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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IOC, 벨라루스 육상선수 망명사건 공식조사

잠용(潛蓉) 2021. 8. 6. 12:25

[도쿄 올림픽] IOC, 벨라루스 육상선수 망명사건 공식 조사
연합뉴스ㅣ김용래 기자 2021-08-03 15:35 

 

IOC 대변인, 조사 착수 방침 밝혀…"현재 신변 안전"
블링컨 미 국무 "벨라루스의 행위 올림픽정신 위배"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벨라루스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자국 여자 육상 선수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 일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공식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 측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벨라루스의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자국의 강제소환 시도에 반발해 외국 망명을 요청했다.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한 그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1천600m 계주 출전팀에 사전논의도 없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자국 육상팀을 비판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다. 선수촌에서 끌려나와 강제로 귀국 항공편에 태워질 뻔했던 그는 도쿄올림픽위원회와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하네다공항에서 위기에서 벗어난 뒤 도쿄의 폴란드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자신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준 폴란드로 곧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경찰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를 호위하고 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국 선수단 관계자들이 자신을 강제로 귀국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2일 도쿄 폴란드대사관에 도착한 벨라루스의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로이터=연합뉴스


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IOC는 지난 2일 치마노우스카야와 두 차례 접촉했다면서 그가 현재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확인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작년 8월 벨라루스 대선 이후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항의 시위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던 당시,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욕구하는 공개 성명에 참여한 2천여명의 체육인 중 한 명이다. 작년 벨라루스 대선에서는 30년 가까이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선된 뒤 부정선거와 개표조작 의혹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3만5천여명이 체포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벨라루스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벨라루스 당국의 행위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며 기본권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라면서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오면 안 돼” 할머니 경고에 벨라루스 육상선수 망명 결심
경향신문ㅣ박은하 기자 2021.08.06 09:37 수정 : 2021.08.06 11:08

▲ BBC 뉴스화면


“얘야, 돌아오면 안 된다.”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노우스카야가 할머니의 경고를 듣고 도쿄올림픽 도중 망명을 결심했다고 BBC인터뷰에서 밝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5일(현지시간)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TV뉴스를 보니 심상치 않다. 너는 절대 돌아와서는 안 된다”는 할머니의 경고를 듣고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코치진의 미흡한 준비로 동료 2명이 도핑테스트 부적격 판정을 받아 1600미터 계주에 출전전하게 된 뒤 소셜미디어에 코치진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벨라루스 현지 방송은 치마노우스카야가 팀의 정신력을 해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본 치마노우스카야의 할머니가 손녀에게 귀국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이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믿을 수 없었다. 할머니에게 ’확실해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재차 “확실히. 넌 돌아오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지난 4일 도쿄를 떠나 현재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 폴란드는 그에게 인도적 비자를 발급한 상태이다. 치마노우스카야 망명 시도 와중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머물고 있는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바틸라 쉬쇼프가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타살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강제 송환' 벨라루스 육상선수, 망명 받아준 폴란드 도착
치마노우스카야, 폴란드 도착... 남편도 곧 망명 합류
오마이뉴스ㅣ윤현 yoonys21 2021. 08. 05 14:39 최종업데이트21.08.05 14:39

 

▲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의 폴란드 도착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NHK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제3국으로 망명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가 폴란드에 도착했다.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 일본 NHK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100m, 200m 등 단거리 경주가 주종목인 치마노우스카는 코치로부터 갑자기 1600m 계주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자,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계주 종목에 사전 상의 없이 출전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정치적 이유로 망명한 것 아냐"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표팀과 코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대회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본국으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코치들은 그를 차에 태워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데려갔다. (관련 기사 : 때가 어느 땐데... 금메달 못 땄다고 배신 낙인, 강제 소환도) 하지만 치마노우스카는 공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강제 송환을 피했다. 그는 벨라루스로 돌아가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희망했고, 폴란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비자 발급을 허용하며 망명이 성사됐다.
 

▲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의 폴란드 도착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NHK


주일 폴란드대사관에 머물다가 전날 일본을 벗어나는 항공편에 탑승한 치마노우스카는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해 이날 폴란드에 도착했다. 폴란드로 직행할 경우 벨라루스 상공을 통과하다가 비행기가 강제 착륙당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해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은 치마노우스카는 BBC에 "나는 정치적인 항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벨라루스 올림픽 선수단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망명한 것"이라며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을 배신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정부는 치마노우스카의 남편에게도 망명 비자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그의 남편은 최근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이동한 상태이며, 곧 폴란드에 입국해 치마노우스카와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IOC, 벨라루스 상대로 조사 착수... 징계 논의

 

▲ 폴란드에 망명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의 인터뷰를 전하는 BBC 갈무리. ⓒ BBC


한편, IOC는 벨라루스가 치마노우스카를 강제 송환하려 한 사건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조사하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는 이번 사건에 대한 주요 외신의 논평 요청에 전혀 답하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는 부정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7년간 철권 통치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군경을 동원해 유혈 진압했으며, 이 시위대 참가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격을 박탈하고 구금했다. IOC는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및 경기 참석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제재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