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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윤석열 수난사] 5·18묘지 찾은 윤석열, 2분 거리 20분 걸려 '반쪽 참배'

잠용(潛蓉) 2021. 11. 10. 18:48

윤석열 5·18참배 앞두고... 유가족·대학생, 경찰과 충돌 (종합)
연합뉴스ㅣ정회성 입력 2021. 11. 10. 11:19 수정 2021. 11. 10. 11:58 댓글 759개

[자동요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이날 오전 5·18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에서 경찰 기동대 경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5·18묘지 들머리인 민주의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윤 후보 도착 직전 개별 참배객으로서 참배단, 열사 묘소 등을 선점할 예정이다.

안전울타리 철거 요구하며 15분가량 몸싸움..부상·연행 없어
시민사회단체 '참배 저지' 합류, '썩은 사과' 선물 등 대응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이날 오전 5·18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에서 경찰 기동대 경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은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경찰에 안전울타리와 통제선 철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이 철거에 나서지 않자 오월어머니회 회원이 직접 철거에 나섰고, 대학생과 시민단체 활동가가 거들면서 양측 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으로 번졌다. 부상자나 연행자는 없었으나 대학생의 외투가 찢기고, 시민단체 활동가 일부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승강이는 약 15분간 이어졌다. 오월어머니회 관계자는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우리의 자식과 남편이 잠든 묘지에 흉한 울타리를 설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경찰에 항의했다. 물리적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대학생들은 민주의문 앞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윤 후보의 참배를 저지하고자 전날 밤부터 5·18묘지 진입로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행동에 나섰다.이들은 5·18묘지 들머리인 민주의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윤 후보 도착 직전 개별 참배객으로서 참배단, 열사 묘소 등을 선점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5·18묘지에 들어서더라도 항쟁 희생자와 열사를 기리는 공간에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광주 방문과 5·18묘지 참배가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등 규탄 발언을 이어가며 윤 후보 도착을 기다리는 중이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정오를 즈음해 윤 후보 참배 저지 대오에 합류한다.

 

▲ 윤석열 참배 앞두고 5·18묘지서 '충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항쟁 유가족과 대학생단체 활동가가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윤 후보의 5·18묘지 참배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2021.11.10 / hs@yna.co.kr

▲ 윤석열 참배 앞두고 충돌 빚어진 5·18묘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항쟁 유가족과 대학생단체 활동가가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윤 후보의 5·18묘지 참배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2021.11.10 /hs@yna.co.kr

 

▲ 윤석열 참배 예고한 5·18묘지에 긴장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인 민주의문 주변에서 경찰이 배치됐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윤 후보의 5·18묘지 참배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2021.11.10 hs@yna.co.kr

▲ 대학생단체 "윤석열 5·18묘지 참배 안 돼"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 경찰통제선 밖에서 대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윤 후보의 5·18묘지 참배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2021.11.10 /hs@yna.co.kr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풍자 행위로 윤 후보 참배에 대응할 방침이다. 경호·경비를 맡은 경찰은 민주의문 앞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하며 대비에 나섰다. 대화 경찰관, 사복형사, 기동대 등을 투입해 윤 후보 신변 안전을 지킨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만큼 윤 후보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도 충분히 보장하며 안전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소재 생가, 육군 상무대 영창 터였던 광주 5·18자유공원에 들른 뒤 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hs@yna.co.kr]

광주 찾는 윤석열에게 5·18단체가 제시한 두 가지 '사과의 조건'
한국일보ㅣ윤주영 입력 2021. 11. 10. 11:00 댓글 541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동요약]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과 방문에도 '여전히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①향후 5·18 왜곡·폄훼 발언을 한 인사에 제명·징계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하고, ②헌법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고 약속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뒀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①5·18 왜곡·폄훼 발언에 강력한 징계
②헌법에 5·18정신 수록한단 약속하면
"사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사과의 진정성 믿을 수 없어"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과 방문에도 '여전히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①향후 5·18 왜곡·폄훼 발언을 한 인사에 제명·징계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하고, ②헌법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고 약속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뒀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과를 하러 온다니 거부하거나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호남 사람들과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과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이 많다.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하시는 분도 꽤 있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해 일명 '개 사과' 논란까지 뒤따랐다. 조 상임이사는 윤 후보가 5·18 묘지에서 '5·18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지 얼마 안돼 전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했다며 "이 부분들이 우리 시민들을 훨씬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약주고 돌아서서는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쳤다는 감정이 깊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어진 '개 사과' 논란에 대해서도"호남민들, 광주 시민들을 개 취급한 것과 다름 없지 않나(생각했다)"고 밝혔다. 조 상임이사는 또 "국민의힘이 최근 5·18에 전향적인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에 '더 이상 입에 담기 어려운 망언들을 듣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약간의 안도를 했으나 윤 후보가 그걸 일거에 무너뜨렸다"며 강한 실망감을 표했다.

