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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김의겸] "엽기 굿판 김건희·윤석열 연루"... 국힘 "대통령 연등도"

잠용(潛蓉) 2022. 2. 15. 20:24

김의겸 "엽기 굿판 김건희·윤석열 연루"... 국힘 "대통령 연등도"
MBNㅣ신동규 입력 2022. 02. 15. 18:51 댓글 97개

산 채로 가죽 벗긴 소·돼지 전시해 진행된 '2018 수륙대재' 논란
건진법사 연루 행사에 윤석열·김건희 이름 적힌 연등 포착
국민의힘 "대통령·민주당 이시종 지사 연등도..악의적 마타도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건진법사' 전 모 씨가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해 논란을 빚은 '2018 수륙대재' 행사를 주관했다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습니다. 또 행사에서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포착됐다며 관련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즉각 "악의적 마타도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 2018 수륙대재 행사의 모습 / 사진 유튜브 캡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건진법사 전 모 씨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김의겸 "무속·주술 휘둘리는 사람 대통령 안 돼"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9월 충주시 중앙탑에서 개최된 '2018 수륙대재' 관련 사진을 제시하면서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양은 불교행사지만 가죽 벗긴 소와 돼지가 전시돼 사실상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면서 "행사를 일광종이 주최했고, 건진법사 전 모씨가 총감독을 맡은 사실도 행사 동영상 사회자 발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불교행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동물 학대의 현장"이라며 "일탈의 현장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행사에 사용된 연등에 '코바나콘텐츠 대표 김건희'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이라고 적힌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건진법사의 스승이라고 알려진 혜우 스님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김 의원은 "그때부터 반역의 뜻을 품고, 검찰 왕국을 세울 꿈을 꾼 것이냐"면서 "'윤핵관'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윤한홍 의원의 이름도 나란히 걸렸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의원이 캠프에 합류한 배경에 건진법사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당시 행사가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건진법사 등을 중심으로 '무속집단'이 총망라된 현장이었다면서 "잔인한 굿판을 벌이는 무속인을 비선 실세로 두고, 그가 점치는 대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 2018 수륙대재 행사에 포착된 김건희 씨의 이름이 적힌 연등과 혜우스님의 모습 /김의겸 의원실 제공

 

▲ 2018 수륙대재 행사에서 연등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름이 적힌 모습 /김의겸 의원실 제공

 

▲ 2018 수륙대재 행사에서 대통령이라고 적힌 연등이 포착된 모습 /국민의힘 선거캠프 제공

 

▲ 2018 수륙대재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종배 국회의원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포착된 모습 /국민의힘 선거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통령 연등은?"
김 의원의 지적에 국민의힘은 "악의적 마타도어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허위사실 공표 김의겸 의원은 '대통령' 연등은 어떻게 설명할까"라며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 제공한 사진에는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등장합니다. 충북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적힌 연등도 보입니다. 이 대변인은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오히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 모 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한다"며 건진법사가 주관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어 "서 모 씨는 지난해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라 하고, 지난달 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 모 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면서 "김의겸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 모 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며 "김의겸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