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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청주 오창여중생의 죽음] 극단 선택... 부모님 어제 유서 공개

잠용(潛蓉) 2021. 8. 23. 09:52

"불효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성범죄 후 세상 뜬 청주 여중생 유서 공개

아이뉴스24ㅣ한상연 입력 2021. 08. 23. 08:53 댓글 0개

 

▲ 청주 오창 사망 여중생 사건.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친구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주의 여중생 A양의 유서가 공개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양의 부모는 전날 충북 청주 성안길 사거리 '오창 여중생 사망 100일 추모제' 헌화공간 앞에서 A양의 유서를 공개했다. A양은 생전 유서를 통해 "부모님이 내 곁에서 위로해줘서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나 너무 아팠어.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다 털면 우리 엄마, 아빠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못 얘기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만 아프고 싶어서 혼자 이기적이어서 미안합니다.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미안해요"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다. A양의 부모는 "가해자가 재판에서도 뻔뻔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A양은 지난 5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서 친구 B양과 함꼐 떨어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두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인 지난 2월 A양의 부모는 B양의 계부 C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를 했고, 이에 C씨는 수사를 받았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었어"...
청주 성폭행 피해 여중생의 유서

머니투데이ㅣ류원혜 기자 입력 2021. 08. 22. 15:17 댓글 18개

▲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의 유서가 최초 공개됐다. 22일 충북 청주 성안길 사거리에서 유족들이 딸의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 엄마, 아빠 아플까봐 못 얘기했어요. 나 그만 아프고 싶었어. 내 빈자리가 크지 않길 바랄게."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충북 청주 중학생이 남긴 유서가 최초 공개됐다. 22일 피해자 유족들은 충북 청주 성안길 사거리 '오창 여중생 사망 100일 추모제' 헌화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중학생 A양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지 4장에 꾹꾹 눌러쓴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와 피의자가 엄벌을 받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A양은 유서에서 "엄마, 아빠 가슴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그동안 부모님이 내 곁에서 위로해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나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었다. 솔직하게 다 털어버리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엄마, 아빠가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얘기 못했다. 그만 아프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다"며 "나쁜 사람은 벌 받아야 한다. 이 일이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고 호소했다.

유서 말미에는 친구들을 향한 인사도 남겼다. A양은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너희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느낀다. 내 얼굴 잊지말고 기억해달라"고 적었다. 이 유서는 100일 추모제 다음날 A양의 친부가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됐다. 이날 유족들은 "아동·청소년 성폭행은 그 자체가 삶을 죽이는 살인"이라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철저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히고, 더 이상 한 맺힌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5월12일 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 2명이 처음 발견된 곳에 국화 꽃다발 등이 놓여있다./사진=뉴스1

앞서 지난 5월12일 오후 5시쯤 청주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두 학생은 숨기기 전 경찰에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두 학생 중 한 명의 계부였다.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피의자는 지난달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과 그 친구에게 술을 마시게 한 혐의(아동학대)는 인정했지만, 성범죄에 대해선 모두 부인했다. 2차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 2시 청주지법 223호 법정에서 열린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엄마-아빠 아플까봐 얘기 못했어”…
극단선택 청주 여중생 유서 공개

동아일보ㅣ청주=장기우 기자 입력 2021-08-23 03:00수정 2021-08-23 07:28

친구 의붓아버지에 성범죄 피해
“나 너무 아파… 나쁜 사람 벌받아야”
“나 너무 아파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나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먼저 떠나겠습니다.”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충북 청주 여중생 A 양의 유서가 22일 공개됐다. 유서는 A 양 부모가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했으며 가족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와 성범죄 피해에 대한 아픈 심경을 담고 있다.

