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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영화 '미나리'서 미국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잠용(潛蓉) 2021. 4. 26. 15:00

윤여정 "인종 구분 말고 무지개처럼 색 합쳐 예쁘게 만들어야" (종합)
연헙뉴스ㅣ정성호 입력 2021. 04. 26. 14:14 수정 2021. 04. 26. 14:17 댓글 5개

 

"잔소리 하는 두 아들 덕분"… 윤여정 입담, 아카데미서도 터졌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아카데미 온라인 기자간담회... "모두가 따뜻한 마음 가진 평등한 사람"
여우조연상 호명한 브래드 피트에 "제 이름 제대로 말해, 연습 많이 한듯"
'연기 너무 진짜처럼 느껴진다' 질문에 "아마도 내가 잘했나 보다. 누가 알겠느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처음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

 

그는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여정 /아카데미 버추얼 미디어센터 캡처

 

▲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아카데미 버추얼 미디어센터 캡처

 

윤여정은 할리우드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발표자로 나와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한 데 대해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제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우스갯소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브래드 피트와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장르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영어도 안 되고 나이도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은 꿈꾸지도 않았다"며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서 답변할 게 없다"고 웃었다. 그는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며 "이것은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을 중계한 ABC 방송이 '오스카: 애프터 다크'란 이름으로 진행한 수상자 인터뷰에서도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인터뷰 진행자를 웃게 했다. 진행자가 '그녀(극 중 할머니 순자)가 한 모든 것은 너무 진짜처럼 느껴진다. 그 캐릭터가 얼마 뒤에 독자적인 생명을 갖게 된 것처럼 느껴졌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너무도 정직한 연기였다'라고 묻자 "아마도 내가 잘했나 보다. 당신이 믿도록"이라며 "누가 알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웃음을 터트린 진행자는 "나는 당신이 연기를 잘한 것 이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훌륭하게 했다"고 윤여정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또 '촬영 첫날 기억에 남는 게 뭐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덥고 습했다. 그리고 작은 트레일러(가 있었다)"며 "기억나는 것은 모두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대본에 대해 들었을 때 이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물음에는 "대본을 먼저 받았다. 영어로 쓰여 있었는데 나는 알다시피 영어가 부족하다. 아마도 30페이지쯤, 끝까지 다 끝내기 전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내게 아주 사실적이고 진실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별히 연기하고 싶은 것, 영화를 만들면서 특별히 다가온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영화감독) 아이작은 마음이 열린 감독"이라며 그가 자신의 할머니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줬다고 한 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모방해야 하느냐, 특별한 제스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해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우리는 협업을 했고 그 캐릭터를 함께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jamin74@yna.co.kr]


미나리 Minari , 2020

제작국/ 미국 드라마 | 2021.03.03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15분
감독/ 리 아이작 정
출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S. 김

음악/ Emile Mosseri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줄거리/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로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세 배우 뿐아니라 아역 배우까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선보이며,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올랐던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 이후 오랜만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이사온 아버지,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의 정직한 기록이다.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 남동철)

 

(The Minari 리뷰 예고편)

 

(미나리 팀 감사 영상)

 

(The Minari OST 뮤직 비디오)

 

(The Minari OST 영화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