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쏘아올린 '멸공'... 결국 터진 오너리스크에 신세계 '휘청'
아이뉴스24ㅣ김태헌 입력 2022. 01. 10. 15:27 댓글 7604개
'멸공' 논란, 인스타 넘어 정치권으로.. 신세계 주가 장중 7% 까지 ↓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그룹 주가가 장중 7% 하락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 불매운동까지 거론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수 차례 '멸공(공산주의·공산주의자를 멸함)'이란 메시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멸공 논란은 최근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린 비타민 사진을 인스타그램 측에서 삭제하면서 시작됐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삭제 후 며칠이 지나 이 같은 조치가 '시스템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사진 삭제에 화가 난 정 부회장은 이후 지난 6일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이 포함 된 기사를 캡처 해 올렸다. 멸공이 삭제 사유라면 중국 공산당의 사진도 삭제 사유가 되는지를 묻기 위한 행위로 풀이됐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정용진 부회장이 올린 기사는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중국(中)에 항의 한번 못해'로, 중국의 무례함을 지적한 기사였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이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 부회장은 이를 삭제했다. 그는 대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던 민주주의던 일말의 관심도 없는 사람.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이 말한 멸공의 대상은 중국이 아닌 북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 중국 사업 등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로 읽혔다.
하지만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정 부회장은 지난 9일에는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멸공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억울해 했다. 멸공 논란은 더욱 확산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 논란에 뛰어 들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이 트위터를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며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대선 정국으로 끌어왔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렸고,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멸치볶음과 콩조림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역시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멸공! 자유!"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멸공' 릴레이 인증이 벌어졌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이 같은 행위가 '심리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정용진 부회장이 군대를) 면제 받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멸공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은 다 군대로 보내고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를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과속을 하는 것 같다"며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해 전달했다. 재계에서도 75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연이은 멸공 논란은 당장 신세계그룹의 중국 내 화장품 사업과 면세점 매출 타격은 물론, 향후 공산주의를 택한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 총수가 연예인은 아니지 않느냐"며 "말 한마디의 무게를 알고 오너리스크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 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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