"5·18 망언 없겠구나 안도했는데... 윤석열이 일거에 무너뜨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윤석열 캠프 측이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다. 이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진행자가 '어느 정도를 보여줘야 진정성을 띈다고 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자, 조 상임이사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①첫번째로는 "당과 후보가 5·18 관련 망언이나 왜곡·폄훼 발언을 원천 차단하고, 그런 행태가 나타나면 즉각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출직이든 누구든 제명과 징계를 내려 직위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전향적인 조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구체적 기준도 제시했다. ②두 번째 조건은 헌법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조 상임이사는 "5·18은 민주주의의 분수령으로서 그 가치를 헌법에 넣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 내에 처리하겠다'는 등 사과의 내용으로 제시해 주시면 (사과를)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분노는 있지만 차분하게 대응할 것"

▲ 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지역 시민단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논란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조 상임이사는 이번 윤 후보의 방문에 "5·18 시민단체들은 물리력을 동원해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분노는 있지만 차분하게 대응하자'가 시민들의 지배적 여론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일부 청년, 학생들이 있다며 그들이 상당히 분노한 것 같다고 들끓는 민심을 전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5·18묘지 찾은 윤석열, 2분 거리 20분 걸려 '반쪽 참배'
뉴시스ㅣ변재훈 2021.11.10. 17:4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사과하기 위해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반쪽 참배'에 그쳤다. 윤 후보는 10일 오후 4시18분께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앞 민주의 문에 들어섰다. 윤 후보는 민주의문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동행 당직자, 수행원, 지지자와 함께 5·18민중항쟁 추념탑까지 걸음을 뗐다.

그러나 도착 직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단체와 시민단체, 대학생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이들은 손팻말을 들고 윤 후보 일행의 앞을 가로막으며 "윤석열 나가라", "왜 왔어요", "쇼 합니까", "사과하세요"를 외쳤다. 윤 후보 일행은 항의 단체와 지지자, 경찰, 취재진 등 인파에 둘러싸여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지지자들은 국화를 들고 후보를 뒤따랐다. 한 지지자는 참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경찰은 뭐하느냐"며 거센 언행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추념문 앞 계단에서는 안전 상의 이유로 잠시 발걸음을 멈춘 뒤 경찰과 수행원들이 진로를 확보했다. 민주의 문부터 공식 헌화·분향 장소인 추념탑 앞까지는 161m, 통상 걸어서 2분 정도 걸리지만, 윤 후보 일행은 20분동안 추념문과 추념탑 사이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참배단까지는 불과 20m 거리였지만, 결국 일정 등을 이유로 윤 후보 일행은 제 자리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헌화·분향은 생략됐다. 참배를 마친 뒤 윤 후보는 6~7걸음 가량 앞으로 나와 사죄문을 낭독했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는 40여 년 전 오월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말했다.

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다. 지켜봐달라. 여러분께서 염원하는 국민 통합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이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사죄문을 호주머니에 넣은 윤 후보는 60도 가량 허리를 굽혀 사죄의 뜻을 전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지 22일 만의 사과다. 비록 '반쪽짜리'였지만, 이날 오월영령 참배는 국민의힘 입당 전인 지난 7월17일 첫 방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역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역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방문을 반대하는 오월 어머니회 등 광주지역시민단체의 항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뉴시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오월어머니들이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념탑 앞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참배 반대를 촉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1.11.10.hyein0342@newsis.com© 뉴시스 

 

[화순=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전남 화순군 도곡면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에서 차남 홍기훈 전 의원 등 유족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 홍 변호사는 양심수 변론을 도맡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다. 2021.11.10. wisdom21@newsis.com©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자유공원을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뉴시스 

 

윤 후보 일행 앞을 막아선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단체와 오월어머니,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추념탑 앞에서 '참배 반대'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윤 후보의 "사과 방문은 정략적 보여주기 쇼"라고 평가 절하하며 오월영령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가짜 사과 필요없다!', '학살자 찬양 가짜 사과 전두환과 다를 게 없다!'라고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며 윤 후보의 반민주·반인권의식을 강하게 규탄했다. 결국 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윤 후보 일행은 추념탑 앞 공식 참배는 하지 못했지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계란 투척 또는 격렬한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욕하지 맙시다. 계란을 던지지 맙시다. 자작극에 말려들지 맙시다' 등 감정적 대응 자제를 당부하는 손팻말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후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라오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당내 경선 전 광주에 사과 방문하려 했으나, 지역 여론 반발에 부딪혀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이날 광주를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앞장섰던 '시대의 의인'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생가를 찾아 유족들과 차담을 나눴다. 이어 5·18항쟁 당시 옛 상무대 영창이었던 5·18자유공원을 방문해 '사과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