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무총장, 이준석 찾아 사무실 갔으나 헛걸음... 李측 "연락 못받아"
뉴스1 최은지 기자,김유승 기자 입력 2021. 11. 30. 17:10 댓글 1508개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권성동에게 만나보라고 했다..후보로서 역할 다할 뿐"
자택·사무실도 없는' 이준석 소재 파악 안 돼..침묵 길어지나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30일 오후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시로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 대표의 개인 사무실을 찾았으나 이 대표의 현재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듯 만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휴대전화도 꺼져있는 상태다. 당 대표실은 "금일 이후 이 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며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밤 7시55분쯤 '웃음 표시'(^^) 이모티콘과 함께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는 글을 올렸고, 한 시간 뒤쯤인 8시44분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이다. 이에 이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문제와 이 대표에게 윤 후보의 일정 등을 공유하지 않아 발생한 이른바 '대표 패싱' 논란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 청주를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2차전지 강소기업인 '클레버'를 방문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와 연락해보거나 관련 소식을 들은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저도 오늘 일정이 아침부터 바빠서 공개 일정은 11시부터 시작했지만 하여튼 사무총장(권성동)과 통화했다"며 "그래서 이유나 이런 걸 파악해보고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나가면 선대위를 꾸리는 데 문제가 없나'라는 질문에 "가정적인 질문은 하지 마시고"라며 선대위 잡음과 관련한 원인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다. 저는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사무실을 찾았으나, 30분 정도 기다린 뒤 발걸음을 돌렸다. 권 사무총장 역시 이 대표의 소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 사무실을 찾았다고 한다. 권 사무총장은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디 계신지 모르기 때문에 찾으러 갈 수가 없다"며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대표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고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 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이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는 금일 윤 후보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사무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자택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silverpaper@news1.kr]
"이준석을 아들 취급"... 이재명 측, '이수정 검사 아들' 소환
이데일리ㅣ박지혜 입력 2021. 11. 30. 16:46 수정 2021. 11. 30. 17:29 댓글 1537개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를 비판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에 대해 민주당이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수정 교수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것은 ‘이준석 당 대표 패싱’이 확실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각에선 2030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반감을 사게 될 것이라는 이 대표의 걱정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대학 동기인 이 교수 남편 이은재 변호사와 현직 검사인 30대 아들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혹여 아들의 앞날을 위해 이 교수가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면 극성스런 헬리콥터맘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다. 윤 후보의 정실 인사 비판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헬리콥터맘’은 아이가 성장해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생활을 하게 돼도 헬리콥터처럼 아이 주변을 맴돌면서 온갖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일컫는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사진=뉴시스, 이데일리DB)
남 대변인은 “이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수락하며 느닷없이 이재명 후보 조카 변론을 문제 삼은 것은 감추고 싶은 자신의 심리는 반영한 것은 아닐런지”라며 “연락 두절 중인 이 대표의 마음을 달래고자 한 발언으로 ‘나도 30대 아들이 있어 안다’고 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 교수를 향해 “범죄 심리학만 연구해서 일반인과의 공감 능력은 떨어지는 것인가?”라며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인지, 당 대표를 아들 취급해도 되는 것인지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 과정에서 ‘심신미약’이라는 논리를 쓴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신미약의 이유가 사실은 중증정신병이면 충분히 주장할 수 있으나 조현병 등이 아니고 충동조절장애라는 사실은 공식적인 진단명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변호를 맡은) 1건은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그다음 건은 심지어 음주감경을 심신미약을 주장했는데 지난 십수 년 동안 제가 심신미약의 이유로 여성을 끔찍하게 계획 살인하는 일들이 인정되어선 안 된다고 호소해왔다”고 설명했다. ‘변호사가 살인자라도 변호해주는 게 직업윤리상 맞는 것 아닌가’라는 반론에 이 교수는 “다 맞는 말이고 가난한 조카가 살인을 저질렀으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게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심신미약이라는 변론 과정으로) 그건 변호사의 머릿속에서 나온 논리”라고 덧붙였다.
