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살고 있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통령한테 물어보면 될 일"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HUFFPOSTㅣ김나영기자 2022.09.28 18:21
[시선집중] 박지원 "대통령실 대응 엉망, 죽을 꾀만..'이XX'는 또 변색될 것" - 박지원(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비속어 논란'의 진상을 잘 알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출처: 뉴스1) ‘비속어 논란’에 사과는커녕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며, '비속어' 영상을 최초 공개한 MBC를 압박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셨으니까 당신이 이렇게 했다라고만 하면 되지. 뭘 진상조사냐"라며 “진상은 당신(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 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 상황 자체가 코미디"라고 말했다. (출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원장은 “이 상황 자체가 코미디”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실이 해명에만 15시간이 걸린 것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15시간 만에 해명을 했는데, 그 해명도 15분이 있다가 했으면 진정성이 있었겠지만. (아니었다.) 근데 김은혜 수석이 해명한 것도 또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뭐가 되는 거냐”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그 시간 동안 국내외 전문가에게 음성 판독을 의뢰했다'라고 항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박 원장은 “아니, 미국, 캐나다 현지에서 대통령께 물어보면 될 일을 무슨 한국에 보내서 음성 분석인가. 나는 이 사람들이 달나라에서 살고 있는 건가 생각했다. 이게 말이 되나"라며 “그러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한테 확인을 못 해본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이게 얼마나 국민들에게 우려를 낳게 하냐"라고 말했다.
▲ "달나라에 살고 있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통령한테 물어보면 될 일"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 ©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사과 한 마디면 끝나는 것"
박 전 원장은 이번 '비속어 논란'을 매듭 지을 수 있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빠른 사과라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스1) 박 전 원장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느냐, 오늘이라도 ‘내가 사려 깊지 못한 말을 한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 한 마디면 끝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저렇게 강대강으로 나서고, 여야가 싸움을 하고, 언론이 저렇게 충돌하면 이 강대강 싸움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말씀을 가지고 전 세계에 조롱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 또 국민들의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서는 오늘이라도 대통령께서 ‘적절치 못했는데 그만하자’ 하면 조용해질 것 같다”라고 우려 섞인 조언을 던졌다. 한편,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원장은 제36대 문화관광부장관과 제14·18-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이었다.
[조원씨앤아이] 尹대통령, 지지율 20%대 폭락…TK·60대·보수에서도 ‘부정평가’ 높아
조원씨앤아이ㅣ이동준기자 어제 오후 10:00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제공: 세계일보
▲ 9월 24~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ARS 조사.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자료=조원씨앤아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27.7%를 기록한 반면 부정 평가는 무려 71.3%나 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진보와 중도층에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난데 이어 보수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보수층에서 부정 평가는 50.7%, 긍정 평가는 49.3%였다. 진보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88.0%, 긍정 평가가 10.3%였고,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76.0%, 긍정 평가가 23.3%였다. 부정 평가는 그간 평가가 앞섰던 대구경북에서도 66.4%를 기록하며 긍정평가(31.7%)를 넘어섰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도 부정 평가는 53.9%를 기록해 긍정평가(44.5%)를 넘어서는 등 전 연령대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특히 20대(부정 81.1%, 긍정 18.2%)와 40대(부정 84.0%, 긍정 15.1%)에서는 부정평가가 80%를 넘겼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02명(총 통화시도 2만6566명,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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