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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이 꼴 보려고 그 추운 날 촛불 든 거 아니다" 李 지지자들 '울분'

잠용(潛蓉) 2021. 12. 24. 20:55

"이 꼴 보려고 그 추운 날 촛불 든 거 아니다" 李 지지자들 '울분'
뉴스1ㅣ서혜림 기자,이준성 기자 입력 2021. 12. 24. 16:52 수정 2021. 12. 24. 16:56 댓글 2281개

▲ 24일 오후 대구의 한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이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1.12.24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與 '재명이네마을' 게시판에 사면 비판 글 잇따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항의도.."李 후보가 막아달라"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이준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정한 가운데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와 소통하는 온라인 플랫폼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올라온 총 44개의 글 중 3분의 1인 15건이 사면 반대 글로 채워졌다.

 

윤모씨는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사랑한 사람이다. 부동산 정책 자체도 주변에서는 두둔할 정도로 지금까지 믿고 지지를 했다. 그런데 박근혜 사면이라니, 이게 무슨 국민 대통합인가"라며 "이번 사면 결정으로 사회의 정의보다 이번 대선에 있을 투표지 한장을 선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모씨는 "국민이 촛불을 들고 만들었다. 반성도 하지 않고 잘못도 한 적 없다는 사람을 왜 사면하나"며 "그러라고 국민이 준 권력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전모씨는 "사면하면 민주당을 앞으로 지지하지 않겠다. 이 꼴을 보려고 미쳤다고 그 추운 날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선 것이 아니다. 너무 화난다"고 적었다. 김모씨는 "오보인 줄 알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정말 충격적인 뉴스다. 그 추운 몇달을 정의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정말 속상하다"고 분개했다. 김모씨는 "박근혜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단히 실망했다. 선출직이나 경제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법적으로 막아달라"고 말했다.

한 글쓴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제2의 전두환을 만들지 말아 달라"며 "이 후보는 정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관철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모씨도 "청와대는 사면을 인정하는 쪽으로 폭주하고 있다. 마지막 보루는 후보밖에 없다. 법치주의의 중대한 위협을 후보가 막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사면 결정을 비판하는 문자 폭탄도 다수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오전부터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에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국민통합을 위한 고뇌로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농단 피해자인 국민께 박 전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면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이미 결정 난 사안에 찬반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suhhyerim7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