을 한데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습니다.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꿈을 국민과 함께 이뤄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한글날이 되면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언어습관과 신조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곤 합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언어 또한 그 시대를 반영하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회복력과 자체 치유력을 믿기에, 과도한 우려보다는 그 세대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훈민정음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주시경 선생께서는 “말과 글이 거칠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이 다 거칠어지고, 말과 글이 다스려지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도 다스려진다”고 하셨습니다.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클수록 말과 글에 대한 책임도 커지게 됩니다. 한글날을 맞아 공직자와 정치권, 언론과 각계 지도층이 더욱 각별하게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만남과 소통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쉽사리 그 끝이 보이지 않아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며 고운 우리말과 우리글로 서로를 보듬고 안아줍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일상을 되찾고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다시 한 번 세상의 큰 글, 우리의 한글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한글날로 이 날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로 매년 10월 9일에 기념한다. 2020년 현재 법정 공휴일이며, 5대 국경일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 처음으로 한글날 기념식을 거행한 것은 1926년 11월 4일의 일로, 현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와 신민사의 공동주최로 식도원이라는 요릿집에서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당시로써는 성대하게 열렸다. 당시 한글 반포 480년을 맞이하여 11월 4일에 기념식이 열린 까닭은 조선왕조실록에 훈민정음 관련 기사가 9월 말일에 실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까지는 아직 한글이라는 명칭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가갸날'이라는, 지금은 좀 생소한 명칭을 사용했으며 한글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28년의 일이다. 원래 날짜는 음력이고 현재 사용하는 달력은 양력일 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점인 날짜가 매년 바뀌는 문제는 한글날에도 존재했다.

 

이에 대한 불편함이 제기되자 1931년에 음력 9월 29일의 날짜를 율리우스력으로 환산, 1932년부터는 10월 29일에 행사를 치렀고, 1934년에 그레고리력으로 다시 환산하여 1945년까지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렀다. 1945년 독립이 된 이후에는 10월 9일에 한글날 행사를 진행했으며, 1949년에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건'을 처음 제정할 때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북한에서도 조선글날이라고 하는 한글을 기념하는 날이 있으며 날짜는 1월 15일이다.남한은 혼민정음 반포기준인 반면 북한은 훈민정음 창제일 기준으로12월 말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1월 15일을 지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영북한공사를 지냈던 태영호 국회의원에 의하면 조선글날은 푸대접 받아서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한다. 전에는 달력에라도 표시 됐지만 김정은 집권 후로는 이마저 빠졌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가 6천여 개, 그 언어를 적은 문자는 250여 개가 된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인데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세계 문자 역사상 그 짝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한글은 자음14, 모음 10자로 이 24개의 문자로 적을 수 있는 발음은 무려 만 천여개로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는 단어 수만 51만 개나 된다고 하며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 곧 서기 1443년에 완성하였다.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세상에 반포되었고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만든 사람과 문자 창제의 원리와 창제 한 날까지 알려진 문자는 우리나라의 '한글'뿐이라고 하며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글과 그림/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총동문회]

 

(한글날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