▲ 사진=남영희 대변인 페이스북
한편, 이 교수는 자신의 영입을 반대한 이 대표를 만나서 설득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물론이다. 저한테도 30대 아들이 있다.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는지 제가 옆에서 너무 잘 봤지 않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근에 20, 30대 남성들이 경쟁에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고, 과한 부분은 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인연이 없던 윤 후보가 직접 연락해 영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 정책, 약자를 위한 정책 등 윤 후보 공약에 공백이 보였다”며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정책 안에 모든 게 녹아들어 가 있더라. 그런데 그 안에 보호수용법도 있고 전자발찌를 평생 채우겠다는 법도 있고, 그게 어떻게 청년정책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러다 보니까 성폭력 무고죄부터 현장에서 어떤 종류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누군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윤 후보의 공약집을 다 보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서 제가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7월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했고, 4·7 재보선 때엔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당시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교수의 남편이 대형 로펌 변호사고, 아들이 검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통합당 합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비방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자신을 향한 이러한 신상 공격에 대해 “부조리한 일이 온라인상 익명성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가 막상 피해자가 되어 보니 더더욱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만든 계기가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당 내부 "줄서려는 자와 힘 키우려는 자의 전쟁 시작"
경향신문ㅣ박순봉 기자 입력 2021. 11. 30. 21:03 댓글 1개
윤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 뒤 당내 역학 구조 전면 개편돼
이 대표와 지도부 한직 밀려 청년위 출범을 두고도 갈등
[경향신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일촉즉발 상황이 일어난 근원에는 두 세력 간 힘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지난 5일 전당대회에서 뽑힌 윤 후보 및 윤 후보를 지원하는 세력 간 헤게모니 싸움의 결과라는 의미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당내 역학 구도는 윤 후보를 중심축으로 전면 개편됐다. 그간 ‘원톱’이던 이 대표의 위상은 윤 후보는 물론이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게도 밀리면서 격하됐다. 당 사무총장 등 각종 핵심 보직 인선을 두고 윤 후보와의 조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지 못하면서 이 대표는 결국 ‘파업’이란 극단적 수까지 쓰게 될 정도로 코너에 몰려 있다.
이 대표 외 지도부도 힘을 잃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대선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맡게 됐다. 최고위원들은 모두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언뜻 고위직으로 보이지만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선대위 부위원장은 명목상 자리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있다. 선대위 부위원장 중 공보단장을 겸직하게 된 조수진 최고위원,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김재원 최고위원만 주요하게 등용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 부위원장이나 공동선대위원장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선택한 일부 최고위원들만 선대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을 두고도 두 세력 간 갈등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30대인 이 대표와 함께 선출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그간 당내 청년세력을 대표해왔다. 하지만 윤 후보가 당내 기구가 아닌 후보 직속의 별도 청년위원회를 만들어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세력 다툼이 벌어지게 됐다. 윤 후보가 7명의 청년보좌역을 임명해 새로운 청년그룹이 당내에서 생겨나고 있다. 윤 후보가 자신이 고른 사람들을 중심으로 당내 청년정치의 축을 옮기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한 청년정치인은 “줄서려는 자와 힘을 키우려는 자 사이에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세계초대석] "호남 표심 잡고 2030세대 지지세 견고화해야 대선 승리"
세계일보ㅣ곽은산 입력 2021. 11. 30. 20:01 댓글 8개
尹, 충청 행보·선대위 인선 상의 안 해, 이수정 교수 영입도 당 기조와 어긋나
