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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방송은 광고 없으면 음악만 틀 각오... 재정 독립해야"

잠용(潛蓉) 2021. 11. 3. 18:43

서울시 "TBS, 광고 없으면 음악만 틀 각오... 재정 독립해야"
중앙일보ㅣ오원석 입력 2021. 11. 03. 18:20 댓글 0개


서울시가 교통방송(TBS)의 예산을 삭감한 이유에 대해 재정독립을 위한 배수의 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여당시의원들은 특정 진행자를 겨냥한 보복성 예산삭감이라고 맞서며 시와 시의회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 TBS 사옥 전경. /사진 TBS

 

▲ 서울시청 청사. /뉴스1

 

市 "재정독립 각오 있어야 한다"
3일 서울시의회의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황규복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재정독립을 위한 상업광고 유치 노력이 실패하면 TBS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서울시는 내년도 TBS 예산을 올해 375억원에서 252억원 수준으로 약 122억원 삭감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에 윤종장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252억원과 다른 수입 120억원을 갖고 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기획관은 "전날 이강택 대표가 '상업광고 어려우면 아나운서들이 음악방송만 틀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에 동의한다"라며 "그렇게 한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재정독립을 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삭감 이후 TBS 예산은 인건비와 기본경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여당 시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윤 기획관은 "TBS가 독립 방송과 경영효율화를 위해서는 재정자립도 확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업광고가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또 윤 기획관은 지금이 TBS 재정독립의 기회라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발언을 보니 상당수 위원이 서울시 출연금이 독립적 재정을 가로막는다, 안정적 재원이 있는 상태에서 상업광고를 허용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적기라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與 "김어준 보복성 삭감 아니냐?"
신원철 민주당 시의원은 "이강택 대표도 지난달 25일 월요일에 처음 통보받고, 전혀 예측 못 한 금액이었다고 했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TBS 바라보는 눈이 따뜻하지 않으니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만선 민주당 시의원 역시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지지 발언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회당 200만원을 받는 김어준을 제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 시의원이 "무리수가 있다면 기획관이 시장에 정확히 보고해서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윤 기획관은 "예산은 우리가 짜서 시장에게 올렸다"고 말했다. 'TBS 길들이기 아니냐'라는 지적에 윤 기획관은 "길들이기도 아니고, 길들여질 수도 없다"라고 답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김어준, 123억 예산 삭감에 오세훈 시장 찾자 "생떼도 정도가 있다"
서울신문ㅣ윤창수 입력 2021. 11. 03. 20:01 수정 2021. 11. 03. 20:11 댓글 2707개

 

▲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 서울시가 내년도 교통방송 TBS 예산을 약 123억원 대폭 삭감하자 방송인 김어준씨는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대담하면서 "오세훈 시장님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그리고 예산을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씨, 

상업광고 허용해주고 예산 삭감하라고 하자 

광고 허용은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이란 비판 나와
서울시가 내년도 교통방송 TBS 예산을 약 123억원 대폭 삭감하자 방송인 김어준씨는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대담하면서 “오세훈 시장님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그리고 예산을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교통방송 예산 삭감과 관련해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하려면 재정 자립이 가장 선행돼야 하고, 그 힘은 광고 수입으로부터 나온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23억원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교통방송은 30년 만에 서울시 품을 떠나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했다. 400여명 교통방송 직원들의 신분도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난해도 서울시는 교통방송에 388억원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했다. 김씨는 1회 약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야당의 지적을 받았다. 교통방송 측은 김씨의 출연료에 대해 개인 정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오 시장에게 상업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한 김씨의 요구가 잘못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씨에게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생떼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서울시 산하사업소에서 독자적 재단으로 독립한 TBS에 상업광고를 불허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라며 “6개 라디오 방송들이 광고불허를 요구했고 당시 방통위에서 상업광고 불허를 조건으로 독립방송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애꿎은 오 시장 탓을 하냐며, ‘연목구어’(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도 적당히 하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독립방송으로 마음껏 대깨문 방송 하고 싶으면 국민세금 말고 대깨문 후원금 받아서 재정자립하거나, 상업광고로 수익내고 싶으면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압박해야 할 것”이라며 “이도 저도 아니라면,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든가 김어준씨 출연료부터 삭감해서 구조조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이 내곡동의 장인 땅 측량을 하러 직접 왔다는 생태탕집 주인의 주장을 보도했다. 지난달 검찰은 오 시장이 선거 기간 땅 측량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