 

▲ 22일 A 양의 부모가 공개한 유서

 

유서에서 A 양은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고 미안해”라며 “엄마, 아빠 아플까 봐 미안해서 못 얘기했어. 아빠가 나 때문에 걱정 많이 하고 잠 못 드는 거 싫어. 울 엄마도 아프지 마셔. 걱정되니까”라고 가족을 걱정했다. A 양은 또 “1월에 있었던 안 좋은 일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은 벌받아야 하잖아”라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부탁했다. A 양의 부모는 “가해자가 재판에서도 뻔뻔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공정한 재판을 통해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했다. A 양은 올 5월 친구 B 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 B 양의 의붓아버지 C 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것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오늘(22일) 공개된 한 여중생의 유서… 가슴이 찢어진다
위키트리ㅣ2021-08-22 15:00

 


부모가 기자회견 열어 공개한 유서
성폭행 피해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한 여중생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여중생의 유서가 공개됐다. 
여중생 A 양 유족은 2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서 내용을 전했다. A 양은 유서에 "부모님이 내 곁에서 위로해줘서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나 너무 아팠어.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다 털면 우리 엄마, 아빠 또 아플까 봐 미안해서 못 얘기했어요"라고 털어놨다. A 양은 "우리 아빠 누구보다 많이 여려 아파하실까 걱정된다. 아빠가 나 때문에 걱정 많이 하고, 잠 못 드는 거 싫어. 마음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셔야 해, 꼭"이라는 글로 가족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만 아프고 싶어서 혼자 이기적이어서 미안합니다.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미안해요. 알지?"라고 말했다. 

 

▲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 A양 뉴스 /연합뉴스


A양은 또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다. 보고 싶다. 얘들아, 너희가 너무 그리워… 내 얼굴 잊지 말고 기억해줘"라고 썼다.  A 양 부모는 유서를 읽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유족은 "가해자가 재판에서도 뻔뻔하게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A 양은 지난 5월 12일 친구 B 양과 청주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성범죄 피해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B 양의 계부 C 씨다. 경찰은 같은 달 25일 C 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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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A양이 남긴 유서 전문

 

사랑하는 부모님께 (우리 가족들 너무 고마워)
2007년에 태어나 14년 동안 제대로 된 효도 하나 못해드려서 미안해요
나 엄마에게 속 썩인거 너무 많은데 가슴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나 부모님이 내 곁에서 위로해 준거 그 동안 헤일수 없었던거 같아 


나 너무 아팠어 솔직하게 다 털어주면 좋았을 텐데

솔직하게 다 털어버리면 엄마, 아빠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못 예기했어요

웃으면서 가족들이랑 바다 갔다온거 너무 좋았어요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내 인생에 전부는 친구가 아니라 울 멋진 부모님이었는데

표현 못하는 바보라서 제대로 말도 못했네  
항상 못해서 미안해

나 엄마 아빠 진짜 사랑해요 보고싶어

고맙다는 말 평소에 잘해줄걸 후회하는 내가 너무 밉다.

마지막까지 못난 모습이야 주책없게
나 하나뿐인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어 미안해

나 너무 아파 어쩔수가 없었어요


나 1월달에 있었던 안좋은 일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은 벌받아야 하잖아 그치? 
나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오빠랑도 친해지고 싶었는데 조끔 아쉽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저 이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쁜 손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먼저 떠나겠습니다. 

엄마가 나한테 하던 잔소리도 이제 못듣고

아빠가 아침에 깨워주는 목소리도 못 듣는거네 

너무 슬프다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고운말 못해서 미안해 표현이 많이 서툰 딸이라 ♡ 

우리 아빠 누구보다 많이 여려서 혼자 아파하실까 걱정된다 
난 아빠가 나 때문에 걱정하고 잠못드는거 싫어
마음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셔야 해 꼭
울 엄마도 아프지 마셔 걱정되니까 오빠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꼭 붙길... 박씨 패밀리 화이팅


나는 그만 아프고싶어서 혼자 이기적이여서 미안합니다.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미안해요 알지?
충학교친구들이 너무 그립다. 보고싶다 예들아
너희가 너무 그리워 곁에 있을 때 고맙게 생각하면서 살걸...
너희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느낀다...
나 이사가서 잘못 지내고있어~ 답지 않게 적응이 잘 안되네

내 얼굴 잊지 말고 기억해줘
진짜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우리 가족들♡
내 빈자리가 크지 않길 바래요

예쁜 막내가 인삿말이 길었네. 안녕히. 
조용히 살고싶어요 너무 아팠어 나 

 

<옮긴이/ 잠용>

 


Film/ Still Life (Rachel Portman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