洪·劉 선대위 합류, 추후 시도해볼만, 2012년 TK 80%·PK 65% 득표해 승리
민주당 호남 이탈표 얻어야 승부 가능, 2030세대 압도적 지지·투표율도 핵심
종부세 재검토 조세 목적부터 따져야, 與의 포퓰리즘식 관점과 차별화 중요
종로 보궐선거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국민의힘은 20대 지지세가 만들어진 것을 빼면 달라진 게 없다. 그게 빠지면 여전히 자유한국당이다. 그 의미를 파악하면 대선에 겸손하게 임할 것이고 파악하지 못하면 고생길을 걸을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선 당의 엄청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빠진 채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된 것에 대해서도 “제가 했으면 그렇게 안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첫 기자회견과 윤석열 후보의 충청권 방문, 청년위원회·청년본부 출범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당 대표 패싱설’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윤 후보의 충청 일정에 대해 듣지 못했고,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영입과 관련해서도) 단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본인의 공개 반대에도 윤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관련해 비토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불지핀 윤 후보측의 선거 전략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이 대표는 “현재 판세는 우리가 박빙 우세로 보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며 “윤 후보의 충청 행보는 제가 당을 이끌면서 추진했던 ‘세대결합론’, ‘세대포위론’(60대 이상 전통지지층과 2030세대를 결합하는 선거 전략)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에선 선거에 임하는 대전략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윤 후보의 지역일정, 선대위 인선 등에 상의가 전혀 없었나?
“단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다. 실제로 그러니까 이렇게 답을 드릴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생각 역시 들은 적이 없다. 상의하려면 상의했을 것이다.”
이수정 교수 영입을 반대한 이유는?
“이 교수는 과거 여성의당을 지원했고 신지예 후보(전 서울시장 후보)도 응원한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 자문도 했다. 지난 1년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다. 여성의당이나 신 후보는 보건소 낙태약 비치, 사기업 임원 남녀 동수 등을 주장해왔다. 이런 분이 우리 당에 와서 그대로 한다고 하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 당에 와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다보니 반대한 것이다.”
윤 후보 선대위 인선을 보면 중진, 기성 정치인들 위주다...
“제가 했다면 그렇게 안 한다. 선거라는 건 후보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는 어려워 보인다...
“김 전 위원장 문제는 영입 때마다 반복된 논쟁이다. 김 전 위원장의 능력과 존재감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후보나 대표 옆에서 ‘저분 없어도 이길 수 있다’, ‘저분이 사심을 갖고 있다’고 모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 전 위원장을 어렵게 모셨지만 결국 홀연히 떠났다. 김 전 위원장의 능력과 일하는 스타일을 아는 사람들이 이간하는 거다. (합류 성사를 위해선) 항상 후보가 명확한 의식을 갖고 있으면 된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은?
“두 분 성격상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우리 후보가 그만큼 노력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아직은 경선 직후니까 시간이 지난 후에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보미디어 본부장을 맡은 이유는?
“홍보 쪽은 제한된 비용에서 어떤 효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선거 캠프에서 득표에 도움이 되는 행위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항상 ‘꾼’들이 와서 들락거리며 후보의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 그것들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대전략이 뭔가?
“세대결합론 또는 세대포위론이다. 그게 주가 되려면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와 투표율이 필요하다. 윤 후보가 충청권 일정부터 갔는데 사실 이것과는 차이가 있다. 둘을 동시에 할 수도 있겠지만, 대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데 약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있다.”
대선 승부처는 무엇이라고 보나?
“2012년 대선 승리 당시 TK(대구·경북)에서 80%, PK(부산·경남)에서 65% 득표했다. 이 수치를 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이고 PK도 꾸준히 40% 지지율을 민주당에 안겨주고 있다. 1300만명 인구로 승부처인 경기도도 이 후보 근거지다. 냉정하게 호남에서 과거보다 많은 표를 얻어서 상대의 표를 두 개씩 없애는 방법을 쓰지 않으면 쉽지 않다.”
윤석열이 어떤 후보인지 보여주는 핵심이 부족해 보인다...
