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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노인 담배셔틀] "반인륜적 행태"... 가해학생 내주 징계결정

잠용(潛蓉) 2021. 9. 4. 12:13

"반인륜적 행태"... '여주 노인 담배셔틀' 가해학생 내주 징계결정
뉴스1ㅣ유재규 기자 입력 2021. 09. 04. 11:00 댓글 584개

고교 측 "위원회 열어 징계 심의 가져... 내주정도 결정될 듯"
추가영상 공개 돼 시민 공분 '폭발'... 최근 경찰조사도 받아
(여주=뉴스1) 유재규 기자 = '여주 노인 담배셔틀'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해학생이 속한 고교에서 징계절차가 논의 중이다. 4일 경기 여주지역 소재 가해학생 A군(17)이 다니는 고교에 따르면 전날(3일) 열린 학생생활교육위원회에서 A군에 대한 징계논의 심의를 가졌다. 해당 학교 측은 A군에 대한 징계수위를 어느 정도 책정할 지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A군의 행동이 동영상에도 나와 있듯이 드러난 상황을 보더라도 반인륜적인 행동"이라며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심의한 내용을 최종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장에게 전달하면 내주 정도 처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학교 자체에서도 A군과 그의 보호자를 불러 조사를 마쳤다"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군을 포함, 10대 청소년 4명이 길가에서 나물을 파는 B씨(60대·여)를 폭행하고 괴롭히는 영상이 지난 8월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해당 영상에는 10대 청소년 4명은 지난 8월25일 오후 11시30분께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가에서 B씨의 머리 등 신체를 국화꽃을 이용해 여러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국화꽃은 사건발생 장소에서 다소 떨어져 위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놓인 추모 꽃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 4명은 B씨에게 담배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지만 B씨가 이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이들 4명이 과거에도 B씨에게 조롱하고 욕설을 내뱉는 행태를 저지른 모습이 담긴 또다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고 이에 시민들의 공분은 더 커지고 있다.

 

▲ 60대 노인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며 반말로 담배 대리 구매를 강요한 10대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튜브) 2021.8.28 /뉴스1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뉴스1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재돼 가해학생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청원인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10대 강력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글은 4일 오전 10시 기준, 99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최근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는 이 사건 피해자 B씨(60대·여)를 폭행한 혐의로 A군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A군 등 4명은 최근 보호자 입회하에 한 차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보다 앞서 경찰에서 관련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해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사안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