“우리 후보에게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건 공정사회다. 윤 후보는 검찰 공무원으로서 26년간 성역 없는 수사를 해온 게 최대 강점이다. 정관계 부패를 다루던 사람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어디서 부패가 발생하는지 잘 안다. 수사하라는 게 아니라, 그 경험으로 어떤 지점이 취약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손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후보는 잘하는 걸 해야 한다.”
2030세대 지지를 얻으려면 윤 후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대중정치 경험이 적다보니 화법이 길다. 되게 박학다식하고 여러 내용을 잘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데, 그에 비해 표현은 부족하다.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비유라든지 그들의 언어, 짧은 답변이 필요하다. 젊은층은 여의도정치화되지 않은 화법을 원한다. 젠더 문제도 있겠지만 솔직히 후보에게 이걸 다루라는 건 복요리 비슷한 거다. 상황이나 용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건드리면 한 번에 욕먹고 끝난다.”
윤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전면 재검토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은 종부세를 표의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아주 안 좋은 방식의 갈라치기인 게 98%가 종부세를 안 내니까 2%를 죄악시해서 다수의 표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조세가 목적에 맞는지, 이중과세는 아닌지를 따져서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론 하면 안 된다. 우리 후보는 법률가로서 민주당의 포퓰리즘적 관점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대표 선출 당시 당심이 민심을 따라갔지만 이번 경선에선 괴리가 나타났다...
“민심이 빨리 올라가면 당심은 뒤늦게 따라간다. 저도 당 대표 선거에서 민심은 25% 가까이 앞섰지만, 당심은 졌다. 홍 대표도 당심이 민심을 많이 쫓아간 거다. 홍 대표는 젊은 세대에서 바람이 불었을 때 치고 올라가기 위한 2단로켓이 있어야 했다. 그게 없었던 게 취약점이었다.”
홍 의원은 경선 패배 후 ‘청년의 꿈’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홍준표 대표가 이번 경선에서 어떤 개연성으로 젊은층이 맹렬한 지지를 보냈는지에 대해 파악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런 노력은 어떤 정치인이 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호사가들이 홍 대표가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며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데 그 자체가 최종적인 연대에 큰 장애물이 될 거다. 너무 토 달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의힘이 여성 유권자를 아우르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저는 여성 권익을 저하하는 발언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태극기부대 씹어댄다고 보수가 아닌 건 아니다. 극단적 페미니스트랑 싸운다고 해서 반페미도 아니다. 그런 이분법적인 구도를 즐기는 게 정의당이나 민주당이다. 진짜 페미들이 주적으로 삼아야 할 건 민주당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82년생 김지영’ 보고 공감한다고 했다. 여성운동계 대부인 남윤인순 같은 분도 피해호소인 논쟁 앞에 얼마나 황당했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자격시험 추진하면 여성 정치 활성화에 민주당보다 100배는 기여하게 될 거다.”
안 대표에 대해선 어떻게 판단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안 대표와 단일화했을 때 졌고 결별했을 때 승리했다. 합치면 무조건 이긴다는 논리는 없었으면 좋겠다.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순간 우리 후보 공격을 엄청 할 텐데 그런 거야말로 피해야 한다. 최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3등, 안 대표가 5등을 한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기껏해야 3% 나오는 지지율 합치려다 그 이상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다.”
종로구 보궐선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창신동·혜화동 일대에서 표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 우세 지역도 아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종로 차출을 강하게 요청한다면?
“냉정하게 그 정도로 어려우면 대선도 진다. 후보가 저한테 부탁할 정신이 없을 거다. 그런 상황 자체가 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구의원 보고 서울시장 고르는 사람 없듯이 종로에 누가 나가서 윤 후보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괜찮은 사람을 영입한다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는 의미 정도는 있을 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985년 서울 출생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경제학·컴퓨터과학과 졸업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국민의힘 대표
[대담=이우승 정치부장, 정리=곽은산·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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